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그만, 포켓몬 수집에 초점 맞춘 '포켓몬스터 레츠고'
2018.11.14 17:40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포켓몬스터'는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과 함께 닌텐도 3대장으로 손꼽힌다.. 1세대 콘솔 게임보이로 즐기던 ‘포켓몬스터 레드그린’부터 닌텐도 3DS ‘포켓몬스터 울트라썬문’까지, 7세대에 걸쳐 약 800여 마리에 달하는 포켓몬을 탄생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닌텐도 스위치 유저에게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스위치로 할 수 있는 ‘포켓몬스터’ 게임이 없다는 점이다. 오는 11월 16일, 이 아쉬움을 달래줄 포켓몬스터 신작이 등장한다. '포켓몬 GO'와의 연동을 앞세운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이브이(이하 포켓몬스터 레츠고)’다.
▲ 닌텐도 스위치 첫 포켓몬스터 게임 '포켓몬스터 레츠고' (영상출처: 포켓몬코리아 공식 유튜브)
귀여운 ‘피카츄’와 ‘이브이’와 함께 모험을
‘포켓몬스터 레츠고’는 1998년 9월 출시된 1세대 타이틀 ‘포켓몬스터 피카츄’ 리메이크 버전이자, 닌텐도 스위치 첫 포켓몬 시리즈다. 게임은 ‘피카츄’ 버전과 ‘이브이’ 버전으로 나뉜다. 두 버전의 차이점은 파트너 포켓몬이 ‘피카츄’와 ‘이브이’로 각각 나뉘고, 등장하는 야생 포켓몬이 조금씩 다른 정도다. 이는 기존 '포켓몬' 패키지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 버전에 따라 등장하는 야생 포켓몬이 조금씩 다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페이지)
'포켓몬스터' 1세대를 기반으로 한 만큼 배경 역시 시리즈 시작을 알린 ‘관동지방’이다. 따라서 게임 속 '관동지방'에는 포켓몬스터 골수팬이라면 한 눈에 알아볼만한 친숙한 요소가 가득하다.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 등 1세대 포켓몬은 물론, ‘오박사’, 바위 타입 체육관 관장 ‘웅’, 물타입 체육관 관장 ‘이슬’까지 그 시절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장식했던 캐릭터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 과거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장식했던 주요 인물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페이지)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파트너 포켓몬과의 상호작용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속 지우와 피카츄 콤비처럼 이번 시리즈에서 파트너 포켓몬은 기본적으로 몬스터볼에 들어가지 않고 주인공과 함께 필드를 돌아다닌다. 피카츄는 어깨에, 이브이는 머리 위에 올라타 이동하며, 손 위에 올려 놓고 어루만질 수도 있다.
파트너 포켓몬과 할 수 있는 행동도 다양하다. 친밀도가 높을수록 강력해지는 ‘파트너 기술’, 앞을 가로막는 나무나 바위를 쳐내는 것도 가능하며,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필드 기술 ‘비술’도 쓸 수 있다. 또, 포켓몬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옷을 갈아입히며 취향에 맞게 꾸밀 수도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파트너 포켓몬으로 등장하는 '피카츄'와 '이브이'는 진화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에서 '피카츄'가 진화를 거부한 것처럼 본연의 모습을 지키고 싶은 파트너 포켓몬의 모습을 게임에 그대로 담은 것이다. 따라서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을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게임을 플레이하며 옛 추억에 푹 빠질 수 있다.
▲ 여러 가지 옷을 갈아 입히거나 (사진출처: 게임 공식 영상 갈무리)
▲ 헤어스타일을 바꿔 줄 수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영상 갈무리)
바뀐 야생 포켓몬과 만남, 전투는 그만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야생 포켓몬과 배틀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야생의 XX가 튀어나왔다'라는 대사가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포켓몬스터'에서 야생 포켓몬과의 대결은 포켓몬을 수집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포켓몬스터 레츠고'에서는 배틀을 제외하고 새로운 포켓몬과 만나는 '수집'에 포커스를 맞췄다.
