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위 게임사 넷이즈의 공격적 행보, 퀀틱 드림 지분 인수
2019.01.30 11:4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텐센트 뒤를 잇는 중국 2위 게임사. 넷이즈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번지 투자에 이어 이번에는 ‘어드벤처 게임 개발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퀀틱 드림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넷이즈는 29일(현지 기준) ‘헤비 레인’, ‘비욘드: 투 소울즈’,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을 개발한 퀀틱 드림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사들인 지분 규모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넷이즈는 “이번 전략적 투자는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꿈꾸는 스튜디오(퀀틱 드림)’의 비전을 지원하고, 미래를 위한 첨단 기술과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분 인수 후에도 퀀틱 드림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데이비드 케이지 CEO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이끈다. 아울러 넷이즈에 지분을 팔며 확보한 금액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게임 개발 및 배급에 쓰일 예정이다. 기존에 퀀틱 드림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을 위주로 활동해왔으나 이제는 다른 콘솔이나 PC, 모바일 등 새로운 플랫폼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렸다.
퀀틱 드림 케이지 CEO는 “향후 몇 년 간 게임산업은 새로운 하드웨어가 등장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탐색하고,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발굴하며 중대한 진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며 “퀀틱 드림도 앞으로 다가올 흥미진진한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아울러 전략적 파트너인 넷이즈와 함께 자사의 창의적인 비전을 확장하고, 회사를 최대한 발전시키고 싶다. 넷이즈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스튜디오의 열정과 야망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텐센트에 이어, 공격적 투자 이어가는 넷이즈
최근 넷이즈는 서양 게임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6월에는 번지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번지는 ‘데스티니’가 아닌 신규 타이틀을 만들 내부 개발팀 여러 개를 꾸렸다. 올해 1월에는 벤 브로드를 비롯한 ‘하스스톤’ 핵심 개발진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신생 게임사 ‘세컨드디너’에 3,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현재 세컨드디너는 ‘마블’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제작 중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으로 괄목할 판매 성과를 기록한 퀀틱 드림을 파트너로 삼은 것이다. 다시 말해, 넷이즈 역시 텐센트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회사를 향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 에픽게임즈,. 슈퍼셀 등 굴지의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텐센트와 함께 중국 대표 게임사로 손꼽히는 넷이즈도 비슷한 방식으로 글로벌 게임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넷이즈가 뚜렷한 행보를 보인 시점이 중국 정부가 게임에 대한 칼을 빼든 시점과 맞물린다는 것이다. 작년에 중국은 외국 게임은 물론 자사 게임에 대해서도 판호 발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중국 청소년 근시 예방을 앞세워 현지에 출시되는 게임 수를 통제하는 것을 비롯한 다양한 규제를 준비 중이다.
판호는 작년 12월부터 다시 나오기 시작했지만 최근까지 텐센트, 넷이즈 등 주요 게임사가 신청한 게임에 대한 판호는 발급되지 않았으며 중국 중소 게임사가 주를 이뤘다. 지난 22일에 발표된 ‘4차 판호’ 발급이 되어서야 텐센트, 넷이즈 게임에 대한 판호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넷이즈 역시 중국 정부가 게임을 규제하는 가운데에서도 사업 규모를 키울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글로벌 회사에 대한 투자를 선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넷이즈는 중국 내에서 텐센트보다는 규모가 작은 ‘2위 업체’라는 애매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텐센트 역시 중국 규제에 발목이 잡힌 지금 이순간이 넷이즈 입장에서는 전세를 역전시킬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회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넷이즈가 다음에는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유심히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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