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게이머를 기다리는 기대작, 소개합니다
2020.01.01 12:09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2019년에는 앤썸 같이 지갑을 지켜준 게임이 있었던 반면, 바이오하자드 RE: 2, 데빌 메이 크라이 5, 세키로, 보더랜드 3,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컨트롤, 데스 스트랜딩 등 지갑사정을 봐주지 않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지출에 2020년에는 좀 쉬어 가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2019년보다 더욱 눈이 부시는 출시 예정작을 보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2020년 시작은 새 주인공과 달라진 전투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용과 같이 7이 맡습니다. 여기에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를 필두로 한 리메이크 3종, 본격적인 콘솔 도전을 선언한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도 출격 대기 중입니다. 게임에 이어 설정집까지 한국어판 출시가 결정된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어 최고의 기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드퀘 마니아, 턴제 전투로 바뀐 용과 같이 7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1월 16일 | PS4 | 한국어 지원)
카리스마 넘치는 키류 카즈마를 대신해 폭탄 머리에 나이 40에도 ‘용사’에 대한 동경을 멈추지 않는 유쾌한 남자 카스가 이치반이 용과 같이 새 주인공이 됐습니다. 땅에 꽂힌 야구배트를 뽑아 JRPG 속 성검처럼 다루는 카스가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실시간에서 턴제로 바뀐 전투 시스템이 용과 같이 특유의 과장되고 화려한 액션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했었죠.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체험판에서 개성 있는 동료와 독특한 연출이 가미된 다양한 스킬을 맛본 유저들은 우려보다 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카무로쵸보다 3배 넒은 새 무대 요코하마 이진쵸에는 시리즈 전통의 노래방부터 영화 관람, 드래곤 카트 등 무궁무진한 미니게임이 준비돼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혼자 놀던 키류와 달리 동료와 함께 떼창을 하는 카스가가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향수 자극, 리메이크 3대장 나온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1월 29일 | PC(배틀넷) | 한국어 지원)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3월 3일 | PS4 | 한국어 지원)
바이오하자드 RE: 3 (4월 3일 | PC(스팀), PS4, Xbox One | 한국어 지원)
2019년 1월 출시됐던 바이오하자드 RE: 2는 1998년에 나온 원작의 음산한 분위기가 2019년의 최신 기술력을 만나 더 큰 공포감을 자아냈죠. 2020년에도 고전 명작을 리메이크/리마스터한 게임이 다수 출시됩니다.
가장 먼저 2018년 블리즈컨에서 발표됐던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가 있습니다. 사전예약만 1년 넘게 진행해 기다리는 팬들을 애태웠었죠.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모두 새로 제작했으며, 지도와 캠페인, 그리고 인터페이스와 월드 에디터도 전면 개편됐습니다. 8등신으로 변한 우서와 아서스의 단란한 사제관계를 4K 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네요.
다음 게임은 더 극적인 변신을 보여줍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그 주인공이죠. PS1으로 1997년에 나온 원작 역시 당시로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그래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이번 리메이크는 최신 기술로 구현한 실사 그래픽으로 오매불망 기다리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연이은 흥행 실패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스퀘어에닉스에게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바이오하자드 2에 이어 3도 리메이크됩니다. 바이오하자드 3는 2편 바로 직전 시점을 다루는데요, 바이러스가 막 퍼진 라쿤시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편의 공포스런 분위기를 계승하면서 보다 현실적인 도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리메이크는 사실적인 그래픽이 더해져 더 큰 공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질 발렌타인을 비롯한 원작 주요 캐릭터를 만날 수 있고, 최강의 적 네메시스도 등장합니다.