따라서 야생 포켓몬을 발견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아무것도 없는 수풀을 헤집고 돌아다니면 랜덤으로 '야생 포켓몬'이 튀어나오고 배틀에서 이기면 그 포켓몬을 잡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생 포켓몬'이 필드에 직접 등장한다. 필드 위에 있는 '야생 포켓몬'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필드에서 만난 '야생 포켓몬'에게 말을 걸 수도 있다.
수집하는 방식도 기존과 사뭇 다르다. 포켓몬을 포획하는 과정은 기존 콘솔 시리즈보다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 '포켓몬 GO'에 가깝다. 필드에서 만난 야생 포켓몬에게 몬스터볼을 던져서 잡는 것이다. 여기에 '포켓몬 GO'를 꾸준히 즐겨온 유저라면, 모바일에 있는 포켓몬을 옮겨올 수 있다. '포켓몬 GO'와 '포켓몬스터 레츠고'를 연동한 후 포켓몬을 옮기면 게임 속 'GO 파크'에 해당 포켓몬이 나타나고, 몬스터볼을 던저 포켓몬을 잡으면 '포켓몬스터 레츠고'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야생 포켓몬'과의 대전은 없어졌지만 포켓몬 트레이너와는 대결할 수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필드에서 만난 트레이너들과 포켓몬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진행 방식도 예전과 같이 매 턴마다 사용하고 싶은 포켓몬과 기술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나와 상대 몬스터의 특성과 타입을 고려한 전략적인 조합이 요구된다.
▲ 가장 큰 변화점을 주목되는 야생 포켓몬 시스템 (사진출처: 게임 공식 영상 갈무리)
조이콘을 몬스터볼처럼 사용한다
‘포켓몬스터 레츠고’는 닌텐도 스위치로 나온 8세대 타이틀답게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를 선보인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조이콘'을 활용한 독특한 조작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포켓몬스터 레츠고'에서는 가지고 있는 몬스터볼을 던져서 야생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이 때, 조이콘을 쥐고 공을 던지듯이 허공에 휘두르면 몬스터볼이 포켓몬에게 날아간다. 여기에 '포켓몬 GO'처럼 몬스터볼을 얼마나 정확히 던졌는지를 판단하는 판정도 있으며, 정확도가 높을수록 포획율이 증가한다.
여기에 좌우 조이콘을 한 쪽씩 사용해 두 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2인 로컬플레이도 지원한다. 조이콘을 나눠가지면 한 화면에 트레이너 두 명이 등장한다. 이후 야생 포켓몬을 잡을 때 타이밍을 맞춰 동시에 몬스터볼을 던지면 포획이 쉬워진다. 여기에 포켓몬 배틀에서도 두 트레이너가 하나씩, 포켓몬을 두 마리를 꺼내 싸우는 협력 플레이도 가능하다.
▲ 몬스터볼을 동시에 던지면 포획율이 올라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영상 갈무리)
▲ 두 플레이어가 함께 필드를 돌아다닌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영상 갈무리)
만약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전용 액세서리 ‘몬스터볼 Plus’를 사용해볼 수 있다. 몬스터볼처럼 생긴 닌텐도 스위치 전용 컨트롤러로, '포켓몬스터 레츠코'에서 조이콘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몬스터볼 Plus’를 손에 쥔 채 볼을 던지는 동작을 하면 게임 속 캐릭터가 몬스터볼을 던진다.
‘몬스터볼 Plus’로 포켓몬을 잡으면 진동과 함께 불이 반짝인다 여기에 포켓몬 울음 소리도 들리기 때문에 실제로 포켓몬을 잡은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몬스터볼을 흔들거나 움직여서 포켓몬과 놀아주면 진동과 울음 소리로 답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기도 한다.
▲ 몬스터볼을 진짜로 던져서 포획한다 (사진출처: 한국 닌텐도 공식 웹페이지)
▲ 안에 들어있는 포켓몬이 특정 반응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출처: 한국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