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마블 배틀라인, 카드게임+오목='쉬움'
2018.10.30 17:1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마블 배틀라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지난 10월 25일에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 ‘마블 배틀라인’은 색다른 규칙을 앞세운 게임이다. 겉모습은 다양한 ‘마블’ 영웅을 앞세운 ‘카드 게임’이지만,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목이나 빙고가 생각나는 ‘라인’ 공격이 있다. 카드 게임에 ‘오목’을 접목해 상대적으로 쉽게 만든 것이다. 보통 카드 게임은 탄탄한 마니아가 있지만 초보자가 즐기기에는 공부할 부분이 많아서 시도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마블 배틀라인’ 이전에 ‘마비노기 듀얼’로 기본기를 다진 데브캣이 앞세운 부분도 이 점이다. 어렵지 않은, 누구나 도전하기 쉬운 카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게임 전반에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 ‘마블’이라는 대중성 높은 캐릭터를 더해 더욱 더 접근성을 높였다. 그렇다면 게임, 영화, 만화에서 잘 나가는 ‘마블’ 영웅과 기존 카드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룰의 만남은 과연 성공적일까? 게임메카는 ‘마블 배틀라인’을 직접 플레이하며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라인이 끝이 아니다, 매 턴을 고민하게 만드는 전략 요소
‘마블 배틀라인’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콘텐츠는 대전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내가 가진 카드 중 12장을 골라 덱을 꾸리고, 이 덱으로 상대와 맞붙는 것이다. 핵심은 ‘라인’이다. 3x4, 총 12칸으로 구성된 필드에 캐릭터 카드를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일렬로 세우면 일종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적 리더를 공격할 수 있다. ‘라인’ 공격을 이어가며 상대 체력을 0으로 먼저 만들면 승리한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매 턴마다 무슨 카드를, 어디에 낼지를 계속 고민하게 된다. 어떤 카드를 내느냐와 함께 위치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나와 상대 모두 ‘라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상대도 나도, 카드 하나만 놓으면 라인이 완성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내가 먼저 라인을 만들어 상대를 먼저 칠지, 아니면 상대 라인을 우선 막은 후 다음 수를 노릴지를 두고 저울질하는 것이다.
▲ 잘만 구성하면 가로, 세로가 교차된 '십자가' 모양으로도 라인을 세울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라인’ 완성에만 시선을 빼앗기면 다른 것을 놓치게 된다. 먼저 카드를 낼 때 쓰는 자원 ‘코스믹’이 있다. 카드를 필드에 내기 위해서는 ‘코스믹’이 필요하며, 카드마다 필요한 수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강한 카드일수록 ‘코스믹’도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최적의 카드를 내기 위해서는 자원을 부지런히 모아둬야 한다.
‘코스믹’ 확보와 앞서 이야기한 ‘라인’ 완성을 묶어서 생각하면 전략은 더욱 더 깊어진다. ‘코스믹’은 필드 위에 있고, 조각이 있는 칸에 카드를 놓아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서 또 갈등이 생긴다. 카드 하나만 더 놓으면 ‘라인’을 완성할 수 있는데 ‘코스믹’이 있는 칸은 라인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면 또 고민하게 된다. ‘라인’을 먼저 완성할 것인지, ‘코스믹’을 얻어 다음에 더 강력한 카드를 내며 승부를 볼 것인가를 두고 어느 쪽이 더 좋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 라인이냐, 코스믹이냐... 매번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코스믹’을 많이 소모하는 카드는 공격력과 체력이 높다. ‘마블 배틀라인’에서 ‘라인’ 공격은 같은 라인에 있는 캐릭터 카드 공격력을 합해서 대미지를 준다. 즉, 카드 하나하나가 강력할수록 상대를 한 방에 끝내버릴 수 있는 핵주먹을 날릴 수 있다. 자원을 모아 한 방에 경기를 끝낼 것인지, 아니면 ‘라인’ 완성에 집중해 야금야금 상대 체력을 갉아 먹을 것인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전술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맛이 살아 있다.
간과해서는 안 될 ‘캐릭터’ 카드의 존재
마지막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요소는 ‘카드’다. ‘마블’ 영웅을 메인으로 한 게임인 만큼 각 카드에는 특수 능력이 붙어 있다. 그리고 카드마다 능력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호크아이’는 소환 즉시 필드에 있는 적 중 가장 약한 캐릭터에 공격을 가한다. 반면 ‘테어데블’은 본인이 놓인 칸과 세로로 있는 적을 공격하며, ‘메두사’는 본인 위치에서 대각선에 있는 적을 공격한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카드’는 또 다른 생각할 거리를 준다. 적이 ‘라인’ 완성까지 단 한 칸을 앞두고 있는 와중 그 대각선에 있는 칸이 비어있고, 그 곳에 카드를 놓으면 내 라인이 완성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곳에 ‘메두사’를 놓아 적 캐릭터를 제거하면 적 라인은 무너뜨리고 반대로 나의 라인을 완성해 공격을 펼치는 전술을 펼칠 수 있다.