각 콘솔 진영 대표 선수가 온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3월 20일 | 닌텐도 스위치 | 한국어 지원)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5월 29일 | PS4 | 한국어 지원)
헤일로: 인피니트 (2020년 말 | Xbox 시리즈 X, Xbox One, PC | 한국어 미정)
동물의 숲은 힐링 게임이라고 생각해 접근했다가 사회의 쓴 맛을 보게 된다는 악명이 자자하죠. 심지어 이런 사회의 쓴 맛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손에서 놓지 못하는 마성의 게임입니다. 최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무대가 무인도로 옮겨 갔습니다. 남반구와 북반구 중 살아갈 섬을 선택할 수 있네요. 오직 돈으로만 살 수 있었던 가구와 도구를 직접 소재를 모아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과연 우리들은 악덕 상인 너굴의 마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본래 2월 21일 출시 예정이었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는 오는 5월 29일에 나옵니다. 개발사 너티독은 개발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이름에 어울리는 완성도를 내기 위해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고 하네요. 플레이어는 흰 머리가 눈에 띄게 많아진 조엘 대신 19세로 성장한 엘리를 주로 조작하게 됩니다. ‘분노’를 주제로 두 캐릭터가 만들어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Xbox 진영은 차세대 콘솔 Xbox 시리즈 X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 선봉에는 ‘Xbox 진영 끝판왕’이라 불리는 헤일로가 있는데요, 시리즈 최신작 헤일로: 인피니트가 2020년 말에 나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오랜 기간 동면했던 영웅 마스터 치프가 극적으로 소생해 봉착한 난관을 정면돌파하기로 결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돌아온 마스터 치프가 위기의 Xbox를 구할 수 있을까요?
PC는 물론 콘솔로도 나오는 국산 게임
섀도우 아레나 (2020년 상반기 | PC, 콘솔(기종 미정) | 한국어 지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2020년 내 | PC, Xbox One | 한국어 지원)
크로스파이어 X (2020년 내 | PC, Xbox One | 한국어 지원)
최근 국내 게임사의 콘솔 도전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신작 4종을 공개하며 PC는 물론 콘솔로도 출시할 것이라 밝혔고,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MS 자체 게임쇼 X019에서 각각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크로스파이어 X를 선보였죠.
이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은 펄어비스의 배틀로얄 신작 섀도우 아레나입니다. 검은사막의 배틀로얄 모드였던 그림자 전장이 기반이 돼 만들어진 게임인데요, 배틀로얄이라는 규칙을 빼면 기술 체계, 캐릭터 운용법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파밍보다는 세세한 컨트롤로 승부가 결정되는 ‘대전액션’ 게임과 같은 재미를 내세우고 있죠. 오는 2일부터 2차 비공개 테스트를 합니다.
2004년 나온 카트라이더는 귀여운 캐릭터와 단순하면서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해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최근 e스포츠로 각광 받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이런 카트라이더가 더욱 멋진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개선된 화면 비율, 언리얼 엔진 4로 확 달라진 그래픽 등으로 무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12월에 있었던 비공개 테스트에서 게임을 체험해 봤는데요, 딱 30분만 하겠다고 결심했었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국민 FPS’ 대접을 받으며 e스포츠도 활발히 열리고 있죠.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차기작 크로스파이어 X가 개발 중인데요, 크로스파이어 X에는 전작과 달리 싱글플레이 캠페인도 탑재됩니다. 개발에 앨런 웨이크, 컨트롤 등 스토리 중심 슈팅 게임 대가인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19 최고 화제작, 2020 최고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 (4월 16일 | PC, PS4, Xbox One | 한국어 지원)
와치독 리전 (2020년 하반기 | PC, PS4, Xbox One | 한국어 지원)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만으로 2019년 스팀 베스트셀러 탑 100에 올랐습니다. 예약 판매량이 위쳐 3를 능가한다고 하네요. 1988년 발매된 TRPG ‘사이버펑크 2020’을 원작으로 하며, 6개 구역으로 나뉘는 거대한 나이트 시티를 무대로 한 자유도 높은 플레이와 방대한 세계관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계 부품으로 신체를 강화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빈곤, 범죄, 경찰의 삼엄한 경계, 그리고 사이비 종교까지 암울하기 짝이 없네요. 개발사가 위쳐를 만든 CD프로젝트레드,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가 주요 캐릭터인 ‘조니 실버핸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매우 높습니다.
‘자유도’라면 이 게임도 빠질 수 없습니다. 유비소프트의 와치독 리전은 E3 2019에서 공개한 영상으로 시선을 집중시켰죠. 감시 사회로 변한 미래 런던을 무대로 20살 갱스터, 뒷골목 격투가, 그리고 은퇴한 70세 여성 스파이까지 다양한 출신의 NPC를 자신의 팀으로 영입해 플레이 할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평범해 보이는 할머니가 잠입 액션을 펼치는 모습이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남았죠. 본래 3월 6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반기로 연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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