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프로젝트 레드 ‘사이버펑크’ 상표권 등록, 장르 독점?
2017.04.07 15:57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판타지’나 ‘로맨스’ 같은 특정 장르가 어느 개인이나 업체의 소유물이 될 수 있을까? 실제로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폴란드 게임 제작사 CD 프로젝트 레드가 그러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단어를 자사 상표권으로 등록한 것이다. 사실 CD 프로젝트 레드는 2016년 11월에 이미 EUIPO(EU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자사 상표권으로 등록하겠다는 신청을 접수한 상태였다. 그러나 5개월 동안의 이의신청 기간 동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CD 프로젝트 레드는 2017년 4월 3일부터 2026년 11월까지 유럽에서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CD 프로젝트 레드 신작 '사이버펑크 2077' 펑크' 게임 이미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판타지’나 ‘로맨스’ 같은 특정 장르가 어느 개인이나 업체의 소유물이 될 수 있을까? 실제로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폴란드 게임 제작사 CD 프로젝트 레드가 그러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단어를 자사 상표권으로 등록한 것이다.
사실 CD 프로젝트 레드는 2016년 11월에 이미 EUIPO(EU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자사 상표권으로 등록하겠다는 신청을 접수한 상태였다. 그러나 5개월 동안의 이의신청 기간 동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CD 프로젝트 레드는 2017년 4월 3일부터 2026년 11월까지 유럽에서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CD 프로젝트 레드는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펑크' 상표권 등록 논란을 해명했다
(사진출처: 공식 트위터)
CD 프로젝트 레드가 ‘사이버펑크’라는 단어에 상표권을 등록한 이유는 지금 개발 중인 신작 SF RPG ‘사이버펑크 2077’ 때문이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2017년 4월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후일 발매될 ‘사이버펑크 2077’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사이버펑크 2078’처럼 유사한 이름으로 제작된 게임이 자사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한 CD 프로젝트 레드는 이 상표권이 방어적인 의도가 아닌 ‘나쁜 계획’에 사용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게다가 ‘사이버펑크’라는 단어가 상표권으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TRPG ‘사이버펑크 2020’은 미국에서 똑같은 단어로 상표권을 등록했었고, 소니 엔터테인먼트도 유럽에서 2011년에 상표권을 등록했다. 산업계에서 특정 장르를 자사 상표권으로 삼는 일은 전에도 있어왔던 셈이다.

▲ EUIPO에 등록된 CD 프로젝트 레드의 '사이버펑크' 상표권 (사진출처: EUIPO)
하지만 ‘사이버펑크’ 장르의 팬 층은 유독 이번에는 전에 없던 반발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CD 프로젝트 레드가 이번 상표권 등록으로 사실상 게임산업에서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독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사이버펑크’ 상표권을 등록한 ‘사이버펑크 2020’은 CD 프로젝트 레드의 신작 ‘사이버펑크 2077’의 원작으로, 저작권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다. 또한 소니 엔터테인먼트의 ‘사이버펑크’ 상표권은 기본적으로 음악, 영상, 출판물, 의류 등에만 적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CD 프로젝트 레드는 기존에 소니가 진출하지 않았던 게임 소프트웨어 및 온라인 게임 서비스 방면에서 ‘사이버펑크’ 상표권을 독점적으로 소유하게 됐다. 다시 말해서, 지금 게임업계에서 ‘사이버펑크’ 상표권을 지닌 업체는 CD 프로젝트 레드뿐이다.
물론 상표권과 저작권은 다른 개념이다. ‘사이버펑크’라는 말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CD 프로젝트 레드가 소송을 제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해당 게임이 CD 프로젝트 레드의 ‘사이버펑크 2077’를 연상시키는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사이버펑크 장르 게임을 만들 때는 상표권자인 CD 프로젝트 레드를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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