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넣는 큰 가방은 유럽에서도 애장품, 게임스컴 이모저모
2017.08.26 07:2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게임쇼와 놀이공원의 공통점은 대기시간이 길다는 것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사람들이 게임쇼에 오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기다리는 신작을 해보기 위함이다. 특히 게임스컴은 E3에서 첫 공개된 게임의 시연 버전이 출품되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이 기다리는 게임을 해보기 위한 게이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연 공간을 많이 확보해도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대기시간이 발생한다. 특히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나 '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 '데스티니 2'와 같은 기대작의 경우 대기열이 길게 늘어선다.
필연적으로 게임을 하는 시간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이 게임스컴의 현실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현장에는 게임을 기다리거나 오래 돌아다닌 통에 지친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한 가지 놀란 점은 범위가 아주 넓다는 것이다. 지스타에서도 자주 진행되는 퀴즈 이벤트 외에도 무대 행사를 다채롭게 꾸며 참가자들이 쉬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게 한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대표적인 유형을 묶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현장에서 첫 공개된 게임이나 업데이트에 대해 개발자가 직접 나와서 유저들에게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있다. 8월 23일에 주요 타이틀 개발진이 현장에서 즐겨볼 수 있는 신규 콘텐츠에 대해 발표하는 '게임스컴 공개 행사'를 가진 블리자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 개발자가 직접 주요 업데이트에 대해 소개하는 발표회를 연 블리자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참가자들이 진지하게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영상에 맞춰 눈을 뿌린 연출이 압권이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닌텐도 역시 무대 발표에 집중했다. 부스 한 켠에 '레드 큐브'라는 방송 시설까지 세우고 현장에 방문한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신작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스트리밍이 연상되는 진행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레드 큐브 안에서 개발자가 시연을 선보이며 게임에 대해 설명하면, 그 모습이 영상으로 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송출되는 것이다.
▲ 이 부스가 바로 닌텐도의 '레드 큐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현장에서 진행하는 방송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그 결과물은 이와 같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레드 큐브 영상
(영상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채널)
또 다른 유형은 게임 리그다. 현장에 방문한 게이머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게임스컴에 출품된 신작으로 대결을 펼치거나, e스포츠 리그를 무대에서 진행하는 게임사도 있었다. 자사의 카드 게임 '궨트: 더 위쳐 카드게임' 대회를 진행한 CD 프로젝트 레드와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 등 주요 신작에 대한 간단한 이벤트 매치를 연 소니를 대표 사례로 들 수 있다.
▲ '궨트'로 한 판 붙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훗, 우리도 질 수 없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 즉석 대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많은 행사가 여러 부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음에도 행사장 안은 상대적으로 쾌적했다. 그 비결은 부스 디자인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 가운데에 무대를 배치하고 양쪽에 시연 공간을 마련해 이벤트가 열리더라도 이동에 불편하지 않도록 충분한 동선을 확보한 것이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 이 곳을 가로지르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음 문제도 덜하다. 각 게임사의 부스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부스 소리가 너무 커서 행사 내용이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없었다.
▲ 특히 대형 부스는 가운데가 탁 트이게 꾸려 동선을 확보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부스 사이 간격도 넓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무대를 위한 전용 관람석을 마련한 소니와 닌텐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유럽에도 큰 가방 주는 게 유행인가 봐요?
이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눈길을 끄는 모습이 있었다. 우선 지스타와 마찬가지로 게임스컴에도 큰 가방을 나눠주는 업체가 있었다는 것이다. 주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사람의 상체 만한 거대한 가방을 선물로 제공한 블리자드와 워게이밍이다. 이역만리 떨어진 독일에서 친숙한 풍경을 보니 왠지 반가웠다.
▲ 여기도 가방 큰 거 주는게 유행인가 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또 다른 점은 간이 의자를 들고 온 참가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게임스컴 현장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원하는 게임을 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다. 그 시간 내내 서 있으면 다리가 아픈 것이 당연하다. 이 점을 알고 있는 참가자들이 미리 캠핑 의자를 챙겨온 것이다. 의자를 펴고 앉아 있다가 조금 앞으로 이동하고, 또 앉아 있다가 이동하는 식이다.
▲ 게임스컴에 대해 잘 안다면 의자를 챙겨오는 것은 기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개인적으로 현장에 딱 맞는 선물이라 생각됐던 워게이밍 간이 의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게이머들이 게임을 기다리며 하는 첫 번째 행위 '독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게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으로 부러웠던 점은 행사장 안에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부분은 음식점이다. 게임스컴에 열리는 쾰른 메세 주변에는 식당이 부족한데 행사장에 상시로 운영되는 레스토랑도 있고 전시장 안에 마련된 푸드 코트도 있다. 여기에 다른 관으로 이동하는 통로 곳곳에 햄버거나 소세지,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는 간이 판매점이 동선을 따라서 배치되어 있다. 사람이 너무 많기에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적어도 멀리 이동하지 않고 행사장 안에서 필요한 것을 소화해낼 수는 있는 정도다.
▲ 행사장 안에 레스토랑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푸드 트럭도 있었다, 덕분에 굶지 않을 수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맥주의 나라, 독일답게 맥주 판매점도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아픈 다리를 잠시 쉬게 해주는 자그마한 에스컬레이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기자실도 아주 쾌적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각 게임마다 연령 표시를 해둔 EA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성인 게임은 폐쇄형으로 부스를 만들어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게임쇼 분위기를 확 살리는 코스프레도 빠질 수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이렇게 입고 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장소가 게임쇼 전시장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참고로 뒤에 '오크'도 사람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이건 사람이 아닙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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