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리마스터, 마사장이 남긴 버그 20년 만에 고쳤다
2017.07.30 22:21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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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대에 맞는 멋진 옷 입었다! '스타 리마스터' 프로게이머 대담
고전 게임을 부활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옛 시스템을 유지하며 그래픽만을 일신하는 ‘리마스터’와 최신 트렌드에 맞춰 게임 전반을 뜯어고치는 ‘리메이크’. 20년 만에 귀환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불후의 게임플레이’라는 모토처럼, 본연의 재미를 최대한 보존하는 길을 택했다.
겉은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미려한 그래픽으로 갈아입었지만 속은 그 시절 그대로. 아무래도 바닥부터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보단 쉬운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0년이나 지난 게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선하기가 난해하진 않았을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기념행사가 열리는 30일(일), 부산 광안리에서 블리자드 클래식게임팀 총괄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선임 프로듀서 피트 스틸웰,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랜트 데이비스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고전 게임을 부활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옛 시스템을 유지하며 그래픽만을 일신하는 ‘리마스터’와 최신 트렌드에 맞춰 게임 전반을 뜯어고치는 ‘리메이크’. 20년 만에 귀환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불후의 게임플레이’라는 모토처럼, 본연의 재미를 최대한 보존하는 길을 택했다.
겉은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미려한 그래픽으로 갈아입었지만 속은 그 시절 그대로. 아무래도 바닥부터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보단 쉬운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0년이나 지난 게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선하기가 난해하진 않았을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기념행사가 열리는 30일(일), 부산 광안리에서 블리자드 클래식게임팀 총괄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선임 프로듀서 피트 스틸웰,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랜트 데이비스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왼쪽부터 클래식게임팀 선임 프로듀서 피트 스틸웰, 총괄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랜트 데이비스 (사진출처; 게임메카)
‘스타: 리마스터’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는데
브라이든베커: 지난 15년간 수십 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항상 ‘스타’를 향한 열정과 에너지에 놀라게 된다. 한국 게이머에게 큰 의미를 지닌 ‘스타’를 미래에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은 큰 영광이었다. 한국에서 최초 공개할 수 있어 기뻤다.
스틸웰: 클래식 개발팀에 합류할 때 선배들로부터 ‘스타: 리마스터’를 개발하려면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 게이머와 ‘스타’가 어떤 관계인지 이해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1년 전부터 한국에 방문해 여러 커뮤니티와 캐스터, 프로게이머와 만나며 그들이 가진 열정을 느꼈다. 덕분에 정말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e스포츠의 성지 부산 광안리에 온 소감이 궁금하다
브라이든베커: 참 감회가 새롭다. 오늘 해변가를 걷는데 관객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후끈하더라. 오늘 개발팀 거의 전원이 광안리에 와있는데, 다들 밝고 흥분된 표정이다. 정말로 영광이다.
스틸웰: 아주 어린 친구들도 찾아와 게임을 구입하며 즐거워하더라. 리마스터 작업을 하며 과거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음 세대에 이 게임을 넘겨주는 가치 있는 일로 느껴진다. 차세대 게이머가 유입되고, 그들의 아버지와 형이 왜 이 게임을 추억하고 칭찬하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기 바란다.
▲ e스포츠 결선의 성지 광안리에서 리마스터 출시 행사가 열린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스타: 리마스터’를 개발하며 가장 집중한 요소는 무엇인가
데이비스: 어떻게 하면 옛 게임성을 잘 보존할 수 있을까 고심했다. 20년 전 소스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우회책을 동원하기도 했다. 어짼든 더 좋은 해상도와 사운드로 ‘스타’ 재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브라이든베커: 차세대 게이머가 편안하게 ‘스타’를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다듬는 것이 팀의 목표였다. 지난 20년간 ‘스타’가 플레이 됐는데, 20년 뒤에도 플레이 된다면 우리는 꿈을 이룬 것이다.
20년 전 게임을 개선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데이비스: 20년 전 게임성을 손대지 말라니 되려 더 어렵더라. 재미있는 일도 많았는데, 소스코드를 뜯어보니 작업자가 마이크 모하임, 프랭크 피어스 등 블리자드 초창기 멤버들 아닌가. 직접 얼굴을 마주한 것은 아니지만 참 반가웠고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브라이든베커: 아, 마이크 모하임 CEO가 엔지니어 출신이니까. 아무것도 바꾸지 말라더니, 얼마 전에는 갑자기 찾아와선 예전에 자기가 실수로 만든 버그를 하나 고쳐달라고 했다. 덕분에 ‘스타: 리마스터’에선 20년 묵은 버그를 제거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 리마스터 과정에서 무려 20년 묵은 버그를 몇 개 잡았다고 (사진출처: 블리자드)
배틀넷은 어떻게 되는 건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되나
브라이든베커: 겉보기에는 기존 배틀넷 그대로인데 시스템에 여러 최신 기술을 보강했다. 또한 ‘스타’ 아이디를 블리자드 통합 계정과 연동하여 한번의 로그인으로 접속 가능하도록 했고. 게이머 입장에서는 한결 편할 것이다.
스틸웰: 보강된 시스템 중 대표적인 것은 매치메이킹이다. 적정한 상대와 승부를 겨루며 자연스레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투가 끝나자마자 게임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곧바로 리플레이 및 상대 프로파일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걸 보며 자신이 뭘 실수했는지 확인하고 전략을 수정하기 바란다.
한국만의 독특한 환경인 PC방 서비스 모델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는 아주 오랫동안 PC방과 파트너쉽을 맺어왔다. PC방은 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다. 앞으로 2주간 세계 그 어디보다도 먼저 한국 PC방에서 ‘스타: 리마스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PC방 마다 리더보드(랭킹)이 있어 실력만 갖춘다면 명성을 날릴 수 있다. 끝으로 초상화 획득을 위한 경험치가 더 빨리 오르는 혜택이 제공된다.
▲ 한국 서버에 함부로 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기도 한 배틀넷 (사진출처: 화면 갈무리)
‘스타: 리마스터’를 계기로 e스포츠를 활성화할 계획이 있나
브라이든베커: 물론 2004년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스타’ e스포츠를 사랑하며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여기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매우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다. 그렇기에 더 나은 그래픽과 사운드를 가지고 치러질 오늘 경기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앞으로는 ‘스타’에 대한 지속적인 패치를 기대해도 될까
브라이든베커: 내부 경영진도 ‘스타’를 클래식게임으로서 지속적으로 다듬으라고 주문했다. 향후 블리자드 앱에 신규 기능이 나온다면 이를 지원하는 식으로 안팎으로 관리할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스타’는 ‘스타’답게 개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 '스타'는 '스타'답게, 지속적인 관리를 약속한 클래식게임팀 (사진출처: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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