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대로 사냥, 자유도 넘치는 야생의 좀비 '데이즈 곤'
2019.03.06 17:01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오는 4월 26일 출시 예정인 '데이즈 곤'은 달랐다. 무늬만 오픈월드였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좀비 아포칼립스 오픈월드를 표방한다. 함정, 야습, 저격, 돌격 등 유저가 원하는 대로 마음 껏 전투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나 방대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호작용 등은 마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나 '호라이즌 제로 던'을 연상케 했다.
1.000마리가 넘는 살벌한 좀비 웨이브
'데이즈 곤'은 3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현상금 사냥꾼이자 바이크 라이더인 디컨 세인트 존을 조작하게 된다. 게임에는 황량한 사막부터 험준한 산림, 초원, 설원 등이 존재하며, 바이크를 타고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필드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집이나 자동차, 좀비들로부터 재료를 찾아 각종 아이템을 제작해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좀비 아포칼립스 오픈월드를 표방한 만큼 본작에 등장하는 좀비만의 특징은 명확하다. 일단 '데이즈 곤'의 좀비들은 '프리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지능은 거의 없지만 매우 야성적이며 집요하다. 개나 늑대, 곰에도 전염되며, 어린 아이가 좀비로 변한 '뉴트'라는 종도 따로 있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서 공격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낮이나 더운 여름에는 동작이 굼뜨지만, 겨울이나 밤에는 반대로 매우 재빠르고 강력하게 돌변한다.
오픈월드의 재미가 살아있다
일단 '데이즈 곤'은 오픈월드의 기본 공식을 좀비물에 꽤 잘 녹여냈다. 일단 맵의 모든 곳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 있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고, 게임 전반이 비선형적인 구조를 띄는 만큼 유저가 원한다면 메인 미션을 하다 말고 좀비 군락에 쳐들어가 좀비를 학살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의 구조요청을 찾아갈 수도 있다. 전용 이동수단인 '바이크'가 생각보다 높은 이동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맵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전투도 마찬가지로 유저가 원하는 대로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돌격 소총을 들고 적을 하나하나 눕혀가며 전진하는 것도 가능하며, 근처에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해 함정을 설치해 대량의 적을 한 방에 일망타진 하거나, 저격총으로 고지대에서 주요 적들을 사살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력만 된다면 잠입을 통해 오로지 근접공격으로만 다수의 적을 쓸어버릴 수도 있다. 사물간의 상호작용도 꽤 상세하게 구현돼 있어, 연료통이나 자동차를 폭발시켜 몰살하는 방법도 실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처음 '데이즈 곤'이 보여줬던 대량의 좀비 웨이브와 좀비의 독특한 습성 또한 섬세하게 구현돼 있다. 특히, 좀비가 직접 물을 찾아 먹는 모습이라던가, 옆에 있던 좀비가 죽자마자 다같이 그쪽으로 모여드는 부분은 여타 좀비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표현돼 있다. 더불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고, 바이크를 개조하는 것도 가능해 육성의 재미도 꽤나 쏠쏠한 편이다.
'데이즈 곤'만의 특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오픈월드의 특성을 좀비 아포칼립스와 잘 조합하는데 성공한 '데이즈 곤'이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일단 본작에 등장하는 오픈월드 요소들은 기존의 잘 만든 오픈월드 수작들에서 볼 수 있던 것들을 본인들 입맛에 맞게 어레인지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일례로 무기 내구도와 탄약 제한 시스템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 있던 내용이며, 재료로 무기를 즉석에서 제작하는 부분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호라이즌 제로 던'에서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데이즈 곤'만의 특별한 요소를 찾아보긴 힘들다.
이 밖에도 집요함에 비해서 부자연스러운 좀비의 움직임이나 좀비보다 둔감한 인간 적들 등은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작다면 작다고도 볼 수 있는 이런 단점들을 어느 정도로 신경 써서 보완할 지가 본작의 평가를 좌지우지할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