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코드’ 삭제한 소녀전선, 게임위 확인만 남았다
2017.10.17 11:4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소녀전선' 수정 전(좌)와 수정 후(우) 비교 사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소녀전선’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은 국내 게이머 사이에 삽시간에 퍼졌다. 이에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는 X.D 글로벌은 지난 16일에 문제가 된 ‘해제 코드’와 일러스트를 수정했다. 현재 남은 절차는 수정한 내용에 대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확인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소녀전선’을 청소년이용불가로 재분류한 주된 이유는 유저들이 ‘검열 해제’라 부르는 코드다. 이 코드를 입력하면 기존보다 노출도가 높아진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이에 X.D 글로벌은 지난 16일에 ‘해제 코드’를 없앴다. 패치를 진행하면 ‘해제 코드’를 입력해도 일러스트가 변하지 않으며, 기존에 유저들이 가지고 있던 일러스트도 교체된다. X.D 글로벌은 공식 카페를 통해 “현재 게임 등급에 최대한 지장이 가지 않게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제로 지적된 코드와 일러스트가 수정됐기에 남은 절차는 게임위 최종 확인이다. 순서를 설명하면 우선 지난 10월 11일에 게임위는 구글과 애플에 '소녀전선'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에 대한 내용을 보냈다. 그리고 구글과 애플은 이를 X.D 글로벌에 전달했고 10월 16일에 X.D 글로벌은 지적된 부분을 수정했다. 이를 구글과 애플이 게임위에 전달하면 최종 논의가 진행된다.
기존에 게임 속 거래소가 청소년이용불가 요소라 평가됐던 ‘리니지2 레볼루션’도 거래소를 수정한 버전을 게임위에 다시 확인 받았던 적이 있다. 당시에 게임위는 넷마블에 재심의를 요청했고, 넷마블은 거래소 운영을 중단한 후 유료 캐시가 아닌 게임머니로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그리고 이 버전을 게임위에 다시 심의를 넣어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고, 청소년 이용가 게임은 구글과 애플이 자체 심의할 수 있기에 기존의 12세 이용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소녀전선’은 국내에 소재지가 없는 해외 게임사이기에 관련 내용이 구글과 애플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게임위는 “해외 게임사이기에 수정한 내용을 구글과 애플에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오픈마켓을 운영 중인 구글과 애플이 게임위에 그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면 그 내용을 위원회에 다시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해제 코드’를 삭제한 ‘소녀전선’에 대한 게임위의 최종 결정이 나면 ‘청소년이용불가’ 이슈는 완전히 해소된다. 문제로 지적된 ‘해제 코드’가 없어진 상황이기에 ‘12세 이용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대한 게임위의 결정이 아직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