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없는 '바이오하자드 7'... 더 무서운 가족이 온다
2017.01.19 18:39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바이오하자드 7'이 오는 24일 정식 발매된다 (사진제공: 게임피아)
1996년 발매된 캡콤의 ‘바이오하자드’는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기틀을 다진 명작이다. 당시 게임에서 보여준 고립과 탐험 그리고 생존으로 이어지는 플레이 공식은 후대에 나온 호러게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시리즈가 이어지며 특유의 ‘쫓기는 공포’는 ‘액션’에 밀려 아쉽게도 퇴색되고 말았다. 이런 흐름을 주도한 것은 바로 ‘바이오하자드 4’다. '데드라이징'을 무색게 하는 주인공 레온의 강력함과 썰리는 좀비, 거기에 더해진 액션은 4편을 명작으로 만들었지만, 예전과 같은 '공포'를 사라지게 했다.
이런 부분은 캡콤에서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20주년을 기념 신작 ‘바이오하자드 7’에서는 ‘공포로의 회귀’를 전면에 내걸었다. 자체 개발한 ‘RE 엔진’으로 절로 음산함이 느껴지는 사실적인 배경을 구현했고, 좁은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어가 느낄 고립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공포의 정점은 'VR 모드'다. 사전 공개된 '키친'과 '랜턴'을 해보면 알 수 있다. VR과 결합된 공포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 '바이오하자드 7'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평범한 소시민, 광기로 가득찬 저택에 들어서다
‘바이오하자드 7’에서 플레이어는 전작처럼 좀비를 가볍게 쓰러뜨리는 특수부대원이 아닌, 평범한 남자 ‘에단 윈터스’의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조용한 일생을 보내던 ‘에단’은 어느 날, 3년 전 선박 사고로 사별한 아내 ‘미아’로부터 온 편지를 받는다. 편지를 보고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고 확신한 ‘에단’은 남아있는 단서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아내의 흔적을 따라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덜비 폐가’를 방문하게 된다.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덜비 폐가’ 둘러보던 중 ‘에단’은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의식을 잃고 만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광기 어린 ‘베이커 가족’과 마주하게 된다. 간신히 그들로부터 도망친 ‘에단’은 실종된 아내를 찾고, 저택에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한 사투를 펼치게 된다.
▲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방문한 '덜비 폐가'...(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그곳에서 '에단'은 광기에 찬 '베이커 가족'과 만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음산한 기운 감도는 폐가...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자
이번 ‘바이오하자드 7’의 주 무대인 ‘덜비 폐가’는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있는 외딴 저택으로, 과거 1편에 나온 대저택처럼 비밀로 가득하다.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게임이 진행되지만, 막상 그 내부에는 엄청난 수의 방이 존재한다. 방마다 숨겨진 아이템과 단서 모두 다르며, 열쇠 혹은 절단기가 없으면 열 수 없는 방도 있다. 때로는 특정 단서에서 힌트를 얻어야 풀 수 있는 퍼즐도 나오기 때문에, 그야말로 구석 구석 살펴봐야 한다.
▲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꽤 넓은 편이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구석 구석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탐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관리도 중요하다. 주인공 ‘에단’이 들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되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 따른 적절한 아이템 배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가령, 무기를 들고 다니면 좀 더 안정적으로 탐험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발견한 아이템을 챙기기 힘들다. 반대로, 열쇠나 퍼즐의 단서만 들고 다니면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이처럼 게임에서 탐험과 생존의 묘미 하나 빼놓지 않고 담아냈다.
▲ 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총은 물론...(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퍼즐을 풀기 위한 아이템도 챙겨야 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좀비보다 더 무서운 ‘베이커 가족’을 조심해라!
‘바이오하자드 7’에서는 시리즈 대대로 적으로 나온 ‘좀비’ 대신, 저택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커 가족’이 습격해온다. 광기 어린 ‘베이커 가족’은 저택을 돌아다니면서 플레이어를 찾으러 다니고, 이들과 마주치면 가차없이 들고 있는 무기를 휘두르며 공격해온다.
▲ '베이커 가족'은 게임에서 불사의 존재로 나온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뭐가 무섭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에서 이들은 결코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로 그려진다. 머리에 총을 여러 발 맞춰도 잠시 멈칫하고 마는 수준이고, 불타고 있는 자동차에서 멀쩡히 걸어 나온다. 여기에 계단을 올라가는 와중에 갑자기 튀어나와 멱살을 잡거나, 도망치는 플레이어를 잡기 위해 벽을 뚫고 나오는 등 무시무시한 추격자의 면모를 보인다.
이 외에도, 저택의 지하에서는 정체불명의 괴물들도 등장한다. 전작에서 나온 생체병기 ‘B.O.W’와 유사한 이들은 ‘베이커 가족’과 다르게 쓰러뜨릴 수 있다. 다만, 그 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하려면 그만큼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 과연 괴물의 정체는...?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한 단계 더 높은 공포를 원한다면 ‘VR 모드’에 주목해라!
'바이오하자드 7'은 가상현실을 지원한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캡콤은 사전에 '키친'과 '랜턴' 등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 본편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아무 정보가 없는 상황이지만 위 콘텐츠들의 리뷰와 평가를 보면 '공포의 한계'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바이오하자드 7' VR 데모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멀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