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저주' 걸린 넥슨, 결국 외산 IP 수입에 의존
2017.04.07 18:48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리니지 M'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잘 키운 IP가 열 게임 부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IP’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리니지’ 하나로 모바일에서 두각을 드러낸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인 예다. 즉, 게임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작이 등장하며 ‘리니지’의 인지도와 관련 매출이 동시에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엔씨소프트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파괴력 있는 IP를 갖고도 ‘2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임사가 있다. 강력한 ‘자체 IP’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참패를 면치 못하는 넥슨이다. 2011년에 동시 접속자 62만 명을 찍었던 ‘메이플스토리’, 넥슨의 중국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오버워치’ 등장 전 온라인 FPS 선두로 손꼽혔던 ‘서든어택’이다.
창립 초기에 캐주얼게임과 ‘바람의나라’로 대표되는 고전 RPG로 시장에 발을 들인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필두로 M&A를 통해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까지 확보하며 ‘IP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재는 자체 IP의 힘이 많이 빠진 상황이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이라는 매력적인 IP를 손에 쥐고 있음에도 2화, 3화로 이어지는 성공 신화를 쓰지 못했다. 후속작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자체 IP’로 성공한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서든어택’이다. 출시 직전만 해도 ‘서든어택’의 이름값을 등에 업고 대박을 칠 것이라 예상됐던 ‘서든어택 2’는 넥슨 사상 최악의 참패로 기록됐다. 총 4년 간, 300억 원을 들여 만든 ‘서든어택 2’가 출시 3개월 만에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후속작 ‘메이플스토리 2’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캐릭터 생성을 통해 유저 40만 명을 끌어 모을 정도로 기대가 높았으나 조악한 완성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빠르게 화력이 감소한 것이다.


▲ '서든어택 2'(상)과 '메이플스토리 2'(하)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서든어택’과 ‘메이플스토리’에는 뼈 아픈 공통점이 있다. 모바일에서도 참패를 면치 못했다는 것이다. ‘서든어택’은 지난 2014년에 모바일 슈팅 ‘서든어택 M’으로,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포켓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 M’ 등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넥슨의 ‘2의 저주’는 모바일까지 따라붙었다. 우선 ‘서든어택 M’의 경우 출시 10개월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이어서 ‘메이플스토리 M’ 역시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9위를 잠깐 찍었으나 현재는 71위에 자리한 상황이다. 출시 3년이 지난 ‘모두의 마블’이나 ‘세븐나이츠’ 등이 매출 TOP10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전성기가 너무나 짧았다.
이러한 흐름은 넥슨의 또 다른 간판 IP ‘던전앤파이터’에도 이어졌다. 올해 1월 13일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혼’은 네오플이 직접 만든 3D ‘던파’라는 색다른 방향을 내세웠으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출시 직후 ‘던전앤파이터: 혼’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으며 현재는 145위에 자리하고 있다. 같은 날에 출시된 네시삼십삼분의 ‘삼국블레이드’가 출시 1주일 만에 구글 게임 매출 5위를 찍고, 현재도 9위를 지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 '던전앤파이터: 혼'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자체 IP 연속 실패에 외산 게임 수입 나선 넥슨
작년부터 넥슨은 ‘IP’를 모바일게임 사업 핵심으로 삼았다. 그러나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인지도와 팬들을 보유한 ‘자기 자식’으로는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는 모두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온 ‘장수 온라인게임’임에도 후속작과 모바일에서 덩치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여기에 넥슨은 유명한 ‘외국 IP’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3위에 올라 있는 ‘진 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코에이테크모의 대표작 ‘진 삼국무쌍’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넥슨의 외국 IP 쇼핑은 어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국지조조전’, ‘파이널 판타지 11’, ‘레고’까지 해외 용병 라인업이 화려하다. 여기에 온라인에서도 ‘니드포스피드’, ‘타이탄폴’까지 온라인에도 해외 IP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넥슨이 작년에 강조했던 ‘IP 파워’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나오고 있다.

