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행] 데뷔 20년, 잊혀진 킹덤 언더 파이어 이야기
2020.02.14 19:03게임메카 이새벽
최근 스팀에 출시돼 때아닌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다. 수 년간 출시가 지연돼 ‘게임쇼 시연용 게임’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킹덤 언더 파이어 2다. 그러고 보니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게 2000년, 그리고 킹덤 언더 파이어 2의 당초 출시 예정 시기가 무려 2010년이었다. 예정일로부터 무려 10년이나 지나 출시된 셈이다 보니, 지금은 이 시리즈가 어떤 게임이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 특징과 배경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이 게임이 매번 플랫폼과 장르를 바꿔 가며 다소 갈팡질팡한 브랜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과거 국산 RTS의 자존심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망주 킹덤 언더 파이어의 역사를 짚어본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거 워크래프트 2 짝퉁 아냐?”
앞서 설명했듯 킹덤 언더 파이어는 나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IP다. 문제라면 긴 시간 동안 나온 대부분의 게임들이 다른 작품의 아류 취급을 받거나, 그마저의 관심도 못 받았다는 것이다. 이 슬픈 역사는 2000년, 시리즈 첫 작품 킹덤 언더 파이어가 출시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킹덤 언더 파이어의 개발은 국내 게임산업이 한창 궤도에 오르던 시절인 1990년대 중반 시작됐다. 당시는 1995년 출시된 워크래프트 2나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이 다수 나오던 시기였다. 국내도 사정이 그리 다르지 않아서, 이 시기 충무공전, 임진록, 아트록스 등 많은 RTS가 나왔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킹덤 언더 파이어였다.
사실 킹덤 언더 파이어의 기본구성은 워크래프트 2의 판박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인간과 엘프 등이 모인 인간연합과, 오크와 언데드 등이 모인 암흑동맹 두 진영 사이 전쟁이라는 배경 설정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화면 우측에 표시되는 인터페이스나, 게임 내에 존재하는 자원 종류도 모두 워크래프트 2를 연상시켰다. 다만 당시 워크래프트 2는 하나의 게임을 넘어 RTS라는 장르성을 정립한 작품으로서 취급받았고, 킹덤 언더 파이어만의 향상된 그래픽이나 캐릭터 성장 시스템 등은 나름 새로운 느낌을 줬다. 이에 발표 당시 킹덤 언더 파이어는 포스트 워크래프트 2 격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사실 제대로만 출시됐다면 킹덤 언더 파이어는 꽤 성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여러 이유로 계속 개발이 지연돼 당초 출시를 예상했던 1997년을 훌쩍 넘겨 2000년 말에서야 간신히 세상에 나왔다. 3년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RTS가 나오면서 게이머들의 눈높이는 한참 높아진 상태였고, 킹덤 언더 파이어는 아쉽게도 그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열악한 인공지능과 세이브 기능 결여는 혹평에 불을 지폈다.
스토리적으로 봐도 킹덤 언더 파이어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었다. 게임은‘베르시아’라는 판타지 세계에서 ‘저크 나이트’라는 일곱 영웅이 악마를 봉인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죽은 줄알았던 저크 나이트 일원 ‘릭 마이너’가 마왕이 되어 돌아온다는 줄거리를 골자로 삼았다. 릭 마이너는 고대 악마와 싸우던 중 살해됐는데, 동료들이 고대 드래곤의 심장을 이용해 그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의식의 후유증으로 그는 오랜 세월 고통받았고, 결국 어둡고 광포한 인물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후 릭 마이너는 이름을 릭 블러드로 바꾼 후 황야의 괴물들을 굴복시켜 휘하로 끌어들였다. 이후 모종의 이유로 인간들의 왕국을 침략해 고대 드래곤의 심장을 노린다. 킹덤 언더 파이어 싱글 플레이 캠페인은 젊은 기사 ‘큐리안’이 이러한 릭 블러드의 침략을 눈치채며 시작된다. 본 게임은 릭 블러드가 세운 파멸의 제단을 두고 두 진영이 충돌, 결국 인간연합이 승리해 제단을 파괴하는 것으로 끝난다.
