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브랜든 이리브 퇴사, 페이스북과 갈등 수면 위로
2018.10.23 11:5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지난 9월에 발표된 '오큘러스 퀘스트' (사진출처: 오큘러스 공식 홈페이지)
오큘러스는 지난 9월 2세대 VR 기기라 명명한 ‘오큘러스 퀘스트’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VR 열풍을 일으킨 오큘러스가 신형 기기를 발표하며 정체된 VR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됐다. 이러한 와중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팔머 럭키가 떠난 후에도 오큘러스VR을 지키고 있던 공동 창업자 브랜든 이리브가 회사를 떠난 것이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VR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이후 브랜든 이리브는 2016년까지 CEO를 맡다가 페이스북 PC VR 부서 총괄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브랜든 이리브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말을 전했다. 내용 자체는 평범하다. 오큘러스를 설립한 6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며 함께 일했던 오큘러스와 페이스북 동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 브랜든 이리브 공동 창업자는 회사를 떠나며 페이스북에 인사말을 남겼다 (사진출처: 브랜든 이리브 페이스북)
하지만 그 이면에는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사이의 불화가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외 IT 전문지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0월 22일(현지 기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브랜든 이리브의 퇴사에는 ‘오큘러스 리프트 2’ 개발 취소가 연관되어 있으며, 향후 VR 사업에 대한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사이의 견해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오큘러스를 비롯해 페이스북이 인수한 기업의 중요 인사가 연이어 퇴사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팔머 럭키 공동 창업자는 작년 초에 퇴사했으며, 올해 초에는 ‘왓츠앱’ 공동 창업자 얀 쿰도 떠났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이탈했다. 이 와중 오큘러스를 창업한 브랜든 이리브마저 등을 돌리며 페이스북 인재 유출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오큘러스와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발표한 차기 ‘오큘러스’ 기기가 취소되었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오큘러스는 진화에 나섰다. 오큘러스 네이트 미첼 공동 창업자는 22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미래의 리프트에 대한 많은 질문이 들어왔다. 우리는 리프트 및 PC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며 앞으로 몇 달 간 이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 전했다.
▲ 네이트 미첼 공동 창업자는 '오큘러스 리프트' 차기 버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출처: 네이트 미첼 트위터)
오큘러스VR 대변인 역시 해외 전문지 ‘로드투VR(roadtovr)’을 통해 ‘지난 9월에 열린 OC5 컨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대표가 ‘리프트의 차기 버전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올해 안으로는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자사는 리프트 차기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며, 리프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는 다음 버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직 리프트 신형 기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리프트와 PC VR은 여전히 투자하고 있는 분야’라고 전했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2세대 VR’을 표명하고 등장한 오큘러스의 신형 VR 기기다. 기기에 PC를 연결하지 않고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독립형 기기에 외부 센서 없이 실시간으로 사용자 위치를 추적하는 ‘오큘러스 인사이트’ 기능이 탑재된다. 여기에 오큘러스 리프트에서 즐기던 VR 게임 50여 종을 ‘오큘러스 퀘스트’에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사이에 불화설이 제기되고, 브랜든 이리브 공동 창업자가 회사를 떠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오큘러스 퀘스트’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