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사도, 자료도, 깊이도 없었던 국감 게임 질의
2018.10.30 17:5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2018년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국정감사란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하여 행하는 감사와 조사를 뜻한다. 1년 간 주요 현안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부 기관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를 짚어내는 자리다. 국정감사가 특별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루트로 알아내기 힘든 정책 자료를 모으고, 이를 물을 핵심 증인을 출석시키고, 여기서 밝혀낸 문제점을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공식 석상에서 지적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모범적인 사례는 박용진 의원이 교육위 국감에서 제시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다. 박 의원은 사전 입수한 유치원 명단을 내세우며 수면 아래 이슈를 표면화시켰고, 범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게임업계로 시선을 좁히자면 작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나온 ‘게임 예산 몰아주기 의혹’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세연 의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예산 집행 자료를 근거로 H사에 3개월 간 17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며 불공정한 지원사업 선정 과정을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게임업계 국정감사는 첫 단추인 ‘조사’부터 잘못 뀄다. 많은 의원들이 게임계에 산재한 문제점을 지적하려 손을 내밀었지만, 빈약한 조사와 잘못된 정보 탓에 국정감사 현장을 의미없는 호통자리로 만들어 버렸다.

▲ '리니지' 문제를 지적하며 '리니지M' 인터뷰를 준비한 염동열 의원 (사진출처: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생중계 갈무리)
지난 18일 열린 문체부 국감에서 염동열 의원은 PC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국내 온라인게임의 월 50만원 제한을 꼼수로 피한다고 지적하며 자료화면으로 모바일게임 '리니지M' 유저 인터뷰를 제시했다. 이어 조경태 의원은 게임위의 '확률형 아이템' 관리감독이 소홀하다고 지적했지만, 막상 게임위에 이를 관리할 권한이 없다는 점은 모르고 있었다.
지난 29일 열린 문체부 종합국감에서도 같은 광경이 되풀이됐다. 이 자리에서 손혜원 의원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소환해 '확률형 아이템'이 도박성 콘텐츠인지 아닌지에 대해 물을 예정이었다. 공식 석상에 잘 모습을 비추지 않는 김택진 대표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할 지는 초유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막상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손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은 사행성 게임물과 다르다”라는 말밖에 못 끌어냈다. 확률형 아이템과 사행성 게임물은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 현재 제기되는 폐해 등은 묻지도 듣지도 않았다. 그저 김 대표의 말을 자르고 “모두가 사행성이라고 하는데 왜 아니라고 하냐”라는 논리적 근거 없는 내용으로 증인을 ‘추궁’하기 바빴다. 이럴 거면 왜 불렀나 싶을 정도였다. 결국, 이번 국감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도 전달하지 못했다.

▲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 중인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 (사진출처: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생중계 갈무리)
하이라이트는 30일 여성부 국감이었다. 이 자리에서 윤종필 의원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원인을 게임 중독인 것처럼 몰아갔다. 게임을 즐기는 학생 비율과 과몰입군이 어느 정도인지 설명하며 핀트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치 게임 과물입이 이런 범죄를 저지를 만한 예비 범죄자를 낳는 것처럼 이야기하며, 게임 중독 예방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그러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엄연히 경찰 조사 중인 사안으로, 아직 사건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게임 중독 역시 아직 정식으로 질병화 된 것이 아니라 내년 있을 WHO 총회에서 통과된 후에야 2022년 1월부터 적용될 사항이며, 아직 이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은 ‘게임 중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내세워 강력범죄의 원인으로 몰고 갔다.
물론 이번 국정감사가 헛걸음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의미 있는 질의와 정책 촉구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의원들은 소수였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게임업계가 얻은 수확은 거의 없다. 게임관련 정책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자료조사조차 안 한 탓이다. 회사원이었으면 시말서 감이다. 국민이 권한을 줬으면, 최소한 제대로 사용하려고 노력이나 해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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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안경2018-10-30 18:29
신고삭제이번 주 이구동성은 여성부 국감만 다루는게 아니라 올해동안 진행된 모든 게임 국감을 다루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여성부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아무개안경2018.10.30 18:05
신고삭제정정할 게 있는데요, 30일에 진행된건 보건부 국감이 아니라 여성부 국감 아닌가요?
아무개안경2018.10.30 18:18
신고삭제확실히 이번 국감에서는 게임에 대한 국회의 이해도가 많이 모자랐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한계가 있죠. 그래도 이걸 앞으로 잘 고쳐 나간다면 분명 올해보다 나은 게임 국감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크앙-2018.10.30 18:39
신고삭제안녕하세요 게임메카 입니다. 말씀하신 부분 수정했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개안경2018.10.30 18:29
신고삭제이번 주 이구동성은 여성부 국감만 다루는게 아니라 올해동안 진행된 모든 게임 국감을 다루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여성부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아무개안경2018.10.31 12:55
신고삭제근데 저번 이구동성에서 제가 책이 당첨됬는데요, 책이 아직 안왔네요.
미르후2018.10.31 18:30
신고삭제근데 의원이라는 작자들이 제대로 조사를 합니까? 그저 주위에서 듣고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조사 하잔아요.. 자세히 조사를 거녕 대충 조사 하고 게임죽이기 하는데.. 과거 다른것두 죽이기 했었는데.. 이해도가 떨어지는 탁상행정 하는 의원들 답답 합니다.
nr21cgm2018.10.31 00:01
신고삭제게임웹진기자의 글이라고 보기가 심히 거슬리네요 정치부 기자글같음 .
미희 기자님 글도 때로 누군가 따로이 글을 적어서 기자이름으로 올리나 하는 생각도 가끔 들더니만...
이 기자님글도 약간은...조금은...
조경태나 손혜언 의원 뭐 부족한점이 없잖아 있는건 맞지만 글이 너무 의원들 비판적이네요
메카 기자님들 작심한건가...허허...요즘 글 수준이 너~무 정치적으로 흐르는거같어.....나두 국감찿아봤는데
이 정도로 비판 받을정돈 아니던데...ㅎㅎ 국감관련해서 올라오는글 논조가 거의 비슷하네 ㅋㅋ
일잔2018.10.31 12:09
신고삭제일반인이 보아도 개소리로 보이는것만 가져왔는데 정치적이라니...
직접 찾아봤다면서 이정도로 비판받을 정도가 아니라 생각하시다니..
현 정부에 대해 관대하신건지 정치하시는건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미르후2018.10.31 18:26
신고삭제이 돌아이야 그럼 한국 의원들이 제대로 하는 것이 뭐가 있냐? 지들 주머니속에 돈 넣기만 바쁜데.. 정작 지들한데 불리한 정책은 절대 안하잔아..! 메카 기자 제대로 썼구먼! 이 나라 정부가 제대로 하는 것이 뭔가 있냐? 앙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외양간도 잘 안고처진다.. 몃년 지나면 다시 제자리야.. 알게 모르게 법도 문제지만 규제도 잘못 된것이 많아! 게임도 제대로 모르면서 조사도 안하면서 저렇게 탁상 행정 하고 있는데.. 너 의원 친지지
미르후2018.10.31 18:28
신고삭제여가부는 폐지 되어야 하고 다른 부서들도 제대로 조사도 안하면서 탁상행정이나 하고 있다.. 저것들이 의원이냐! 확 의사당 미사일 쏴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