위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 지도 모르겠다. 이미 눈치채신 분이 있겠지만, 킹덤 언더 파이어의 줄거리는 워크래프트 2와 거의 다를 바 없다. 워크래프트 2는 인간과 오크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사악한 마법 건축물인 다크 포탈을 두고 최후 결전을 벌이는데, 킹덤 언더 파이어는 이 구도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게다가 게임 중간의 ‘RPG 임무’라는 것도 소수의 영웅 캐릭터와 정예 병사만 사용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워크래프트 2 일부 스테이지를 연상케 했다.
확장판인 킹덤 언더 파이어 골드에서 스토리는 조금 더 전개된다. 모든 일의 흑막은 릭 블러드의 부관이었던 리치 ‘아마루아’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다. 아마루아의 정체는 고대에 패배한 악마 ‘킬리아니’였다. 그는 릭 블러드를 속여서 고대 드래곤의 심장을 얻고 파멸의 제단을 짓게 유도했다. 결국 아마루아는 제단을 완성해 반신에 가까운 힘을 얻지만, 최종적으로는 고대 드래곤인 니블이 등장해 그를 처치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일단 킹덤 언더 파이어 판매량은 썩 나쁘지 않았다. 미국 유통업체 인터뷰에서 언급되기로, 한국에서 사전예약으로만 약 25만 장이 판매됐다. 그러나 해외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글로벌 성과를 내진 못했다. 해외 게임 잡지들은 이 게임을 워크래프트 2를 베낀 게임이라며 비평했고, 고작 2만 장 남짓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메타크리틱 기준으로도 59점이라는 참담한 점수를 기록했다.
그래도 국내에서 킹덤 언더 파이어는 MBC게임을 통해 e스포츠 대회를 방송하는 등 나름 여러 시도를 하며 어느 정도 인기를 누리긴 했다. 하지만 이는 얼마 안 가 스타크래프트가 게임 방송을 거의 독식하면서 사그라졌고, 2002년에는 워크래프트 2의 정식 후속작인 워크래프트 3가 출시돼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02년 말 경, 이미 킹덤 언더 파이어는 시장에서 거의 잊힌 게임이 되어 있었다.
요즘은 삼국무쌍이 잘 나간다며? 콘솔로 뛰어든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
킹덤 언더 파이어의 수명이 다하자, 개발사인 판타그램은 2004년 후속작인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를 발표했다. 이번에도 이 게임은 공개와 함께 큰 파장을 몰고 왔는데, 그 이유는 장르 변화 때문이었다. 전작 킹덤 언더 파이어는 워크래프트 2에 영감을 크게 받은 PC용 RTS였지만, 이번 작품은 마치 삼국무쌍 시리즈를 의식한 듯한 모양새의 콘솔 게임이었던 것이다.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는 삼국무쌍 시리즈처럼 백 뷰 시점으로 영웅 캐릭터를 움직여 다수의 적을 상대로 일당백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었다. 다만 삼국무쌍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점도 있었다. 이 게임의 영웅 캐릭터는 강하긴 하지만 무적은 아니기에 지나치게 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이면 살아남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일반 병사들에게 지시를 하달해 다른 적 부대를 공격하게 하고, 영웅 캐릭터가 병사들과 함께 싸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했다.