▲ '진 삼국무쌍: 언리쉬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잘 만든 ‘IP’는 다양한 성공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 잘 나가는 IP로 자리잡은 '미르의 전설 2'와 '뮤', '열혈강호'는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여기에 게임은 아니지만 본래 무료 이모티콘에서 시작된 '카카오프렌즈' IP는 현재 모바일에서 흥행보증수표로 통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IP 게임을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중요 과제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성공은 IP 홀더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준다. 당장의 로열티 수익은 물론 ‘시장에서 이 IP는 먹힌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즉, 한 번의 성공이 또 다른 신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넥슨의 행보는 정반대다.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몇 년 간 회사를 책임져온 자체 IP로 수많은 시도를 했으나 실패가 반복됐다. 원작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등장한 후속작과 모바일 신작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했다. 더욱 더 걱정되는 것은 ‘실패의 연속’이 원작의 IP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실패가 중첩되며 '메이플스토리'나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가 게임이 아닌 IP로서 가지는 파워는 점점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르의 전설 2' 공동 저작권을 보유한 액토즈소프트의 함정훈 이사는 작년에 게임메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미르의 전설의 가치는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 2’만이 아니라, 샨다가 만든 ‘열혈전기’와 ‘사북전기’가 성공해 창출한 것이다. 다음 작품이 혹평을 받는다면 언제든 ‘미르의 전설’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식어버릴 수도 있다"라며 IP 사업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기 게임이라도 이를 활용한 게임의 실패가 이어지면 원작이 가진 IP 가치도 같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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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2017-04-07 22:58
신고삭제외산ip도 ○망인게, 진삼국무쌍 이름에 먹칠한작품..
fall in ksh2017.04.07 20:30
신고삭제정신머리를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은... 글쎄.......
장마오는하루2017.04.07 20:52
신고삭제요즘은 자폭한것도 저주라는 별명을 붙여주나보네
B-962017.04.07 22:56
신고삭제워페이스 박살난게 기억나서 믿음이 안 간다
하늘길2017.04.07 22:58
신고삭제외산ip도 ○망인게, 진삼국무쌍 이름에 먹칠한작품..
NRD2017.04.10 00:55
신고삭제딱히 원작도 뭐....
잡몹들 때려패는 맛이 있어 팔리가 잘팔렸지만 게임적 완성도가 높은 평가를 받은 적은 없었지.
다만 이번 모바일 버젼은 그나마 잘팔리던 타이틀을 등신 같이 만들어놓은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meme k2017.04.10 07:15
신고삭제삼국무쌍도 한땐 좋게 평가받았어.
코에이가 완소였던 시절이 있었지
kthugha2017.04.08 00:50
신고삭제외산 IP도 말아먹고 있는데?!
타우렌성기사2017.04.08 00:52
신고삭제던파 혼 진짜 ㅋㅋㅋㅋㅋㅋ 보면서 어이가 없어가지고
냥쓰2017.04.08 21:50
신고삭제개인적으로 진삼국무쌍도 나에겐 똥이지만 저건 빅똥인거 같다.
나르2017.04.09 01:22
신고삭제우리가 허접한지 니들이 허접한지는 결과가 알려줄것이다... 걔는 짤랐냐? 걔부터 짤라라
출시 전부터 괘씸죄로 그지같은거 더 망하게 만든이유도 있을거 같은데.
율무2017.04.09 13:32
신고삭제ip가 문제가 아닌데... 믿고 거르는 돈슨이라는게 문제지...
peace****2017.04.09 15:39
신고삭제믿고 거르는 한국 게임.
Ted2017.04.09 19:02
신고삭제넥슨은 망해야됨.
블루소울2017.04.09 22:25
신고삭제솔직히 말은 바로 해야지.
넥슨 퍼블리싱의 캐쉬정책으로 말미암아, 그나마 가능성있던 국산 게임들조차 말아먹고 유저들이 학을 떼게 만들어서 이지경까지 온 거 아닌가.
자업자득이라는 말은 정확히 이럴때 쓰는 말이다.
