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소니 콘솔시장 독주에 변화 예고된, 9월
2017.10.02 19:12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콘솔 기기를 보유한 플랫폼 홀더 소니와 MS, 닌텐도는 모두 한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다. ‘마리오 사장’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카와우치 시로 대표 시절부터 PS4 기대작을 한국어화 발매하며 게이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것.
SIEK 행보에 비하면 경쟁사 한국MS와 한국닌텐도는 다소 조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MS는 ‘헤일로’, ‘기어즈 오브 워’ 등 대표 타이틀을 꾸준히 한국어화 발매해왔지만, 2017년 들어 독점 라인업이 줄며 입지가 많이 좁아진 상황. 이어 한국닌텐도는 Wii와 닌텐도DS로 이후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고, 결국 주력 콘솔 기기마저 출시 되지 않으며 반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그렇다 보니 국내 콘솔 시장은 소니 PS4가 꽉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소니의 독주에 변화가 예고된 9월은 게이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달로 볼 수 있다. 한국MS는 8개월 만에 찾아온 킬러 타이틀 ‘포르자 모터스포츠 7(이하 포르자 7)’로 몸을 풀기 시작했고, 한국닌텐도는 ‘핫’한 콘솔 ‘닌텐도 스위치’ 국내 발매를 확정하며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게임메카는 9월 매장에 몰아친 변화의 바람이 어느 정도였는지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았다.
▲ 변화가 예고된 9월 매장을 직접 방문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추석에도 쉬지 않는다, 분위기 반등 꾀하는 Xbox
MS는 지난 2월 발매한 ‘헤일로 워즈 2’ 이후 이렇다 할 독점작을 내놓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Xbox One에 대한 매력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매장에서 ‘고통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9월은 달랐다. 10월 3일 출시를 앞둔 ‘포르자 7’ 준비가 한창이었던 것. ‘포르자 7’은 지난 6월 E3 2017에서 첫 공개된 레이싱게임으로, 전작을 능가하는 뛰어난 사실성으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즐길 만한 게임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Xbox One 진영의 분위기를 해결해줄 ‘킬러 타이틀’로 주목 받았다.
공개 이후 4개월 여가 지나며 드디어 ‘포르자 7’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매장에서도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매장을 찾은 9월 28일, 동서게임은 고객들에게 보내기 위한 ‘포르자 7’ 패키지와 특전 준비가 한창으로 간만에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는 할인 행사를 통해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킬러 타이틀 ‘포르자 7’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연휴 중에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면 매장을 연다. 게임 구매자들의 방문수령을 돕거나 방문객에게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 '포르자 7' 출시 준비에 한창이었던 동서게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구매 특전도 확실히 준비되어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연말에는 더욱 더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11월 발매되는 신형 콘솔 Xbox One X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Xbox One X는 가격이 좀 비싸지만 워낙 성능이 뛰어나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만약 연말에 Xbox One X가 국내에도 나온다면 좋은 반응을 보일 것 같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 같은 인기 타이틀도 Xbox One으로 나온다. 지금까지 Xbox One은 침체기였지만, 연말에는 반등할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8개월 만에 찾아온 Xbox 독점작, '포르자 7'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닌텐도 스위치 국내 정발 확정, 매장 반응은?
9월, 콘솔 게이머들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닌텐도가 야심차게 내놓은 닌텐도 스위치가 7개월 만에 국내 발매를 확정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서 스위치를 접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나 ‘스플래툰 2’, ‘몬스터 헌터 더블크로스’ 등 인기 타이틀이 스위치로 나왔기 때문에, 몇몇 게이머들은 해외 직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정가보다 비싼 가격이나 AS 등 여러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오는 12월부터는 스위치가 국내 정식 발매되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 닌텐도 스위치가 국내 정식발매를 확정지었다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소식에 매장에서는 벌써부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스위치 타이틀을 판매하지 않던 매장에서도 이제부터 취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닌텐도 스위치는 초반에만 잠깐 들여놓고 이후에는 취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식 발매가 된다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제부터 들여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식 발매 소식 이후 시중에 나와있는 해외판 스위치는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는 “현재 해외 직구로 들여놓은 스위치는 가격이 10만 원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스위치 정식 발매가 되는 12월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떨어질 것 같다. 그래서 중고로 다시 팔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축구게임 대전 벌어졌던 PS4, ‘PES’ 판정 승
경쟁자에 비해 PS4 진영은 큰 변화 없이 이전처럼 인기 신작을 내놓으며 게이머를 유혹했다. 그 중에서도 각광을 받은 것은 ‘NBA 2K18’에서 시작한 스포츠게임 라인업이었다. 특히 9월에는 축구게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PES 2018(일본명 위닝일레븐 2018)’과 ‘피파 2018’이 모두 출시되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9월, 두 게임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코나미 ‘PES 2018’이다. 게임몰 관계자는 “9월에는 ‘PES 2018’이 많이 팔렸다. 작년 성적까지 뛰어넘은 수준이다. 반면, ‘피파 2018’은 9월 말에 나와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사전 예약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보면 ‘PES 2018’이 이겼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출시 전 분위기는 다소 밀린 '피파 2018'. 이후 반응이 기대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위 언급된 게임들 외에는 그렇게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게임몰 관계자는 “월초에 나온 ‘데스티니 2’는 유명한 만큼 어느 정도 팔렸다. 여기에 ‘뉴 모두의 골프’도 찾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마블 VS 캡콤 인피니티’ 한국어판이나 ‘레고 닌자고 무비 비디오 게임’은 큰 반응은 없었다. 이름값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스포츠게임 흥행은 'PES 2018'과 '뉴 모두의 골프'가 이끌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10월, 레이싱게임 대결로 시작하는 콘솔 3파전
오는 10월 발매를 앞둔 기대작은 PS4와 Xbox One 모두 레이싱게임이다. PS4에서는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한국어판이, Xbox One은 앞서 말한 ‘포르자 7’이 출격하는 것이다. 두 게임이 모두 사실적인 레이싱을 강조하는 만큼, 매장에서는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밖에 없다.
Xbox 진영에서는 ‘포르자 7’의 뛰어난 완성도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Xbox One X에 특화된 게임답게, 콘솔까지 나와준다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전작 ‘포르자 호라이즌 3’도 좋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번에 발매되는 ’포르자 7’은 더욱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적하는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는 PS4 보급률이 강점이다. 국내에서 Xbox One보다 PS4가 더욱 많이 보급된 만큼, 대부분의 게이머가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를 살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몰 관계자는 “PS4와 Xbox One 보급률은 거의 9 대 1이다. 즉,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와 ‘포르자 7’ 판매량도 9 대 1 차이를 보일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포르자 7 VS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승자는 누가될까? (사진출처: 포르자 7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