▲ 카드 능력도 중요한 전술 요소로 활용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캐릭터’ 카드를 직접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드에 놓인 카드를 가로, 세로, 대각선 중 원하는 방향으로 옮기거나 그 곳에 있는 적 캐릭터를 직접 공격해 없애는 것이다. 적 라인을 이루고 있는 캐릭터를 직접 제거해 ‘라인’을 붕괴시키며 리더를 향한 공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일회성으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액션’ 카드도 국면전환을 위한 필살기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캐릭터 카드로 라인을 완성하라’라는 간단한 룰에 다양한 요소를 더해 상대와 심리전을 벌이는 재미를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게임 방식이 어렵지 않다. 일단 게임 한 판에 쓰는 카드도 12장으로 기존 카드 게임보다 수가 적고, 그 종류도 ‘캐릭터’ 카드와 일종의 스킬이라 할 수 있는 ‘액션’ 카드 두 가지로 압축된다. 여기에 ‘캐릭터 카드를 일렬로 배치하라’는 규칙은 오목이나 빙고를 떠올리기에 카드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카드 능력도 한 번 읽으면 습득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다.
▲ 한 끗 차이로 승리와 패배가 갈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블’ 영웅이 총출동하는 만화책이 펼쳐진다
‘마블’ 영웅이 총출동하는 스토리 모드도 눈길을 끈다. ‘마블 배틀라인’은 독자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스컬’이 충돌하는 와중 전세계에 사람의 욕망을 이뤄주는 ‘코스믹 큐브’가 퍼진다. 사건 현장에 있던 주인공이 우연히 ‘코스믹 조각’의 힘을 이용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마블’ 영웅들과 함께 ‘코스믹 조각’ 모으기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지구를 침공하려는 ‘헬라’와 맞선다. 게임 속에서 이러한 스토리가 만화책처럼 전개된다. 스토리 자체를 만화책으로 엮어내어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을 수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마블’ 영웅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을 위시한 ‘어벤저스’ 멤버는 물론 ‘토르’, ‘로키’ 등 아스가르드 진영, ‘닥터 스트레인지’와 같은 마법사 영웅도 빠짐 없이 등장한다. 맥락 없이 영웅을 무더기로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영웅들이 뭉쳤다’라는 굵직한 스토리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주요 인물을 한 곳에 모은 것이다. 다만 출시 기준으로 챕터3까지만 스토리가 공개되어 다소 짧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살린 메인 스토리 전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마블' 영웅이 총출동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카드 연출도 적당한 수준이다. 카드 게임은 전체 판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출이 과하면 오히려 플레이를 방해한다. ‘마블 배틀라인’은 시야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연출을 극대화했다. 이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라인’ 공격 연출이다. 라인에 선 모든 영웅 일러스트가 화면 중앙에 모두 나타난다.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화면 하나가 영웅 수대로 나뉘고, 각 칸에 ‘영웅’이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영웅 하나가 크게 등장해 ‘최후의 일격’이라는 느낌이 산다.
▲ 만화책을 연상시키는 연출이 일품인 '라인' 공격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점점 더 벌어질 격차를 해소할 방법만 마련한다면
이처럼 ‘마블 배틀라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마블’ 고유의 특징을 살림과 동시에 독자적인 전투를 앞세운 ‘마블 배틀라인’은 첫인상이 강렬한 카드 게임이다. 여기에 초반에 카드를 수급할 수 있는 루트도 여러 가지다.
▲ 다양한 루트를 통해 카드를 수급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카드 성장이다. ‘마블 배틀라인’에는 일종의 레벨이 있다. 플레이어도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높일 수 있으며, 레벨이 높을수록 체력이 많아진다. 이는 카드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카드 여러 장으로 ‘카드’를 강화하면 카드 능력치가 강화된다. 다시 말해 오래 게임을 지속해 많은 카드를 모을수록 대전에서 유리해진다. 카드가 많을수록 강화할 기회도 높아지기에 더 좋은 카드를 들고 게임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블 배틀라인’에 요구되는 것은 신규 유저와 고수 간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초보는 초보끼리, 고수는 고수끼리 붙게 하는 것이다. 다른 카드 게임과 마찬가지로 ‘마블 배틀라인’도 본 게임은 유저와의 대결이다. 그 중심에는 유저를 실시간으로 매칭해주는 ‘아레나’가 있다. 공정한 게임을 유지하고 싶다면 가급적 동등한 레벨과 능력치를 지닌 유저들이 맞붙도록 유도하는 매칭 시스템이 요구된다.
▲ 플레이어와 카드 모두 성장하기에 이를 고려한 매칭 시스템이 요구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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