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따먹기 앞세운 삼국지 14, 토탈워 삼국 이길 수 있을까?
2020.01.14 17:29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오는 16일, 코에이 대표 게임 시리즈 ‘삼국지’ 신작 ‘삼국지 14’가 PC와 PS4로 출시된다. 코에이에게 이번 신작 출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년 5월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출시한 삼국지 소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토탈 워: 삼국’이 흥행에 성공하며 코에이 삼국지의 위치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토탈 워: 삼국은 수천명의 병사가 새까맣게 전장을 뒤덮으며 치고 박고 싸우는 대규모 전투, 그리고 ‘문명’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치밀한 외교전을 구현해 각광받았다. 한 게이머는 이를 “코에이 삼국지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비교 평가가 오가는 상황인 만큼 코에이도 이번 신작 출시에 심혈을 기울인 상황. 삼국지 14는 과연 ‘삼국지 게임 근본’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삼국지 14, 이번 신작은 군주제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를 논할 때 항상 가장 먼저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번엔 군주제냐, 장수제냐”다. 군주제는 군주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시스템, 장수제는 한 명의 장수가 되어 살아가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삼국지 14’는 군주제를 도입했다.
군주제 장점은 삼국지 팬이라면 익숙한 ‘세력 기준 전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작 소설 ‘삼국지’는 위, 촉, 오 등 개성 넘치는 각 세력이 천하통일을 목표로 펼치는 투쟁을 이야기로 다뤘다. 그 세력전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군주제’ 시스템이다. 다만 한 명의 장수가 되어 입신양명하는 재미를 강조한 장수제 시스템과 달리 자유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삼국지 14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요소를 추가했다. 우선 시리즈 최다 수준인 1,000명 이상 장수가 등장한다. 각 장수마다 특징을 잘 표현할 150개 이상 ‘개성’도 준비했다. 예를 들면 ‘복룡’이라는 개성을 지닌 장수는 상태이상 전법을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장수를 통해 무력으로 돌파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전법으로 형세를 뒤집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쳐볼 수 있다.
정치도 다양해졌다. 행정 조직을 세울 수 있는 ‘시정’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색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시정에는 전투, 지원, 모략, 내정, 인사 등 5개 부서가 있으며, 군주의 ‘주의’에 따라 부서 최대 배치 인원 수가 달라진다. 각 부서에 장수를 배치하면 인원 및 특성에 따라 다른 효과가 발동된다. 장수를 말 그대로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확장된 영토 시스템, 보급선을 확보하라
삼국지 14가 기존작과 가장 큰 차별점을 지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영토 활용법이다. 기존작에서 영토란 점령한 도시 정도며, 나머지 땅은 그저 행군에 필요한 길목에 지나지 않았다. 삼국지 14에서 영토는 그 의미가 좀 더 확장됐다. 도시뿐만 아니라 길목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도시 주변 영토는 타일 형태로 표시되며, 소유할 시 색이 바뀐다. 예를 들어 자신의 세력 상징이 빨간색이라면, 소유 영토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맵에는 총 46개 도시와 340 지역이 존재하며, 주변 영토를 많이 지배할수록 지역에 대한 ‘점유율’이 높아지고, 수입이 늘어난다.
출진 중인 부대는 목적지와 자신의 세력이 지배하는 도시가 이어져 있을 경우 ‘병참’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보급로를 통해 만전을 기하여 전투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도시와의 연결이 끊어질 시 부대는 ‘병참’ 효과를 잃고 약해지며, 상태이상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부대가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면 꾸준히 보급로 확보에도 힘을 써야 한다. 반대로 적 부대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보급로를 차단하는 전략도 펼칠 수 있다.
전투는 이 영토 위에서 턴제로 벌어진다. 삼국지 11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실시간 전투 특유의 긴박감과 끝을 알 수 없는 싸움보단, 앞서 언급한 ‘개성’과 ‘시정’, 그리고 ‘영토’를 활용한 전략적인 재미를 추구한다.
과거로 회귀, 옛 영광 찾을 수 있을까?
코에이는 삼국지 14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한다. 새로운 군주제와 턴제 전투는 시리즈 전작 중 높은 인기를 끌었던 삼국지 9, 삼국지 11을 떠올리게 하며, 색칠놀이로 확장된 영토 시스템은 이때까지 코에이 삼국지가 추구해 왔던 특유의 ‘땅따먹기’ 재미를 색다르게 표현하고자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
실제로 삼국지 14 총괄 프로듀서는 게임에 대해 “초기 시리즈에서 평가 받았던 재미를 현대 기술로 표현하자는 마음으로 개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쓸데없이 복잡해진 부분은 덜어내고 원초적인 재미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출시된 토탈 워: 삼국은 코에이 삼국지에 없는 ‘색다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과연 ‘삼국지 14’는 ‘원초적인 재미’로 ‘색다름’을 물리치고 삼국지 게임 본좌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오는 16일 출시되는 ‘삼국지 14’에 주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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