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와 다르다, 세가의 완전 신작 '저지 아이즈'
2018.09.22 11:22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저지 아이즈' 스토리 트레일러 (영상제공: 세가퍼블리싱코리아)
세가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완전 신작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이하 저지 아이즈)'를 공개했을 때 주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개발 스튜디오 이름에 '용과 같이'가 붙어 있고, 실제로 개발한 대표작도 대부분 '용과 같이'다. 지금도 '용과 같이 온라인'이라는 신작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완전 신작이 튀어나온 것이다.
갑자기 튀어 나왔지만 '저지 아이즈'가 급하게 준비된 게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인기 배우 기무라 타쿠야를 비롯한 호화 배우진이 참여하고, 게임 콘텐츠 역시 나고시 토시히로 총감독이 '꼭 한 번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일본에서는 선행 배포된 체험판을 해보고 '용과 같이'와 너무 흡사하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저지 아이즈'는 어떤 게임일까? 게임메카는 도쿄게임쇼 2018 현장에서 게임 제작을 맡은 호소카와 카즈키 프로듀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저지 아이즈' 호소카와 카즈키 프로듀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무라 타쿠야가 완성시킨 '리갈 서스펜스'
'저지 아이즈'는 언뜻 보면 '용과 같이' 시리즈와 매우 흡사하다. 배경이 되는 도시는 '용과 같이' 1편부터 빠짐없이 등장한 환락가 카무로쵸고, 동성회 같은 야쿠자 조직도 그대로 등장한다. 완전 신작이라고는 했지만, '혹시 외전 아니야?'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이에 대해 호소카와 PD는 긍정했다. "'저지 아이즈'의 카무로쵸는 '용과 같이'와 같은 장소"라고 딱 잘라 말한 것이다. 시간상으로는 '용과 같이 6' 이후이기 때문에, 6편 시점에서 화재로 사라진 아시아 거리가 '저지 아이즈'에서는 한창 재건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하지만 '저지 아이즈'와 '용과 같이'는 전혀 다르다. 호소카와 PD는 "'용과 같이'에서 얻은 경험을 가지고 다른 타이틀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용과 같이 0' 이후 프로듀서로서 '저지 아이즈'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획 단계에서 목표는 완전히 새로운 IP를 찾는 것이었고, 이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기가 많았던 '리갈 서스펜스'를 택했다. '용과 같이'가 사나이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면, '저지 아이즈'는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의 법정공방과 수수께끼 풀이를 핵심으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사진제겅: 세가게임즈)
즉, '저지 아이즈'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점은 스토리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는 걸출한 배우 기무라 타쿠야를 만나며 빛을 발한다. 호소카와 PD는 "스토리가 농밀하다 보니 연기할 것도 많았다. 나는 실제 배우를 주인공으로 쓰고 싶다고 했지만, 나고시 총감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나고시 총감독이 기무라 타쿠야를 개인적으로 만나고 나더니 주인공으로 삼자고 하더라.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각본을 본 기무라 타쿠야가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서 캐스팅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캐스팅 전에 기획과 각본을 완성시켰는데, 주인공 '야가미'와 기무라 타쿠야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놀랐다고 한다.
▲ 주인공 '야가미'와 판박이였던 기무라 타쿠야 (사진제공: 세가게임즈)
여기에 기무라 타쿠야 역시 게임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캐릭터의 머리 모양이나 옷 입는 스타일, 그리고 대사까지 "야가미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까"라며 제작진과 소통했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에 비하면 약간 우스울 수도 있는 사이드 퀘스트나 미니게임도 흔쾌히 수락했다. 호소카와 PD는 "먼저 시나리오를 쓰고 괜찮을지 확인을 했다. 그런데 한 번도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게임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기무라 타쿠야와 소속사 허가를 전부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와 법정공방, '저지 아이즈' 만의 콘텐츠
'용과 같이'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리갈 서스펜스' 게임을 만든다는 기획 의도는 '저지 아이즈' 콘텐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시를 배경으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용과 같이'와 동일하지만, 새로운 콘텐츠도 대거 탑재되는 것이다.
특히 서스펜스를 표방한 만큼, 수수께끼 풀이가 핵심 소재다. 이에 '저지 아이즈'에는 새롭게 '조사 액션'이 추가된다. 트레일러나 체험판에 이미 나왔던 것처럼 누군가를 미행하거나, 도망치는 사람을 쫓기도 한다. 드론으로도 정보를 수집하고, 변장, 자물쇠 따기, 심문, 도촬 등 정보를 캐내기 위한 온갖 요소가 더해진다. 이처럼 면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나면, 변호사로서 법정에 출두해 증거를 제시하고 올바른 말을 선택해 검사 측의 주장을 파훼하게 된다. 호소카와 PD는 "캡콤 '역전재판'처럼 법정공방을 게임으로 만들었다. 다만, 드라마에 좀 더 집중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증거 수집 없이 소위 '세치 혀'로 법정공방에서 이길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대답할 수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 미행부터 심문까지, 조사 액션으로 정보를 수집하라 (사진제공: 세가게임즈)
조사 액션과 법정공방 외에는 기존 '용과 같이' 기본기에 '저지 아이즈' 만의 색깔을 입혔다. 먼저 전투의 경우, 일 대 일로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일섬'과 돌려차기 등의 공격을 바탕으로 일 대 다에 특화된 '원무' 두 가지 스타일을 오가며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용과 같이' 속 히트액션과 비슷한 EX액션도 탑재했다. 플레이어는 전투 중 두 스타일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 특유의 호쾌한 액션도 건재 (사진제공: 세가게임즈)
여기에 '용과 같이'에서 뺄 수 없던 플레이 스팟도 건재하다. 다만, 캬바쿠라와 가라오케는 삭제된다. 이에 대해 호소카와 PD는 "성인을 위한 놀 거리 대신 '정통 서스펜스'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캬바쿠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기획 단계부터 빠지게 됐다. 가라오케의 경우, 제작에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아쉽지만 가라오케를 빼고 신규 콘텐츠에 좀 더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가지 놀 거리가 빠지긴 했지만, 빈 자리를 채울 새로운 콘텐츠가 찾아온다. 핀볼 게임이나 VR로 구현된 카무로쵸를 배경으로 하는 스고로쿠(부루마블 같은 주사위게임), 드론 레이싱이 새로운 즐길 거리로 제공된다. 총 플레이 타임은 '용과 같이 0' 수준이다.
한국 팬도 '리갈 서스펜스' 매력 느꼈으면
호소카와 PD는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야쿠자라는 일본에서만 먹힐 법한 소재를 사용한 '용과 같이'와 달리, '저지 아이즈'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좀 더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에 '저지 아이즈' 매력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첫 번째는 체험판 배포다. 현재는 일본에서만 체험판이 배포되고 있지만, 한국어 체험판 역시 등급 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여기에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전 '용과 같이' 타이틀처럼 국내 팬을 만나는 행사도 계획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호소카와 PD는 '저지 아이즈'에 대한 자부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저지 아이즈'는 긴 시간을 들여 만든 게임이다. 드디어 보여드릴 준비를 마치고 12월 13일 한국과 동시 발매하게 됐다. 팬들을 후회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 한국에서도 부디 리갈 서스펜스 세계를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후회하지 않을 그 게임, '저지 아이즈' (사진제공: 세가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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