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신고한 '페이커' 이상혁, ˝무관중 경기 허전했다˝
2020.02.05 21:37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부진을 딛고 연속 두 시즌 우승이라는 성적을 이뤄냈던 기존 팀원이 떠나고 새로운 팀원과 함께 하며, 팀에서도 맏형이자 최고참 선수가 되었다. 말 그대로 팀을 이끄는 입장에 놓인 셈이다.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5일 열렸던 2020 LCK 스프링 개막전에서 보여준 페이커의 모습엔 흔들림이 없었다. 승리했던 2세트와 3세트에서 모두 정석에 가까운 운영을 보여주며 MVP에 선정됐다. 팀을 책임지는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낸 페이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개막전 승리 소감 먼저 부탁드린다.
이상혁: 팀 리빌딩 후 첫 정규 시즌 경기인데 이번 승리를 양분 삼아 앞으로도 계속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새로 합류한 팀원과의 사이는 어떤가?
이상혁: 저희 팀에 성격이 모난 친구가 들어온 적이 없어서 지금도 재밌게 잘 지내고 있다. 올해 맏형이 됐는데, 다른 팀원들 보면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경기에 대한 총평을 내린다면?
이상혁: 결과 자체는 승리였지만, 원했던 경기력은 안 나온 것 같다. 보완할 점도 있지만 앞으로 고쳐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
이상혁: 경기가 아무도 없는 경기는 프로가 되고 나서 처음인데 별로 재미가 없더라. 박수 소리와 함성이 들려야 할 것 같은데 다소 허전했다. 관중이 있는 경기가 긴장이 덜 되고 재밌게 임할 수 있는 거 같다.
신규 챔피언 세트가 세 경기 연속 처음으로 선택될 만큼 인기 있었다. 따로 준비한 대처법이 있는지?
이상혁: 스크림에서 세트를 중점에 두고 연습을 했다. 상대하는 법, 사용하는 법을 많이 알아놓은 상태여서 팀적으로 잘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세트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이상혁: 세트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지만, 각종 대회에서의 모습이나 솔로 랭크, 스크림에서도 많이 쓰일 만큼 좋은 픽인 것 같다.
세 경기 모두 45분이 넘는 장기전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긴 경기가 계속될 것이라 예상하는지?
이상혁: 드래곤 패치 이후 게임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이번 경기가 길어진 것은 두 팀 모두 중후반을 지향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메타 특성상 이전보다는 긴 경기가 되겠지만 이번보다는 짧은 경기가 많을 것 같다.
최근 나이키 후원을 받으면서 위대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인 소감은?
이상혁: 나이키라는 큰 브랜드와 협업하게 되서 기분이 좋다. 나이키 옷이 기능성이 좋은 거 같다. 즐겨 입고 있다.
비시즌 기간에 예능이나 청와대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상혁: 프로게이머로서 연습을 하고 경기를 잘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 가능한 많은 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런 것들이 연습 시간을 잡아먹는다기 보다는 다른 쪽으로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여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각오를 남겨달라.
이상혁: 이번에 워낙 메타도 많이 바뀌고 팀도 많이 변했다. 작년과는 다른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고, 어떤 경기가 치러지든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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