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보다는 '대전격투'의 재미,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
2018.06.20 18:01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12세기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만큼 테니스를 소재로 한 많은 게임이 나왔지만,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은 많지 않다. 오히려 최근엔 시간이 흐르면서 고착화돼버린 시스템과 매너리즘에 빠진 게임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외면받는 장르가 돼 버렸다.
'마리오 테니스'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정통 테니스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비현실적인 코트와 기술, 모드 등을 탑재해 초반엔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축소되는 불륨과 전작보다 딱히 새롭다고 볼 수 없는 시스템으로 인해 점차 평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암울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되는 신작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는 전작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하고 재치있는 기술들과 평범한 테니스 게임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다가오는 6월 20일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주요 정보를 정리해봤다.
▲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 공식 소개 영상 (영상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채널)
14년 만에 돌아온 스토리 모드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 모드'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추가된 스토리 모드는 시나리오를 따라 각종 미션과 보스 배틀을 진행하며, 본작의 수많은 기술을 기본부터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는 싱글 플레이 모드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출시됐던 '마리오 테니스 어드밴스' 이후 14년 만의 스토리 모드이며, 거치형 시리즈로 따지면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마리오'가 주인공인 게임답게 스토리는 단순하다. 시합을 치르던 마리오 일행 앞에 나타난 와리오와 와루이지가 마리오를 위한 선물이라며 고대 솔 왕국 전설의 라켓을 루이지에게 건네준다. 루이지가 그 라켓을 들고 경기에 출전하자 라켓에 깃든 악마가 깨어나 루이지를 숙주로 삼아 경기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이후 와리오와 와루이지를 악의 기운에 물들여 부하로 만들고 루이지는 갑작스레 사라지게 된다.
▲ 전설의 라켓 '루이센'을 들고 시합에 출전한 루이지는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와리오 와루이지와 함께 악의 기운에 취해 폭주하게 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마리오는 전설의 라켓에 깃든 악마를 물리치고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파워스톤을 찾아 다양한 지역을 모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미션을 헤쳐나가고 도전자와 보스 몬스터를 쓰러트려야 한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얻는 경험치로 마리오의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마리오의 샷 속도, 달리기, 순발력 등을 강화할 수 있다. 능력치가 제각각인 라켓도 얻을 수 있다. 특히 라켓은 다른 게임에서의 목숨과 같기 때문에 라켓이 전부 파괴되면 게임 오버가 된다.
▲ 마리오는 사라진 루이지를 찾기 위해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다양한 미션과 보스가 마리오 앞을 가로막는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미션 중에 얻은 경험치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현재까지 공개된 플레이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18명이며, 이 외에도 10명 이상의 캐릭터가 무료로 추가될 예정이다. 모든 캐릭터는 올어라운드, 테크닉, 스피드, 트리키, 디펜스, 파워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같은 유형의 캐릭터라도 성능 차이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같은 올어라운드 형인 마리오와 루이지의 경우 마리오는 구속이 좀 더 빠르고 순발력이 느린 대신 루이지는 구속은 느리지만, 순발력이 빨라 네트 전방에서 펼쳐지는 랠리에 유리한 식이다.
▲ 본작에선 총 18명의 캐릭터가 출전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화려한 테크닉과 독특한 시스템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테니스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수많은 테크닉에 있다. 실제 테니스에서 구사하는 모든 기술들은 당연히 구현돼 있으며, '조준 샷', '가속', '테크니컬 샷', '스페셜 샷' 같은 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마련돼 있다. 유저는 스토리 모드나 COM 대전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연습 시함을 통해 해당 기술을 터득하고 이해할 수 있다.
본작의 주요 시스템으로는 '에너지 게이지'가 있다. 다른 게임의 '스테미나'와 같은 요소인 '에너지 게이지'는 랠리를 지속하거나 정확한 타이밍에 샷을 성공시키는 것으로 충전할 수 있다. 게이지가 3분의 1 이상이 되면 목표 지점에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공을 날릴 수 있는 '조준 샷'을 사용할 수 있으며, 게이지를 전부 모으면 공의 위치와 상관없이 날릴 수 있는 궁극의 일격 '스페셜 샷'을 날릴 수 있다.
▲ 왼쪽 상단의 '에너지 게이지'가 이번 작품의 핵심 시스템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고 빠른 구속을 꽂아넣을 수 있는 '조준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상대방의 라켓을 한 방에 부러뜨릴 수 있는 '스페셜 샷'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또한 라켓 '내구도' 역시 본작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시스템이다. 모든 라켓은 세 칸의 내구도를 지니고 있는데, 상대가 날린 '조준 샷'과 '스페셜 샷'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치지 못한 경우 내구도가 깎인다. 내구도를 전부 소모하면 라켓이 파괴되고 소유한 라켓이 하나 차감된다. 만약 소지하고 있는 라켓이 전부 소진되면 'K.O'가 선언되며 그 즉시 경기가 종료된다. 물론,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기술인 '가속'을 사용해 정확한 타이밍에 샷을 받아치면 '블록'이 발동돼 내구도를 보전할 수 있다.
▲ 받아칠 수 없는 위치로 날아오는 공은 '가속' 이나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테크니컬 샷'을 이용하면 방어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정확한 타이밍에 방어를 해내면 '블록'과 함께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지만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경우 라켓 내구도가 다해 K.O 패를 당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플레이 모드로는 에너지 게이지나 라켓 내구도 시스템 없이 현실적인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심플 규칙 모드', 토너먼트에 출전해 우승해야 하는 '토너먼트 모드', 조이콘의 모션 컨트롤을 이용하는 스윙모드가 있다. 특히 스윙 모드의 경우 휘두르는 방식에 따라 본작의 여러 샷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모드는 온라인 대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트 종류도 다양하다. 하드, 클레이, 잔디 등의 일반적인 코트는 물론 사막 맵이나 숲도 있으며, 돛대나 거울 같은 장애물이 코트 중간에 떡하니 있는 맵도 있다. 이 장애물들은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뻐끔플라워 숲에는 네트 위에 세 개의 뻐끔플라워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뻐끔플라워들은 자기 근처로 공이 오면 공을 삼킨 뒤 방향을 바꿔서 내뱉는다. 모든 장애물은 옵션 메뉴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 '조이콘'을 이용한 스윙모드는 실제 테니스 경기를 플레이하는 느낌을 준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거울이나 기둥, 뻐끔플라워 같은 장애물이 있는 코트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대전 액션 같은 테니스 게임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는 대전 액션 게임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기술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다양한 시스템이 한데 얽혀 치열한 긴장감과 깊이를 만들어 낸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만큼 방어할 수 있는 방법도 많기 때문에 방어 위주의 끈질긴 수비로 일관할 것인지, 쉴 틈 없는 공격으로 적의 내구도를 공략할 것인지 등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의 폭도 굉장히 넓다.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가 과연 테니스 게임이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를 딛고 명작 테니스 게임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마리오 테니스 에이스'가 명작 테니스 게임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