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컨 존슨 감독, 워크래프트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2018.02.24 15:57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2016년 개봉한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원작 인기를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개봉 후에는 영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고, 원작 인기에 기대 안이하게 제작됐다는 쓴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런데 '워크래프트' 영화 감독 던컨 존스가 최근 입을 열었다. '워크래프트' 영화는 제작 과정상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 SF 전문 매체 SYFY Wire와의 인터뷰 중,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워크래프트'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워크래프트는 정치적 지뢰밭"이었다며, "워크래프트 본질과 정치적 문제 사이에서 계속 절충안을 찾고 내용을 수정할 것을 강요 받았다"는 대답으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지금이야 조금 더 성숙했지만, 당시만 해도 '워크래프트' 제작 과정이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감독을 맡았던 던컨 존스 (사진출처: SYFY Wire)
▲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감독을 맡았던 던컨 존스 (사진출처: SYFY Wire)
문제는 '워크래프트' 영화에 개입된 기업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었다. '워크래프트' 영화는 레전더리 픽처스가 제작을 맡았다. 그런데 레전더리 픽처스는 영화가 제작되기 직전인 2013년 계약사였던 워너브라더스를 떠나, 유니버설 픽처스와 영화 제작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기 몇 개월 전인 2016년 1월, 중국 완다그룹이 레전더리 픽처스를 인수했다. 여기에 원작사인 블리자드와의 문제도 있었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영화화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고, 영화 제작에 깊숙히 관여했다. 결국 제작 기간 내내 세 개 대기업 사이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 탓에 '워크래프트' 영화는 제작 중간에 내용을 여러 번 바꿔야 했다. 던컨 존스는 배급사나 투자사가 관여해 각본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워크래프트' 영화는 특히 여러 기업이 수시로 개입해 각본을 여러 번 다시 써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제작 스태프가 바뀌거나 떠나가기도 했다. 영화가 개봉했던 2016년에도 던컨 존스 감독은 개인 트위터에 "요리사가 너무 많다"며, "예산을 줄이고 요리사도 줄였으면 좋겠다"는 짧은 언급을 한 바 있다.
한편, '워크래프트' 영화는 메타크리틱 기준 32점, 로튼 토마토 기준 27점을 기록했다. 영화 전문 매체 헐리우드 리포터는 '워크래프트' 영화가 전세계 박스 오피스 기준 1,500만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워크래프트' 영화 후속작 제작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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