액션과 전략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전장 한복판의 혼란스러운 난전 분위기를 훌륭하게 살린 점 덕에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는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Xbox 플랫폼으로 출시된 탓에 콘솔 기기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 국내 시장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일찍부터 Xbox 게임을 즐겼더나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를 널리 즐긴 팬이 아니라면 이 게임을 직접 해 본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이 게임은 스토리적으로는 전작 이후 몇 년이 지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전작 영웅 대부분이 실종 등으로 인해 게임에 등장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새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이 역시 두 진영 간 전쟁에 초점을 맞춘 전작과는 다른 점이었다.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 외전 내지는 확장판에 해당하는 게임들을 통해 스토리를 전개하고자 했다. 그렇게 출시된 게임이 ‘킹덤 언더 파이어: 히어로즈’와 ‘킹덤 언더 파이어: 서클 오브 둠’이다. 이 두 게임은 게임성 자체는 크루세이더를 거의 그대로 따라갔지만,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벌어지는 무게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 두 게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의 세계관이 어느 정도 확립됐다.
이들 게임을 통해 정립된 전체적인 줄거리를 보면, 어둠의 신 ‘엔카블로사’가 세상을 지배하고자 획책한 음모를 영웅들이 막는 것으로 요악할 수 있다. 추가된 설정에 따르면 킹덤 언더 파이어의 배경이 되는 세계 ‘베르시아’는 빛의 신 니블과 어둠의 신 엔카블로사가 번갈아 통치해왔다. 두 신의 통치는 고대의 심장이 파괴되는 것을 기점으로 바뀌는데, 어둠의 신 엔카블로사는 자신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사제들에게 거짓 계시를 내린다.
엔카블로사가 내린 거짓 계시를 받은 사제들은 이를 빛의 신 니블이 내린 계시라고 생각하고 따른다. 이에 전작의 마왕 릭 블러드가 개명한 ‘라그나이어’까지 나서서 사제들을 간신히 막는 데는 성공하나, 그 과정에서 몇몇 영웅들은 엔카블로사가 지배하는 어둠의 공간으로 전이되고 만다. 여기서‘킹덤 오브 파이어: 크루세이더 시리즈의 이야기는 일단락된다. 다만 마지막에 전작 마왕이었던 라그나이어가 엔카블로사 쪽에 붙게 되고, 이 배신은 이후 시리즈 스토리에 큰 영향을 준다.
사실 라그나이어는 과거 릭 마이어였던 시절 광기에 빠진 나머지 자기 아내와 딸을 직접 죽이고 마을을 불태운 적이 있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고자 그는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불사의 몸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 결과 마음이 완전히 어둠에 물든 그는 스스로를 릭 블러드라고 부르며 괴물을 이끌고 침략 전쟁을 벌였다. 개연성에 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엔카블로사는 라그나이어에게 기억을 지워줄 테니 자신을 섬길 것을 요구한다.
상기한 바와 같이 삼국무쌍 시리즈의 액션에 전략성을 더한 독특한 게임성 덕분에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 시리즈는 후한 성적을 받았다. 메타크리틱 기준으로도 이 게임은 전 시리즈가 70~80점에 달하는 준수한 점수를 받았는데, RTS로 나온 전작 킹덤 언더 파이어가 해외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생각하면 괄목상대할 변화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 시리즈가 보여준 상승가도는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문제는 자본이었다. 게임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 것과는 별개로, 제작사인 판타그램의 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콘솔로의 전환이 되레 독이 되기도 했다. 국내 콘솔시장은 지금도 규모가 크다고 하기 어렵지만, 2005년에는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 시절에 콘솔에 모든 것을 투자한 대가는 컸다.
대세에 맞춰 AOS 장르 따라간 ‘에이지 오브 스톰’
판타그램은 2010년, 심각한 자금난에 처하고 말았다. 이 위기에서 판타그램을 구한 것은 킹덤 언더 파이어와 인연을 맺고 있던 또 다른 개발업체 블루사이드였다. 블루사이드는 2000년 킹덤 언더 파이어를 출시한 직후 판타그램을 퇴사한 이들이 설립한 회사로, 이후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 시리즈를 공동개발 하는 등 판타그램과 계속 연을 맺어온 바 있다.
