베요네타 개발사, 플래티넘 게임즈의 '니어: 오토마타' 첫 모습은?
2016.12.26 17:49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니어: 오토마타'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2015년 공개된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액션 RPG ‘니어: 오토마타’는 음울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던 ‘니어’ 후속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작의 디렉터였던 요코 타로가 한 번 더 지휘봉을 잡고, ‘베요네타’ 등을 만들며 액션게임 대가로 꼽혔던 플래티넘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이에 공개 당시부터 스토리와 연출은 물론, 액션까지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 22일, ‘니어: 오토마타’ 첫 번째 체험판이 PSN을 통해 배포했다. 즉, 지금까지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과연 ‘니어’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와 플래티넘 게임즈의 화려한 액션의 만남은 어떨까?
▲ '니어: 오토마타' 체험판 시작화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체험판인데 주인공이 죽는다고? ‘니어’다운 분위기 충분!
‘니어: 오토마타’는 2010년 출시된 ‘니어’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나 스토리가 긴밀하게 연결된 것은 아니다. ‘니어: 오토마타’에서 지구는 외계인들이 만들어낸 ‘기계생명체’에게 정복당했으며 인류는 달로 쫓겨난 상태다. 이에 인류는 지구를 되찾기 위해 안드로이드 부대 ‘요르하’를 지구에 파견하고 있다. 이처럼 ‘니어: 오토마타’ 만의 독자적인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전작을 해보지 않아도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번 체험판에서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 병사, ‘요르하 2호 B형(이하 2B)’를 조종해, 기계생명체가 정복한 공장 폐허를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기계생명체가 만들어낸 ‘초거대병기’를 찾아서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주인공 '요르하 2호 B형'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암울한 세계관과 예측하기 어려운 스토리가 특징인 ‘니어’ 시리즈 후속작인만큼, 체험판에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인류가 지구에서 쫓겨났다는 설정에 맞게끔, 아포칼립스 느낌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공장 폐허는 부서진 콘크리트나 녹슨 철골 등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고, 색감 자체도 다소 칙칙하다. 때문에 폐허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 군데군데 파괴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다. 플레이어의 캐릭터 2B나 동료 9S는 안대를 쓴 안드로이드에, 상처를 입으면 피부가 벗겨지고 전선이 드러난다. 한 마디로 캐릭터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가 독특하다. 여기에 적 역시 두 눈이 붉게 빛나며 불길한 인상을 주며, 체험판 최종 보스에 해당하는 ‘초거대병기’는 공사현장에서 볼법한 중장비들로 이뤄져 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비주얼은 황량하면서 어딘지 수상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수상함’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체험판 제목부터 ‘DEMO 120161128’으로 뭔가 모종의 메시지가 숨어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여기에 체험판 내용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직 명확한 설정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극하는 의문의 기계생명체, 기껏 쓰러트린 초거대병기가 알고 보니 3대나 더 있다는 반전, 그리고 주인공 2명의 자폭으로 끝나는 결말까지. 종잡을 수 없는 전개에 본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 체험판의 내용은 본편에 어떻게 반영될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기본기 튼튼한 액션, 슈팅이 재미 더한다
‘니어: 오토마타’의 경우, ‘베요네타’를 통해 화끈한 액션을 보여준 플래티넘게임즈가 제작한 만큼, 전투에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됐다. 따라서 체험판에서도 고유한 액션을 맛볼 수 있었다. 우선 ‘니어: 오토마타’의 액션은 4가지가 핵심이다. 공격속도가 빠른 대신 위력은 평범한 ‘스피드 어택’, 빈틈이 크지만 파괴력이 뛰어난 ‘헤비 어택’이 기본을 이룬다. 이 밖에도 회피 성공 후, 공격하면 발동하는 ‘카운터 어택’,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적을 걷어차 폭발시키는 ‘마무리 일격’이 더해진다.
▲ 밀려드는 적을 시원하게 공격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기본적으로 '니어: 오토마타'의 액션은 탄탄한 기본기를 지니고 있다. 특히 회피가 액션의 재미를 더한다. 위기 순간에서 회피를 사용해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딱 맞는 타이밍에 사용하면 2B가 잔상을 남기는 화려한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회피 판정 자체도 그렇게 빡빡하지 않아, 조금만 집중하면 적 사이사이를 헤치며, 현란한 액션을 펼칠 수 있다. 또한 보스전에서 강력한 일격을 피한 후, 반격을 가하는 액션게임 특유의 짜릿함도 그대로 담겼다.
▲ 거대한 보스와 싸우는 짜릿함은 그대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전작 ‘니어: 레플리칸트’와 마찬가지로, 적의 탄막을 피하는 슈팅게임 요소도 찾아볼 수 있다. 적은 근접 공격뿐만 아니라 총알을 쏘는 원거리 공격을 구사한다. 여기에 플레이어 역시 서포트 로봇 ‘포드’를 통해 총알을 발사할 수 있다. 또한 구간에 따라 탑뷰, 사이드뷰 등으로 시점이 고정되거나, 비행 유닛에 올라타 공중전을 벌이는 등 다양한 전투가 이어진다. 마치 탄막슈팅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구간은 액션에 색다른 손맛을 더한다.
▲ 적의 탄막을 피하며 접근하는 것이 핵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멀리 있어도 공격은 끊이지 않는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난이도에 따라 슈팅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의 플레이를 돕는 요소가 있다. 이지 난이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오토 모드’가 그 주인공이다. ‘오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플레이어가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캐릭터가 공격과 회피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노말 난이도까지는 적을 자동으로 조준하는 ‘록온’ 기능이 지원된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적을 노리기 힘들다면 록온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한층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다.
▲ '록온'이 있으면 전투도 한층 쉬워진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작 ‘니어’는 결국 주인공이 인류를 멸망시켰다는 음울한 스토리를 특징으로 앞세웠다. 여기에 후속작 ‘니어: 오토마타’ 역시 인류가 지구에서 쫓겨난 상황을 그린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절망적인 세계관과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됐다. 여기에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강점인 플래티넘게임즈가 제작을 맡으며 액션도 강화되리라는 기대도 많았다.
그리고 ‘니어: 오토마타’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멸망한 세계에 벌어지는 전투는 음울한 분위기를 전하기 충분했으며, 기괴한 적들의 디자인은 불안감을 자극했다. 여기에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 불친절한 전개는 플레이 내내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마지막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반전까지 더해진다. 이러한 점은 ‘니어’ 시리즈의 전통을 물려받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 컷신이라지만 정말 자비없는 상황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에 더해진 액션도 조화롭다. 액션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칼을 휘두르고 공격을 피하는 액션을 즐겁게 소화해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지는 슈팅 요소가 색다른 매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탄탄한 기본기에 ‘슈팅’ 요소를 붙여 재미를 더한 셈이다.
▲ '니어: 오토마타'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