개념있는십덕충2017.04.10 00:26
신고삭제물론 성공하는 IP로 2를 내면 안전빵에 모험을 안해도 되니 좋긴하겠지.. 하지만 2도 모습은 이미 다 알고있어서 식상한 스토리와 세계관. 어디서 느껴본듯한 게임성. 바뀐건 전혀새로운 캐쉬템과 과금요소들. 이래가지곤 우리나라는 게임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개념있는십덕충2017.04.10 00:44
신고삭제우리나라 게임유저들이 괜히 스팀으로 갈아타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회사들도 회사이니 수익증대를 꾀하는건, 당연하나 안전빵으로만 가는건 옳지않습니다. 국내유저들은 전혀새로운 IP에 목말라있는겁니다. 그리고 게이머들도 한우물만 파지말고 다른 게임에도 관심가져줬으면합니다. 병장이 일을 잘하니 병장한테만 일시켰다가 전역날이 왔고 다급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등병들 시키면 일이 제대로 굴러가나... 게임현역님들의 후임인수인계도 필요합니다.
foriris2017.04.10 09:20
신고삭제메이플2는 그나마 잘만들긴 했지만, 닥 노가다 게임 이란 느낌은 변치 않았었고...
던파 혼은 던파를 기대 해서 튜토리얼 하다가 그만 두게 만들고...
서든2는...
요즘 IP게임이라는게 결국 이전 게임 느낌 많이 들게 하는 모바일 게임이라 딱히 계승작이라고 하기 힘들죠.
v123321v2017.04.10 11:54
신고삭제저주같은걸로 금칠하네 ㄷㄷ
이대로 후속작 3탄들 내봐야 안될텐데, 그럼 3의 저주도 나오나?
그냥 넥슨은 여기까지인듯
Laeti2017.04.10 19:06
신고삭제2의 저주가 아니라 자기 IP를 너무 대단하게 보는 개발진들의 개x같은 마인드임.
서든 2도 그럴 것이고
메이플 2도 내놓은 이후에 초반에는 보여주기 식 운영 보여주다가
초기에 밸런싱에만 집중한다던 메이플2가 컨텐츠 다 딸려서 신규 캐릭터를 반년도 안되어서 선보이질 않나.
과금 요소에도 신경쓰겠다고 하더니 강화 x망으로 만들어서 게임머니 거래 시스템도 메이플과 유사해지고 메이플에 문제가 되는 확률성 아이템까지 가져와서 장사하고 있지 않나.
그럴꺼면 걍 메이플하지 메이플2를 할까나..?
시라2017.04.10 23:06
신고삭제자나 자나 아니자나 저건 아니자나
dalcomping2017.04.10 23:14
신고삭제궁금한게... 쟤네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그리고 개발된걸 플레이해보면서 아 이건 똥이다를 몰라서 그냥 출시하는걸까....????
서든2도 그렇고 메이플2도 그렇고 뭐하나 이거다싶은점이 하나도 없이 그냥 다른 게임에서 흥한 부분들 모으고 모아 짜집기, 일단 떠야하니 선정성 이런거밖에 없던데 쟤네는 진짜 그게 성공할거라 생각해서 내놓은건지 모르겠군요.....
아니면 설마 사람들이 똥3 똥3하면서도 줄창 플레이하는 디아3처럼 될거라 생각한건가...? 디아3를 플레이해봤다면 해당 장르에서 게임 자체가 얼마나 잘뽑힌건지 알수 있었을텐데... 게다가 돈슨이 블자 성님처럼 갓운영을 할수 있다고...???
몽부2017.04.11 10:54
신고삭제이건 윗선에 무능한 놈들이 게임을 좌지우지할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개발진에서 아무리 아이디어를 들고 올라가도 .. 위에서 개무시하면 답이없지.
이건 이래야만해! 내가 전문가야! 버럭. 하는 윗놈들이 책임도 좀 지면 좋겠다만 ..
현실은 애매한 중간관리자만 퇴사하고 윗놈은 다른 프로젝트에서 또 그러고 있겠지 ..
미르후2017.04.11 16:59
신고삭제참.. 이 외산 IP도 문제인데... 탐탓 할만한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PentaF2017.04.11 18:25
신고삭제진짜 외산 IP 들여봤자 뭐하냐..
족족 망하는데
삼국지 조조전 보고 느꼈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