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탱딜힐' 딱 짜인 테라M, 인던 탐험이 기대된다
2017.11.18 11:56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2011년 초 등장한 MMORPG ‘테라’는 여러모로 혁신적인 게임이었다. 지금 봐도 흠잡을 데 없는 고품질 그래픽과 전투에 깊이를 더하는 논타겟팅 액션, 매력적인 일곱 종족과 십여 종의 직업까지. 약간 금칠을 더하자면 국산 MMORPG 전성기를 상징하는 작품이 바로 ‘테라’이지 싶다.
따라서 여러 PC MMORPG가 모바일로 옮겨오는 시류에서 ‘테라M(Mobile)’이 앞장선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얼마만큼 원작 팬덤과 신규 유저가 모두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뽑아내냐는 것. 오는 28일 정식 론칭을 앞두고 지스타 2017에 참전한 넷마블 ‘테라M’을 살펴봤다.
따라서 여러 PC MMORPG가 모바일로 옮겨오는 시류에서 ‘테라M(Mobile)’이 앞장선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얼마만큼 원작 팬덤과 신규 유저가 모두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뽑아내냐는 것. 오는 28일 정식 론칭을 앞두고 지스타 2017에 참전한 넷마블 ‘테라M’을 살펴봤다.
▲ 과연 엘린 온라인…이 아니라 '테라M'을 지스타에서 만났다 (영상출처: 넷마블)
게임을 켜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캐릭터 선택창이다. 일반적인 MMORPG가 종족, 직업, 외모 순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반해 ‘테라M’은 여섯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올렌더 투르칸’은 한때 거인의 노예였던 아만 창기사이고 ‘솔 워커’는 현상금 사냥꾼 출신 휴먼 권술사라는 식이다.
개발사 블루홀스콜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캐릭터 선택 시스템을 도입했다. 첫 째는 각각의 캐릭터성을 강조해 전체적인 서사를 재미있게 끌어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직업의 경계를 넘어 플레이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가령 이다음에 엘린 창기사가 나온다면 같은 창기사임에도 ‘올렌더’와 완전히 다른 스킬세트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 종족과 직업이 정해진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한다 (사진출처: 넷마블)
문제는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는 이러한 장점에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것. 거인 제국에 맞서 독립군에 가입하는 초반 전개를 30분 가량 시연할 수 있었는데, 솔직히 서사가 더 뛰어나가거나 캐릭터성이 좋다는 감상은 전혀 없다.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못한 흔한 MMORPG 도입부일 뿐. 대화 시 캐릭터명도 ‘올렌더(닉네임)’로 출력되는데 되려 감정이입에 방해된다.
‘테라M’의 또 다른 강점인 ‘탱딜힐’ 파티 플레이도 체감하기 어려웠다. 이건 시연의 한계인데, 워낙 짧은 빌드를 여러 사람이 오가며 즐기다 보니 당연히 파티 따위 맺을 틈이 없다. 이러니 사제 '리나 엘린' 같은 지원형 캐릭터는 조용히 묻힐 수밖에.
▲ 아무래도 지원형 캐릭터는 솔로 플레이에서 존재감이 없다 (사진출처: 넷마블)
물론 기본적으로 레벨을 높게 책정해놓아 어느 캐릭터를 골라도 진행은 가능했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파티 플레이로 유도하는 방식을 고민했어야 하지 않나. 띄엄띄엄 열리는 이벤트성 3vs3 전장 체험 정도로는 대다수 방문객이 ‘테라M’의 진면목을 알기 힘들다.
솔로 플레이만 봤을 때 ‘테라M’은 딱 평균적인 게임이다. 메인과 서브로 구분되는 퀘스트, 탈것과 펫, 레벨 상승 시 주어지는 포인트로 강화되는 각종 스킬까지 있을 건 다 있다. 특히 스킬의 경우 확실히 ‘탱딜힐’ 역할에 맞춘 효과가 마련돼 있어 향후 파티 플레이를 기대케 했다. 원작의 핵심이었던 논타겟팅 액션은 어느 정도 흔적만 남아있는 수준이고.
▲ 막 눈이 돌아가는 그래픽은 아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만 (사진출처: 넷마블)
다만 현재로선 이외에 별다른 개성이 없고, 뭣보다 그래픽 품질이 함께 시연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보다 다소 처진다. 앞선 두 작품이 확실히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각적으로 앞지르는 반면 ‘테라M’은 비슷한 수준. 아마도 열흘 뒤면 출시인 입장이라 시연만을 위한 게임들보다 최적화를 위한 다운그레이드를 감내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테라M’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정식 론칭에야 가능할 모양이다. ‘탱딜힐’ 조합이 딱 짜인 파티 플레이가 핵심인데, 친구들과 인던 한 바퀴도 안 돌아보고 이 게임이 어떻다 왈가왈부해도 의미가 없다. 그래도 우리가 알던 ‘테라’의 세계를 모바일로 준수히 구현한 점은 훌륭했고, 원작의 인기를 생각하면 상당한 유저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다들 인던에서 만나자.
▲ 어서 '탱딜힐' 딱 짜인 파티 플레이로 인던을 공략하고 싶다 (영상출처: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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