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강] ‘컴밥’ 가능한 게이밍 모니터, 삼성전자 S32R750Q
2020.02.07 18:35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컴퓨터 책상 위 공간을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은 뭘까요, 키보드? 마우스? 다름 아닌 모니터입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27인치 이상 모니터가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되고, 게이머도 큰 모니터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책상 평균 여유 공간이 점점 좁아지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은 모니터 받침대, 모니터 암 등 액세서리를 이용해 최대한 책상 여유 공간을 마련하려고 애를 씁니다. 열심히 게임을 즐기고 나서 잠깐 쉴 때 군것질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잠깐 엎드려 누우려고 할 때 공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리뷰할 ‘삼성전자 스페이스 게이밍 모니터 S32R750Q’는 ‘스페이스 게이밍 모니터’라는 이름값을 하는 모니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Y자 스탠드를 가진 다른 게이밍 모니터와 달리 전용 모니터 암이 기본 제공돼 공간 활용이 자유로웠습니다.
앞뒤로 밀고 당기고, 위치선정 자유로운 ‘스페이스 게이밍 모니터’
삼성전자 스페이스 게이밍 모니터 S32R750Q는 일반적인 모니터와 특성을 달리합니다. 색상은 무난한 검은색, 생김새는 모니터라기보단 마치 TV를 연상케 하는 크고 우람한 디자인이 인상 깊습니다. 연결 포트는 HDMI 2.0과 MiniDP 1.2를 지원합니다. HDMI와 전원 선을 하나로 합친 Y자 전용 연결 선 한 개를 기본으로 주는데, 선 정리할 때 굉장히 편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VA 평면 패널을 장착했습니다. 게이밍 용도로 무난한 3,000:1 수준 명암비와 250cd 밝기를 가져 게임 도중 지나치게 어둡거나 밝은 장면을 보게 되는 눈살 찌푸릴 일 없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32인치(80cm)로, 최대 QHD(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최대 주사율은 144Hz, 응답속도는 4(GTG)ms로 게이밍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입력 지연 감소, 응답 속도 제어, 프리싱크 등 게임 보조 기능도 지원합니다. 아쉽게도 HDR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었을 땐 모니터가 그저 그런 양산형 32인치 게이밍 모니터처럼 느껴지실 것입니다. 하지만 S32R750Q는 양산형이라고 불리기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모니터가 Y자 스탠드를 가진 반면, S32R750Q는 클램프형 힌지 스탠드라는 특별한 형태의 스탠드를 장착했기 때문이죠.
클램프형 힌지 스탠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니터 암’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모니터를 공중에 띄운 상태로 고정한 후 필요에 따라 밀었다 당겼다 할 수 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만큼 책상 위 여유 면적이 넓어져 공간 활용이 쉬워지는 것이죠.
넓어진 책상, 밥상도 차릴 수 있겠네
클램프형 힌지 스탠드의 장점은 책상과 맞닿는 뿌리 부분, 그리고 목 부분 총 두 곳을 꺾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게임을 즐길 때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높이와 각도로 모니터 위치를 조정하거나, 잠깐 쉴 때 뒤로 밀어 공간을 확보하는 식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모니터를 벽면에 딱 붙여 놓았을 때, 마치 벽걸이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조립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평평한 곳에 모니터를 눕혀놓고 나사 4개를 조여주면 끝. 다만 무게가 상당해 놓치지 않도록 꽉 잡고 설치해야 합니다. 책상 끝을 꽉 잡아주는 집게 역할을 하는 클램프는 최대 90mm까지 벌릴 수 있습니다. 책상 끝에 물려서 고정하면 되는데, 만약 평평하지 않은 디자인의 책상이라면 설치가 어려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모니터 암과 다르게 판자 형태로 만들어진 이중힌지 버팀목은 32인치급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상당한 무게를 자랑하는데도 쳐지거나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버티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뒤로 밀면 벽에 딱 붙일 수 있으며, 앞으로 당겨서 마치 노트북을 하듯 키보드와 딱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클램프 힌지 스탠드가 유용하다고 느꼈을 때는 다름 아닌 군것질을 할 때였습니다. 열심히 게임을 즐기다 보면 출출하거나 입이 심심한 경우가 많은데, 보통 컴퓨터 책상은 좁아서 뭘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S32R750Q는 그냥 뒤로 밀어서 공간을 확보하면 됩니다. 약 30cm 이상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밥상을 차려놓고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모니터 밀어놓고 유튜브 틀어놓고 보면서 컴밥(?)하면 딱 입니다.
게임하다 밥 먹을 일이 뭐가 있냐고 하신다면, 잘 떠올려 보세요. 생각보다 그런 경험이 많으실 겁니다. 바로 PC방에서 자주 겪게 되죠. 출출할 때 라면이라도 먹으려고 하면 공간이 안 나와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옆으로 치워놓고 불안정한 자세로 먹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동네 PC방에 이 모니터가 설치됐으면 좋겠습니다. 화면도 크고, 군것질도 편하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보기 좋을 것 같군요.
공간 활용 설계, 편하지만 호환성 낮은 것이 아쉽다
S32R750Q 스페이스 게이밍 모니터를 경험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편하다’였습니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아예 고정된 디자인이거나 위 아래 높이 조절 정도만 가능합니다. 이 모니터는 앞뒤상하 필요한 만큼 움직일 수 있어 기능성인 측면이나 디자인적인 측면으로 봐도 활용하기 편합니다. 스탠드가 차지하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개인 생활용품을 올려놓거나, 출출할 때 밥상을 차려도 될 정도로 책상 위를 넓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호환성이 낮다는 겁니다. 클램프 힌지 스탠드는 모니터 암의 일종입니다만, 내구성과 편리함을 중요시 여긴 나머지 좌우 각도 조절과 회전이 불가능합니다. 즉, 정면을 바라보게 한 상태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죠. 또 S32R750Q 모니터는 기본 스탠드가 클램프 힌지입니다. 따라서 책상이 두껍거나, 평평하지 않거나, 측면에 배치하고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모니터 자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맞는 Y자 스탠드가 없으니까요.
만약 평소에 책상 위 공간이 좁다고 느껴왔던 게이머라면 S32R750Q 스페이스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44Hz 고주사율, 4(GTG)ms 응답속도, 3,000:1 명암비, 프리싱크를 지원해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클램프형 힌지 스탠드를 활용해 만족스러운 공간 확보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