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원작 몰라도 액션에 빠진다, 외모지상주의
2018.12.05 17:56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외모지상주의'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재밌는 웹툰은 차고 넘치지만 의외로 게임과 잘 어울리는 작품은 많지 않다. 이야기와 그림을 즐기는 웹툰의 재미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며 액션 혹은 퍼즐을 즐기는 게임의 재미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신의 탑', '하이브'같은 걸출한 웹툰이 게임으로 넘어왔으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초기에는 불협화음을 낸 웹툰 원작 게임이 있었으나 이내 시간이 흐르며 게임으로서도 재밌고, 원작 매력도 살린 타이틀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선천적 얼간이들'은 원작이 갖고 있는 판타지스런 일상을 난투라는 장르에 잘 녹여냈으며, '유미의 세포들'도 원작 특유의 감성을 리듬게임으로 녹여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발매된 '외모지상주의'도 마찬가지다. 웹툰을 연상케하는 매끈한 2D 그래픽과 캐릭터 모션부터 눈길을 끌었으며, 원작 줄거리를 차근차근히 복습해 가는 스토리라인도 갖췄다. 필살기 연출 등 원작이 가지고 있어야 할 매력을 잘 담아냄과 동시에 원작보다 더욱 과장된 액션으로 게임적인 재미도 살렸다.
▲ '외모지상주의'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원작의 매력을 넘치도록 담아낸 게임
'외모지상주의'는 박태준 작가의 네이버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원작으로한 모바일 액션RPG다. '갓 오브 하이스쿨'을 제작한 바 있는 와이디온라인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다. 워낙에 원작이 인기 있는 데다가 국내 IT 업계의 대표 라이벌이자 웹툰계에서도 쌍벽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손잡고 선보여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원작의 매력을 살리는 방향이다. 메인 스토리모드는 박형준의 몸이 바뀌는 시점부터 원작 에피소드들을 차례대로 따라가는 방향으로 진행되며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이진성의 연애사 같은 부분도 튜토리얼이나 이벤트모드, 시즌모드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게임 연출에 있어서도 원작 컷신을 넣거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원작의 명장면을 잘 재현해놨다. 덕분에 웹툰을 보지 못한 유저라도 게임에 쉽게 빠질 수 있을 만큼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와 연출이 깔끔한 편이다.
▲ 원작의 장면이 그대로 삽입되는 내러티브 파트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투파트로 스토리모드가 나뉘어져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액션 RPG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은 지나치게 깊지도 얕지도 않게 잘 짜여져있다. 횡스크롤 액션 방식이지만 기본 공격과 스킬을 적절히 섞어가며 콤보를 넣을 수 있다. 공중에 띄우는 스킬 이후 삼단차기로 공중콤보를 이어가고 넘어진 적을 내려찍기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커맨드 입력같은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각 스킬들을 터치하는 것 만으로도 콤보를 이어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특수기술을 이용해 구석에서 빠져 나오거나 반격을 가할 수도 있다.
또한 한 번에 최대 세 명의 캐릭터를 전투에 참가시킬 수 있어 액션에 빈틈이 잘 안 생긴다. 캐릭터를 번갈아 가면서 조작하다 보면 난이도는 올라가지만 그만큼 더 다양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전투를 보조해주는 스트라이커 캐릭터까지 더해져 보다 '난투'에 가까운 속도감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 보스전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무턱대고 싸우는 건 절대 금물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화려한 애니메이션 필살기 연출은 덤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상하 움직임이 없는 점은 아쉬울 수 있지만 복층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적이 1층에 불을 지르거나 사방에서 바이크를 소환하는 기술을 쓰면 층을 옮겨가며 기술을 피하는 식이다. 때문에 생각보다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전투 양상이 펼쳐지게 된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이 부드러운 모션과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싸움답지 않은 화려한 이펙트 덕분에 한껏 경쾌해진 타격감도 일품이다.
이 밖에도 콘텐츠 전반에 걸쳐 원작 설정이 잘 반영돼 있다는 점도 재밌다. 몸이 두 개인 박형석의 설정을 이용해 본체인 뚱뚱한 박형석을 이용한 아르바이트라던가, 같은 반 친구 BJ 김유이를 치키는 특별모드 등이 그 예다. 생일 선물이라며 명품 옷을 한 다발 던져주고 가는 홍재열이라던가, 한겨울에도 밖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바스코의 모습 등은 원작 팬을 피식하고 웃게 하는 부분이 많다.
▲ 1층에 불이나면 재빠르게 2층으로 피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BJ 김유이의 출근길을 지키는 미션도 생각보다 재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복잡해도 너무 복잡한 캐릭터 강화 방식
전반적으로 시원시원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다만, 캐릭터 육성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전투력에 관여하는 요소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캐릭터 전투력은 레벨 외에도 7부위에 달하는 장비, 별도 코스튬, 캐릭터 등급이라 볼 수 있는 스타성 등이 있다. 거기에 티어와 스킬 레벨이 따로 있으며, 행운의 돌까지 관리해야 한다. 이 7가지 요소는 각각 강화가 가능할 수 있고, 코인 외에도 코스튬 조각이나 초월석, 초코 우유 등 각 요소에 맞는 자원이 따로 있다. 한 마디로 육성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한 것이다.
물론 각종 이벤트나 보상을 통해 지급받는 스태미너와 자동 전투를 이용해 의상이나 각종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초월석이나 추가 장비는 PvP에서만 구할 수 있으며, 이벤트 모드는 하루에 플레이 횟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레벨이 오를 수록 육성이 힘들어진다. 캐릭터는 모두 스토리 중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육성이 이토록 하드코어 하다는 점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초코 우유로 올리는 레벨업은 기본이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의상이랑 따로 있는 코스튬도 전투력과 관련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한 마디로 눈에 보이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강화할 수 있을 정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불어 쓰는 자원이 많고 로비에서 안내하는 콘텐츠가 너무 많다 보니 인터페이스가 매우 난잡하다. 게임 전반적으로 만화적 연출을 위해 입체감이 없이 평면적인 UI 구성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너무 많은 정보가 더해져 가시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당장에 로비화면만 봐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콘텐츠고 어디까지가 상점인지를 구분하기가 힘들다. 게임 증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캐릭터 배치화면, 의상 선택화면, 티어 강화 화면 등 필요한 정보가 한 눈에 안들어올 정도로 UI가 복잡하다.
▲ 2D 화면이라 더욱 정신없어 보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원작 매력을 거둬놓고 봐도 재밌는 게임
위에서 이야기한 단점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무리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매력을 거둬내고 보더라도 균형잡힌 콘텐츠와 호쾌한 액션이 인상적인 액션 RPG다. 원작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웹툰을 다시 한 번 정주행한다는 느낌으로, 혹은 좋아하는 캐릭터의 액션을 감상한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며, 일반적인 유저들도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플레이하는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원작을 제쳐놓고 봐도 재밌게 할 수 있는 액션게임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많이 본 뉴스
- 1 세나 리버스, ‘쫄작’ 남기고 영웅 머리 크기 줄였다
- 2 20년 전과 올해 지스타 풍경 변화, 전격 비교
- 3 [롤짤] 한 명만! 젠지 FA에 몰려든 팀들
- 4 엘든 링 DLC 포함,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 발표
- 5 [이구동성] 공로상...?
- 6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7 하프라이프 3는 레포데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
- 8 넥슨 신작 슈퍼바이브 "신캐는 페이커 영향 받았다"
- 9 [포토] 금손 코스어 집합, 지스타 코스프레 어워즈
- 10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