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는 지난 11월 열렸던 이벤트 대회 ‘로스트아크 인비테이셔널’로 보는 재미가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공식 e스포츠 대회 개최에 대해선 기대와 함께 의문 부호도 존재했다. 수 차례에 걸친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개선을 이뤘지만, 캐릭터간 밸런스 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28일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트아크 첫 공식 e스포츠 대회 ‘로스트아크 로열로더스’ 개막전은 우려보다는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로스트아크 첫 공식 e스포츠 대회 로열로더스는 관객과 선수 모두를 만족시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로스트아크는 지난 11월 열렸던 이벤트 대회 ‘로스트아크 인비테이셔널(이하 인비테이셔널)’로 보는 재미가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공식 e스포츠 대회 개최에 대해선 기대와 함께 의문 부호도 존재했다. 로스트아크 유저가 아닌 사람에게도 이 보는 재미가 통할런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수 차례에 걸친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개선을 이뤘음에도 캐릭터간 밸런스 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이 그것이었다.
28일,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트아크 첫 공식 e스포츠 대회 ‘로스트아크 로열로더스(이하 로열로더스)’ 개막전은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켰다. 전체적으로 로스트아크를 플레이 해 보지 않은 사람이 봐도 흥미진진함이 느껴질 정도였으며, 3인이 1팀을 꾸리는 3 대 3 섬멸전 규칙은 캐릭터 밸런스보다는 팀 조합과 그에 맞는 전략 구상이 승리의 열쇠가 됐다. 올해 초까지 로스트아크를 즐겼던 기자가 이 경기를 보며 게임에 복귀하고 싶어졌을 정도다.
▲ 3 대 3 대장전 규칙으로 진행된 로열로더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실 1 대 1 승부인 대장전의 경우 선수들의 컨트롤을 보다 더 세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전략과 경기에 재미를 더하는 변수 창출이 어렵다. 대장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은 출전 순서 정하기 정도로, 이후에는 순수 컨트롤 싸움이다. 반면, 이번에 로열로더스가 보여준 섬멸전은 양 팀 6명이 한 번에 맞붙는 터라 각 선수들의 컨트롤은 상대적으로 덜 집중되지만, 팀 간의 조합과 경기 진행 양상에 따라 시합 중에도 다른 전략을 꺼내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개막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가장 먼저 도착한 ‘플라잉더치맨’은 이러한 3 대 3 섬멸전의 묘미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팀이었다. 다른 3팀과 달리 메인 서포터 바드 없이 아르카나, 호크아이, 워로드로 한 팀을 이뤘는데, 각 클래스가 가진 강력한 CC기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비교적 비주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펼쳐 무패 행진을 이어 나갔다.
▲ 독특한 조합과 그에 맞는 전략으로 조 1위를 차지한 플라잉더치맨 (사진: 게임메카 촬영)
부활 타이밍 활용도 섬멸전의 묘미다. 게임 중에는 사망 시 다시 부활해 전투에 돌아올 수 있는데, 체력이 줄어들 경우 킬 수가 크게 불리하지 않는 이상 적절한 타이밍에 죽어 부활한 후 체력을 가득 채워 다시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상대방의 부활 타이밍을 교란시켜 수적 우세를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잘먹고갑니다’는 최종전에서 ‘루메초행임니다’를 상대로 부활 타이밍을 교란하며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개막전 MVP로 뽑힌 ‘플라잉더치맨’의 ‘아메리카no’ 송준의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캐릭터 간 밸런스는 다소 아쉽지만, 이번 같은 정규 리그가 열려 매우 만족스럽다고 언급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도 최상위 랭커들이 보여주는 치열한 두뇌싸움과 화려한 전투에 환호했다. 로스트아크의 e스포츠로서 첫 단추는 상당히 잘 뀄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