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 액션 더해진 아돌의 탈옥기, 이스 9: 몬스트룸 녹스
2020.02.10 18:37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지난 2018년 12월 초, 일본의 ‘RPG 장인’이라 불리는 니혼 팔콤이 정체불명 신작 티저 페이지를 열었다. 이스 혹은 영웅전설에서 볼 수 없던 그림체의 일러스트 덕분에 완전 신작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보름 뒤, 이스의 아홉 번째 정식 넘버링 작품 ‘이스 9: 몬스트룸 녹스’임이 밝혀졌다.
이렇듯 첫 공개 당시부터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이스 9: 몬스트룸 녹스 국내 출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보다 먼저 출시된 일본에서는 전작인 ‘이스 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와 비교되며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니혼 팔콤 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작과 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켰다고 할 수 있다. 오는 13일 국내 출시 예정인 이스 9: 몬스트룸 녹스에 대해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붉은 머리 아돌의 모험, 이번엔 탈옥이다
이스 시리즈의 주인공 아돌 크리스틴은 지난 1987년 처음 등장한 이래 33년 동안 현역 용사로 활약 중이다. 그와 비슷한 경력으로는 1년 선배인 초록색 옷을 입은 링크 정도다. 단, 젤다의 전설의 링크는 일부 작품을 제외하곤 이름만 같은 다른 인물인데 비해, 아돌 크리스틴은 세세한 설정 변경과 외모 정도만 변할 뿐 33년째 같은 인물이다.
이렇듯 오래된 게임인 만큼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전작을 해봐야 하나’라는 의문이 생긴다. 전편을 모두 해본다면 더 매 작품마다 새 장소와 스토리를 무대로 하기에, 신규 유저라도 위화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4살이 된 ‘붉은 머리’ 아돌 크리스틴의 새 모험지는 ‘발두크’라는 거대한 수용소가 있는 도시다.
발두크의 감옥은 아돌 크리스틴과 대립하는 나라 로문 제국 최대 규모의 정치범 수용소다. 절대 탈출할 수 없는 삼엄한 경비와 험준한 시설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귀중한 아이템을 모두 잃고 빈털터리가 된 아돌 크리스틴은 로문 제국 병사에게 잡혀 발두크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에게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란 것은 없듯, 조력자의 도움으로 아돌은 탈옥에 성공한다.
탈출에 성공한 뒤 아돌 크리스틴은 동료를 모아 발두크 주민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수용소에 얽힌 비밀을 풀어야 한다. 거대한 감옥으로 유명한 도시이지만, 동시에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 곳이어서 여행자를 위한 상품과 시설 역시 충실하다. 서브퀘스트를 통해 주민을 도우면 이러한 상품과 시설을 보다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모험에 큰 도움이 된다.
도시 발두크는 이스 시리즈 팬에게 있어 여러모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역대 니혼 팔콤 게임에 등장한 도시 중 플레이어가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덕분이다. 대부분 공간이 로딩 없이 이어져 있는 오픈월드 방식인데다가 도시 곳곳에 숨겨진 공간도 많아 이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반에는 갈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지만, 이공간에서 마물과 싸우는 ‘그림왈드의 밤’을 통과하면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이능 액션, 전투와 탐색에 박진감을 배가하다
이스 9: 몬스트룸 녹스의 또 다른 특징은 ‘이능 액션’의 존재다. 탈옥한 아돌 크리스틴은 정체불명의 여성 아프릴리스를 만나 ‘괴인’으로 각성하게 되는데, 괴인들은 초자연적인 힘인 ‘이능’을 사용할 수 있다. 게임 내 필드와 던전 어디에서나 발동할 수 있는 이능 액션의 활용도는 전투만이 아니라 도시 탐색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주요 캐릭터들의 이능 액션의 경우, ‘붉은 왕’으로 각성한 아돌 크리스틴은 ‘크림슨 라인- 왕의 길’이라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신체를 그림자처럼 변화해 암석이나 두터운 철벽 같은 장애물도 통과할 수 있다. 아울러 전투 시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적 앞으로 순식간에 다가갈 수도 있으며, 경로 상 적들에게 대미지를 가할 수도 있다. 이번 편에서 아돌 크리스틴과 묘한 관계로 엮이는 백묘의 경우 수직 벽면을 달려서 올라갈 수 있는 ‘헤븐스 런- 천공산책’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비행, 투시, 땅속으로 잠복, 암벽 파괴 등 다양한 기능의 이능이 등장한다. 전투에서는 보이지 않는 적의 동태를 미리 파악하고, 몰래 기습하거나 방어를 무력화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평범한 방법으로는 갈 수 없는 숨겨진 장소를 발견하거나, 각종 퍼즐을 푸는데도 매우 유용하다. 여러 종류의 이능을 통해 필드를 더욱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
시리즈 최초로 모션 캡처를 도입했기에 이전에 비해 캐릭터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다는 점도 액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어색한 캐릭터 움직임은 니혼 팔콤 최근작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는데, 이스 9: 몬스트룸 녹스에서는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그래픽 역시 전작에 비해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스 9: 몬스트룸 녹스는 니혼 팔콤이 전에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가격은 일반판 기준 6만 9,800원이며, 한국어 지원과 함께 PS4로 오는 13일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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