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한 '아이' 일하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
2017.06.20 11:5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프로스트펑크' 소개 영상 (영상출처: 11비트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만약 당신이 추운 북극에 친구들과 조난당했다고 생각해보자. 구조하러 올 사람은 보이지 않고 식량은 점점 떨어져 간다. 거기에 다친 사람도 있어서 움직임도 더디다. 이 때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극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을 이끌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도덕적 선택’을 주제로 한 도시 경영 게임이 E3 2017을 통해 조명됐다.
폴란드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는 지난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E3 2017을 통해 자사의 신작 ‘프로스트펑크’의 새로운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11비트 스튜디오는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도덕적 선택을 주제로 한 ‘디스 워 오브 마인’으로 유명세에 올랐다. 올해 4월에 이들은 신작 ‘프로스트펑크’의 영상을 공개하고, 이번에는 스크린샷을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전했다.
일단 ‘프로스트펑크’의 기본적인 형태는 ‘심시티’와 같은 도시 경영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지구 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도시를 통치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스크린샷을 통해 혹한 속에 자리한 스팀펑크 풍의 도시를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끝없이 펼쳐진 설원 위에서 도시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증기시설을 계속 돌리기 위한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
▲ 혹한 속에 남은 마지막 도시를 통치해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만 보면 생존 요소가 도입된 ‘심시티’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11비트 스튜디오는 해외 게임 전문지 유로게이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게임은 심시티 같은 게임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심시티’의 경우 도시 안에 범죄자가 많이 생기면 경찰서를 지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스트펑크’에서는 통하지 않는 문제다.
앞서 말했듯이 플레이어는 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도시를 통치한다. 그리고 영상이나 스크린샷을 통해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의 혹한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진이 게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도덕적 선택이다. 도시를 경영하고, 많은 사람을 이끌며 통치자로서 도덕적 갈등이 생기는 여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두 가지다. 우선 ‘부상자’에 대한 것이다. ‘부상자’를 낫게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을 살려두고, 실험 재료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법안을 통과시킬지 말지를 골라야 한다. 두 번째는 아동 노동이다. 아이가 일을 하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플레이어는 세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아이에게 안전한 일을 주는 것, 아이를 아예 노동에서 제외시키는 것, 마지막으로 지금 그대로 일하게 하는 것이다.
▲ 플레이어는 끊임 없어 도덕적 선택과 마주하게 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이러한 주제는 11비트 스튜디오의 대표작 ‘디스 워 오브 마인’과 연결고리가 있다. ‘디스 워 오브 마인’ 역시 전쟁 상황에서 ‘군인에게 쫓기고 있으니 문을 열어달라’고 노크하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줄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게 한다. ‘디스 워 오브 마인’이 4명에서 5명 정도의 소규모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면 신작 ‘프로스트펑크’는 그 범위가 도시 단위로 확대되는 셈이다.
'프로스트펑크'는 올해 하반기에 PC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