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독점작 '씨 오브 시브즈', 정체가 궁금해 개발자를 만났다
2017.06.14 18:01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 '씨 오브 시브즈' 공식 홍보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MS가 이번 'E3 2017'에 Xbox 콘솔 독점작으로 내놓은 타이틀 중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해적의 로망을 만화적 그래픽과 과장된 모험담으로 그린 멀티플레이 어드벤처 게임, '씨 오브 시브즈'다. 'E3 2017'에 공개된 '씨 오브 시브즈'는 4인 팀이 함께 수수께끼를 풀고 퀘스트를 해결하는 '협동전'을 기본으로, 다른 플레이어 팀이나 인공지능 괴물들에 맞서 싸우는 전투가 가미했다.
'씨 오브 시브즈'에서 플레이어는 항해 도중 만나는 도전을 극복하며 섬 어딘가에 숨겨진 보물상자를 모두 찾아내야 한다. 직접 배를 몰아 험한 파도를 타고 항해하며, 나침반과 삽을 들고 해안가에 묻힌 보물상자를 찾는다. 거기에 칼과 총, 대포를 이용한 전투도 있다. 하지만 그저 다양한 요소들이 있을 뿐, '씨 오브 시브즈'에는 뭔가 '이거다' 하고 와닿는 요소가 없다고 느끼기 쉽다. 여러 가지를 해볼 수는 있지만, 정작 굳이 이 게임을 해야만 할 장점은 찾기 힘들다고 할까.
그런데 마침 이번 'E3 2017'에서는 이처럼 모호한 게임인 '씨 오브 시브즈'에 대해 제작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바로 개발자와 기자가 작은 방 안에서 직접 만나 터놓고 질의를 주고 받는 BCD(Behind Closed Door)라는 시간이다. 그래서 기자는 MS가 BCD 시간을 잡아준다고 할 때 냉큼 '씨 오브 시브즈'를 신청했고, 바로 오늘 게임 제작 총괄자인 크레이그 던컨을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다. 비록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제약이 있었지만, 크레이그는 '씨 오브 시브즈'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설명해주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씨 오브 시브즈'의 핵심적인 재미는 바로 '팀워크에서 오는 체험과 감동에' 있다.
▲ '씨 오브 시브즈'는 어떤 게임인지 설명하는 크레이그 던컨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씨 오브 시브즈'를 시연해 보았지만, '이런 게임이다'라고 확실히 정의 내리기 어렵다. 게임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이 게임은 4명의 플레이어가 힘을 합하여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모험을 다룬 게임이다. 그러나 목적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씨 오브 시브즈'에서는 혼자서 무언가를 이루기는 힘들어 반드시 팀 단위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 플레이어는 상황에 따라 서로 소통하고, 함께 파도를 해치고 항해하며, 괴물과 맞서면서 섬 곳곳을 수색해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야 한다. 게임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각 플레이어가 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감정적 체험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별다른 스토리가 나오지 않는다. 게임이 시작되면 퀘스트를 받고, 4인으로 뭉친 팀이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게 전부다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는 정해진 직선진행식 시나리오가 아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유도 높은 협력을 통해서 다양한 스토리를 스스로 창출해 내기를 원한다. '씨 오브 시브즈'에 직업에 따른 역할 분배가 없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다. 게임 시스템이 강제로 역할을 분배시키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소통하고 합심하여 도전을 극복하게 만드는 것이 추구하는 바다.
도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에 공개된 영상에는 다른 해적선과의 전투하는 장면이 있었다. 팀 대항전 요소도 존재하나?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팀 대항전이 게임의 핵심요소는 아니다. 씨 오브 시브즈는 '쉐어드 월드(Shared World) 방식이다. 즉 언제 어느 때나 다른 팀이 게임에 나타날 수 있다. 이 때 플레이어는 상대를 무시하고 지나갈지, 힘을 합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지, 상대를 공격해 가진 걸 모두 빼앗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다른 팀의 등장은 게임 내에 나타나는 여러 변칙적 요소 중 하나일 뿐이며, 플레이어는 그렇게 나타나는 요소들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다른 팀과 협력한다면, 같은 팀이 아니어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인가?
그렇다. 단 같은 팀이 아닌 플레이어와는 가까운 거리 안에 있을 때만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니 서로를 믿을 수 없어서 긴장과 갈등이 생겨난다. 하지만 우리는 한 팀은 끈끈한 결속으로 이어지길 원한다. 같은 팀은 어디에 있든 보이스챗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고 협력할 수 있다.
'씨 오브 시브즈'는 온갖 해적의 로망을 담은 게임 아닌가? 그렇다면 동료를 배신하거나 서로 싸우는 더러운 이야기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씨 오브 시브즈'는 사실적인 해적의 드라마를 다루는 게임이 아니다. '씨 오브 시브즈'는 어디까지나 '낭만적인 해적 판타지'에 기초한 게임이다. 따라서 동료를 속이거나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흔한 모험 활극을 생각해보라. 주인공인 해적이 동료의 등에 칼을 꽂거나, 술에 취하게 만들어 노예로 팔아치우지는 않지 않은가?
▲ 게임을 계속할 동기는 수많은 '도전과제'에 있다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좋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쉽게 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플레이어가 계속 게임을 하도록 붙잡아둘 방법은 있는가?
우선 퀘스트 완료를 통해 얻은 보물로 캐릭터를 치장할 여러 아이템을 살 수 있다. 멋진 모자, 코트, 안대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골드를 얻었다고 반드시 뭔가 사서 꾸밀 필요는 없다. 때로는 고수라도 초라한 몰골로 다니는 것이 다른 플레이어를 속이는 전략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도전과제도 준비했다. 이 벽면에 존재하는 모든 그림이 전부 실제 게임에 존재하는 도전과제다. 물론 이것 말고도 수많은 도전과제가 있으니, 직접 게임을 해보며 찾아보기 바란다.
▲ 크레이그는 플레이어들이 게임 중 예기치 못한 도전과 협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체험해보길 원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으로 게임메카 독자들에게 '씨 오브 시브즈'를 간단히 설명해달라
'씨 오브 시브즈'는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함께 하는 역할놀이(Role-playing)'다. 누구든 원하면 총을 쏠 수 있고, 트럼펫을 연주하거나, 닻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가 합의를 이루고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씨 오브 시브즈'를 통해 진정한 팀워크의 재미를 느끼고, 다양한 감정과 감동을 체험해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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