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 14 운영팀장 게시글 논란, 액토즈 ˝징계 논의 중˝
2019.08.09 17:21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게임 운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립성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검증된 결과를 바탕으로 유저와 만나야 한다.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식 석상이 아닌 곳에서 외부에 흘리거나, 개인적인 감정을 업무에 드러내는 것도 금기시된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유저와 얼굴을 맞대는 사람이 운영진이다.
그런데 ‘파이널 판타지 14’에 치명적인 운영 사태가 벌어졌다. 유저 간 분쟁이 이어지는 와중, 운영팀장이 공식 석상이 아닌 곳에서 특정 유저를 두둔하는 말을 하고, 개인정보를 토대로 개별 유저의 성향을 파악했다고 밝힌 것이다. 짚어볼 부분은 세 가지다. 비공식적인 채널, 특정 유저 두둔, 유저 개인정보 열람이다.
이 사건이 시작된 배경은 ‘파이널 판타지 14’에서 최근 발생한 유저 분쟁이다. 게임 내 상위 던전 중 하나인 ‘발데시온 무기고’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다른 유저의 플레이를 일부러 방해하는 ‘고의트롤’이 의심되는 사건이 있었고, 이에 대한 유저 간 분쟁이 이어지는 와중 운영진이 일부 유저에 계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운영진이 채팅과 같은 게임 데이터만 근거로 사용했던 기존과 달리 외부 방송 영상을 썼다는 점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태가 이 정도로 번졌다면 운영진 입장에서는 분쟁을 진화하는데 온 힘을 써야 한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운영진이 오히려 일을 키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파이널 판타지 14’ 운영팀장이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외부 커뮤니티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말한다며 본인의 의견을 전한 것이다. 액토즈소프트에 확인한 결과 문제의 글을 올린 사람은 ‘파이널 판타지 14’ 현 운영팀장이 맞다.
심각한 운영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비공식적인 채널에서 운영팀장이 본인이 운영진임을 밝히면서 사건에 대한 개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적절하지 않다. 회사와 무관한 개인 생각이라고 밝혔어도, 읽는 사람들이 이 글을 쓴 사람이 ‘운영팀장’이라는 것을 인지한 순간 공식 발언과 비슷한 형태가 되어버린다. 내부 논의 없이 회사 입장을 대변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팀장이 밝힌 내용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운영진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은 공정성이다. 그런데 이 운영팀장은 일부 유저의 편을 들어주는 발언을 했다. 그는 ‘그들을 축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싸우신 것에 대해서 충분히 잘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응원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저 일부는 게임에서 쳐내야 될 존재고, 다른 쪽을 응원한다는 뜻을 운영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이야기한 것이다. 모든 유저를 공정하게 대해야 할 운영진이라는 직책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운영팀장은 본인의 의견을 전하며 유저 성향을 확인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살펴봤다고 전했다. 앞서 이야기한 채팅처럼 게임 데이터라면 운영진 입장에서 사태 파악을 위해 열람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게임 데이터가 아니라 이메일이나 SNS 계정과 같은 게임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이를 통해 이 유저가 어떠한 사람인지 살펴봤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확인한 개인정보가 어떠한 종류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액토즈소프트는 “현재는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운영팀장이 벌인 이번 사태는 게임 운영진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투성이다. 아울러 사태를 수습해야 할 운영팀장이 분쟁을 부채질을 한 꼴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회사 입장에서도 이에 대한 강경한 조치가 요구되는 때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는 "먼저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 이번 이슈는 일부 유저들로 인해 많은 선량한 유저들이 피해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어 그에 대한 처리를 한 것인데 그 과정이 부적절했다. 금일 중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의 공식입장을 올리겠다. 운영팀장의 이번 개인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했고, 그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파이널 판타지 14’ 한국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정해 실장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 여러분이 어떠한 심정으로 공식 입장을 기다려주고 계신지 충분히 알고 있지만 향후 방안에 대한 논의 중에 있어 ‘파이널 판타지 14’ 한국판 운영팀의 공식 입장이 늦어지고 있다. 최대한 빨리 논의하여 금일(9일) 저녁 중으로 공지하겠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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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2019-08-09 19:09
신고삭제운영팀장이란 사람이 이렇게 공사 구분도 못하고+개인정보 관련 법령을 와장창 어기는 짓을 했다는게 너무 참담하다.. 우리나라 게임회사 수준 이정도밖에 안되나...
소여2019.08.09 18:06
신고삭제얘네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폐인나라2019.08.09 18:22
신고삭제제발..내 인생겜을 망치지좀 말아줘
Te2019.08.09 19:09
신고삭제운영팀장이란 사람이 이렇게 공사 구분도 못하고+개인정보 관련 법령을 와장창 어기는 짓을 했다는게 너무 참담하다.. 우리나라 게임회사 수준 이정도밖에 안되나...
SY2019.08.09 19:37
신고삭제메갈메갈 말로만 메갈이라하지만 실체는 여자 뚜드려패고싶은 남자들의 심리 잘봤고요 하루이틀아니라 별생각은없지만 4년동안 복귀마크 한번도 단적없는 유저로써 기가차고 실망이큰건 어쩔수없네요
써니2019.08.09 19:58
신고삭제메갈이라 딱지 붙여서 레이드 터트리려하니 정지먹은거고
운영팀장은 개인정보 뒤적거리기+메갈 몰아내는데 힘내라고 응원하고있고 아주 쌩쇼를 해요
bboongya2019.08.09 22:46
신고삭제관리자 급이니까 이리봐주고 저리 봐주고 해서 폭탄을 키운거 같아.
수면중zzz2019.08.10 00:04
신고삭제파판14 한지 언 4년 공과사는 구분하는 운영자 뽑으세요..
2년전 에 사고친 운영자 와 이번에 사고친 운영자 혹시 동일 인물아닌지 의심이 갈정도 입니다.
Happlypart2019.08.10 01:05
신고삭제한국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놈들 수준이 이 모양 이 꼴이다. 공과사를 구분 못하고 고객을 개○으로 보고 법을 우습게 여긴다. 그래놓고 어디 가서는 과로사하는 직업이라는 둥 ~ 자기들도 고충이 많다는 둥 .. 그냥 대가리를 부숴버릴라 ..
박성훈2019.08.13 22:47
신고삭제기사가 왜이리 편파적인가 했더니, 쯧쯧..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은 없고, 그저 운영 팀장이 문제인가요?
fass2019.08.16 09:21
신고삭제운영 팀장만의 문제 겠어? 그 위 책임자까지는 책임을 져야함. 능력이 안되면 옷벗어야지.
매번 구라로만 운영하지 말고..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 이번에도 요시다가 지켜줄까나?
미르후2019.08.16 12:22
신고삭제이래서 국내 게임사들은 걸려야 함~~! 믿거사인데.. 왜 국내 게임을 합니까? 양산형 국내 게임을 ;;;
알수없어2019.08.19 21:24
신고삭제요시다가 울겠다 병@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