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좀비가 새해 인사 드립니다! ‘데이 알 빌리언즈’
2018.01.02 17:02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데이 알 빌리언즈'는 2017년 12월 13일, 앞서 해보기로 출시됐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사람의 흔적은 없고 온 사방이 미지의 적으로 가득찬 최악의 환경. 이런 험난함을 뚫고 살아남는 게임을 흔히 ‘생존’ 장르라고 부른다. 지난 2014년 이래로, 이런 생존 게임은 꾸준한 인기를 끌어 왔다. 생존 장르 초기에는 ‘데이즈’와 ‘H1Z1’처럼 FPS를 기반으로 한 좀비물이 주류였지만, 갈수록 만화 풍 그래픽으로 차별을 꾀한 ‘돈스타브’나, 독특한 규칙을 더한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개성 넘치는 작품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 작년 12월, 그 어느 작품보다도 특이해 보이는 생존게임 하나가 '스팀' 앞서 해보기로 나왔다. 소재는 평범한 좀비물,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FPS가 아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에서 내세운 생존은 명확하고 간단하다. 바로 자신의 도시 방어를 단단히 해 몰려오는 좀비를 막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게임이, 출시와 함께 뜨거운 인기를 끌며, 차세대 ‘타임머신 게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 바로 누마시안게임즈의 ‘데이 알 빌리언즈(They Are Billions)’다.
▲ '데이 알 빌리언즈'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좀비로부터 살아남아라!
‘데이 알 빌리언즈’는 멸망해가는 스팀펑크 세계관에서의 생존을 다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작품으로, 플레이어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식민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게임 맥락은 다른 RTS와 유사하다. 주위 자원을 수집하고, 기지를 발전시키고, 병력을 모아 방어를 튼튼히 하면 된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적으로 지칠 줄 모르는 좀비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 좀비를 상대로, RTS 전투를 펼치게 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게임에 나오는 좀비들은 플레이어처럼 별도의 기지를 세우고 발전을 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보통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지역에 숨어있지만, 때때로 마을에 조용히 접근해서 주민들을 노리기도 한다. 특히 좀비가 건물을 공격하면 안에 있는 주민들도 감염되어 좀비가 되기 때문에, 한 마리만 허용해도 치명적이다.
현재 앞서 해보기 버전에서는 맵, 좀비 수, 버티는 날짜 등 특정 조건을 설정해놓고 게임을 진행하는 ‘서바이벌 모드’를 지원한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설정했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 작은 실수가 곧 파멸로 이어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마을을 대도시로, 활과 화살을 화염 방사기로!
몰려오는 좀비와의 싸움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지 발전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좀비들도 갈수록 강하고 빠른 좀비를 보내기 때문에, 적절히 대비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기지가 좀비로 득실대는 모습을 보는 수가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마을 지휘소 역할의 ‘커맨드 센터’와 주위를 정찰할 수 있는 수준의 적은 병력만이 주어진다. 다행히 초반부에 기지를 발전시킬 때는 좀비가 그리 몰려오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심시티’를 할 여유는 없다.
▲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래도 체계화된 계획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기지 건설은 기본적으로 경영 시뮬레이션에 가깝다. 금, 식량, 나무, 석재, 전력 등 다양한 자원이 존재하며, 고도화된 발전을 이루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게 된다. 주민들로부터는 금을, 벌목소에서는 나무를, 어부의 집에서는 식량을, 발전소에서는 전력을 생산하여,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방어탑 세우고 병력을 뽑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플레이어가 운용할 수 있는 병력 종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스팀펑크 세계관답게 화끈한 화력을 자랑한다. 처음에는 ‘솔져 센터’에서 빠른 기동을 자랑하는 궁수 ‘레인저’와 전형적인 소총 든 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솔저’만 고용할 수 있지만, 나중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 ‘엔지니어링 센터’를 세워서 멀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타나토스’와 넓은 범위를 화염으로 태워버리는 ‘루시퍼’ 그리고 거대한 로봇 병기 ‘타이탄’ 등 다양한 병력을 생산할 수 있다.
▲ 스팀펑크 느낌 가득한 병력들...(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잘 이끌어서 도시를 지키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이후,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룩했다면 인구 수에 따라 ‘마을 시장(Mayor)’을 선출하여 특정 자원 채취에 보너스 혹은 병력 생산에 특별한 효과를 받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또한, 영토가 넓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소를 세워두거나, 유지비를 부담하는 등 갈수록 관리할 부분이 늘어나게 된다. 만약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병력이 이탈하거나,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허점이 발생할 수 있어, 그야말로 쉴 틈 없이 움직여야만 한다.
처음에는 이런 발전이 미비해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완연한 스팀펑크 도시가 자리 잡히고, 자신의 막강한 병력이 외부의 좀비를 처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나중에는 플레이어가 시장도 선출해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좀비를 잘 막고, 낙원을 건설하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마지막 순간을 대비하라!
‘데이 알 빌리언즈’를 진행하다 보면, 때때로 많은 수의 좀비들이 몰려와 도시를 침공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엔딩까지 모두 10번의 ‘웨이브’가 있으며, 그 주기는 플레이어가 처음에 설정한 생존 날짜에 따라 달라진다.
더군다나, 좀비는 갈수록 그 종류가 다양해진다. 처음에는 느릿한 일반 좀비들만 나온다면, 나중에는 뛰는 것은 기본이고, 멀리서 산성 침을 뱉거나, 벽을 뛰어넘는 특별한 좀비들까지 달려든다. 더군다나, 그 수도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되어 식민지를 지키는데 있어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처음에는 몰려오는 수가 10~30마리로 그리 많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수가 배로 늘어나 마지막 웨이브에는 그야말로 제목에 걸맞게 화면을 가득 메우는 좀비 군세가 온다. 특히 사방에서 몰려오기 때문에, 사실상 인간 vs 좀비의 총력전이 펼쳐진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의미로 이런 거대한 좀비 떼를 막는 것이야말로 이번 게임 최대의 묘미다.
▲ 처음에는 그냥 저냥 할만한데...(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나중에는 정말 '억'소리나게 몰려온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