당시 블루사이드는 판타그램 측에 IP 사용료를 지불하고 차기 콘솔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2’를 준비 중이었다. 그 와중 판타그램이 자금난에 허덕이기 시작하자, 블루사이드는 판타그램 인수에 나섰다. 결국 2010년, 블루사이드는 판타그램을 합병해 킹덤 언더 파이어에 대한 권리를 획득했다. 그러나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바로 그 해, 블루사이드 개발진이 대거 퇴사했기 때문이었다.
블루사이드 김세정 대표가 조선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당초 킹덤 언더 파이어 2는 2010년 말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요 개발진의 대거 이탈, 프로젝트 규모 확대, 유통업체의 요구에 따른 개발 방향 변경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발매일이 차일피일 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연된 끝에 2015년 출시를 발표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못했다.
이러한 역경 때문이었을까? 킹덤 언더 파이어 2 제작이 한참 지연되던 2013년, 돌연 킹덤 언더 파이어 이름을 건 뜻밖의 게임이 출시됐다. 당시 인기를 끌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의식한 듯한 네이밍의 ‘KUF: 에이지 오브 스톰’ 이라는 AOS 장르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스토리도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와 이어졌고, 전작에 나온 캐릭터도 몇몇 등장하긴 한다. 그러나, 정작 게임성 면에서는 2011년 나온 네오플의 ‘사이퍼즈’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에이지 오브 스톰은 킹덤 언더 파이어 IP로 만든 게임은 맞다. 하지만 블루사이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게임은 드래곤플라이가 만들고 네오위즈가 유통한, 쉽게 말해 제 3사에서 제작한 IP 대여 게임이었다. 훗날 블루사이드가 직원 임금 체불 및 보험료 미납 등 재정 악화로 인한 여러 불화에 시달린 것을 보면, 아마도 재정적 이유로 IP 대여 사업을 진행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이 게임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건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에이지 오브 스톰은 결과적으로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의 이름값에는 마이너스였다. 스토리적으로는 일단 최신작인 킹덤 언더 파이어: 서클 오브 둠에서 이어져, 어둠의 신 엔카블로사를 떠받들기로 한 라그나이어의 침공을 막기 위해 영웅들이 모여 대전을 벌인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 게임이 킹덤 언더 파이어와 관계가 있는 부분은 딱 그 정도였다. 실제 게임 구성은 사이퍼즈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매우 큰 영향을 받았고, 캐릭터 디자인도 기존 시리즈와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지나치게 노출도가 높은 여성 캐릭터나 귀여운 고양이 인간 캐릭터, 가터벨트가 달린 개량한복을 입고 나오는 한국 테마 캐릭터 등은 기존 킹덤 언더 파이어 세계관의 분위기와는 다소 이질적이었다.
이러한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에이지 오브 스톰은 게임 자체도 흥행에 실패했다. 2013년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4년 7월 서비스를 종료했으니 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서비스 종료와 함께 킹덤 언더 파이어의 IP 가치 역시 하락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후 블루사이드는 역경을 딛고 2017년 중국과 대만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동남아에서 킹덤 언더 파이어 2 소프트런칭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2018년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다. 이 다음으로 예정된 국내 출시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2019년 11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국내 게이머들의 머릿속에선 킹덤 언더 파이어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었다.
기대 받는 유망주였던 킹덤 언더 파이어, 미래는?
1990년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킹덤 언더 파이어는 우량 국산 게임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당시 인기작들을 따라가는 장르 변경과, 잦은 개발 지연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았던 완성도 논란 등으로 이러한 기대를 차츰 깎아먹었다
물론 개발사인 블루사이드 측은 나름대로 킹덤 언더 파이어 세계관을 정립시키고 진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잦은 장르와 플랫폼 전환, 발매 지연 속에서 브랜드 관리에는 실패했다. 첫 작품 발매 후 20년이 흘렀음에도, 아직 이 게임이 어떤 내용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모르는 게이머가 대다수라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2020년 2월 14일 기준, 킹덤 언더 파이어 2는 스팀에서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첫 작품 출시 20년차를 맞이한 킹덤 언더 파이어가 스팀을 기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다질 수 있을 지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