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메카] '나츠쿠모유루루'는 감추지 않습니다
2018.07.29 17:52게임메카 icoul
보통 미소녀게임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직접 스토리에 담지 않고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숨겨진 메시지 끝내 찾아내는 것이 보람차고 때로는 통쾌할 때도 있지만, 매번 같은 패턴을 겪어서야 지칠 때도 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숨기지 않는’ 미소녀게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건전한 의미로요.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가는 느낌이랄까요. 소개드릴 게임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빛나는 게임 ‘나츠쿠모유루루’입니다.
▲ 표지만 봐서는 멀쩡해보이는 '나츠쿠모쿠루루'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자아 성찰하다 돌아온 ‘스밋코소프트’
‘나츠쿠모유루루’를 개발한 스밋코소프트는 2006년 ‘토리x토리’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미소녀게임 개발사로, 어느 정도 미소녀게임을 즐긴 유저에게도 생소한 회사입니다. 스밋코소프트는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회사는 2008년 ‘절대가련 아가씨’를 발매 후 설립 2년 만에 뜬금없이 회사 리뉴얼에 들어갑니다.
“게임도 아니고 회사가 무슨 리뉴얼이야?” 싶으실 텐데요. 아무래도 본인들이 내놓은 결과물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나 봅니다. 회사만의 색깔이나 강점도 없고, 코어 유저층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스밋코소프트는 4년간의 리뉴얼 기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2012년, 새롭게 홈페이지를 개편했습니다. 과거는 잊겠다는 듯 새 홈페이지에는 구작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점이 인상 깊었죠. 그렇게 심기일전해서 내놓은 작품이 '사계' 시리즈입니다. '하루마데, 쿠루루', '나츠쿠모유루루', '아키유메쿠루루'가 있죠. 이 중 가장 성공했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나츠쿠모유루루'입니다.
▲ 개편되고 이후 기반을 다지는데 큰 기여를 한 '하루마데, 쿠루루'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나쁘지 않았으나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 '아키유메쿠루루'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초장부터 달린다, 충격적인 설정 난무
‘나츠쿠모유루루’ 배경은 여름방학, 대부분 학생은 방학을 맞이해 귀성했지만, 주인공 ‘토우마 신’을 비롯한 일부 학생들은 신형 인두결막염으로 의심되는 전염병에 걸려 2주 동안 외출금지를 받게 됩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주인공 일행은 나름 그 안에서 일상을 찾으면서 즐겁게 보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정전이 되고, 주인공 일행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사라져버리는 기이한 현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을 느끼게 된다 (사진촬영: icoul)
고스로리 복장에 한 손에 삽을 들고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은발소녀 ‘사기리 시호’, 외형은 어린 여자아이지만 엄청난 괴력으로 너클을 휘두르는 무표정 히로인 ‘카시마 유우리’, 오빠가 너무 좋아서 홀로 먼 길을 떠나 오빠가 다니는 학교까지 쫓아온 천재 여동생 ‘토우마 히메카’, 착한 누나인 것 같지만 사람을 죽이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는 싸이코패스 ‘토우마 레이카’ 등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흘러가는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일상과 사랑 이야기는 볼만합니다.
▲ 삽을 들고 기이한 행동을 취하는 히로인 '사기리 시호'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이렇게 작은 여자아이가 괴력의 소유자라고? '카시마 유우리'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그나마 가장 평범해 보이는 극성 브라콘 '토우마 히메카'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멀쩡해 보이지만 본성... '토우마 레이카'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보통 충격적인 내용은 끝까지 숨기는 것이 정석이지만, ‘나츠쿠모유루루’는 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프롤로그 단계까지만 진행해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광고 없이 본 방송을 보는 상쾌한 기분이랄까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나츠쿠모유루루’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비일상을 던져주고, 더 이상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점에 크게 한 번 터뜨려주죠. 사실 ‘나츠쿠모유루루’ 장르는 SF 입니다. 현대에 존재하는 과학이론이나 현상들을 다양한 상상력으로 버무려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나츠쿠모유루루’ 시나리오죠.
‘BDNF 발달장애’라 불리는 통칭 ‘자살병’이 등장하고, 갑자기 사람들이 사라져버린 세계와 히로인들이 하나같이 이상증상을 보였던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집니다. 아무 소리나 던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하는 과학이론을 근거로 해서 더 재미있습니다.
▲ 어린 몸으로 성장이 멈춘 학생회장 '카시마 유우리' (사진촬영: icoul)
결과적으로 ‘나츠쿠모유루루’는 처음부터 충격적인 내용들이 대놓고 튀어나오기 때문에 지루할 일이 없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일상이 가치 있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후에 펼쳐지는 SF 요소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이 아이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하고 정당한 궁금증과 상상력을 가지고 엔딩까지 함께하면 되니까요.
가끔은 ‘나츠쿠모유루루’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달릴 수 있는 미소녀게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 마냥 충격적인 내용만 나오진 않는다 미소녀를 좋아한다면 추천! (사진촬영: ic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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