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중국인끼리만, 中 초강력 게임 규제 예고
2020.04.18 13:18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중국에 유례 없이 강력한 게임 규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중국 유저가 해외 유저와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서버가 금지되며, 중국에서 게임을 팔거나,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실명인증을 갖춘 중국 서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중국 게임에 해외 이용자 유입을 막는 거대한 온라인 만리장성이 생기는 셈이다.
4월 13일(현지 기준),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게임 규제 초안을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에 통지했으며, 곧 중국 전역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규제 핵심은 중국 유저가 해외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차단하는 것이다. 중국에 서비스되는 게임은 국적에 관계 없이 모든 유저가 접속할 수 있는 글로벌 서버를 운영할 수 없고, 만약 이러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면 오프라인으로 전환한 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즉, 중국 게임은 중국 유저를 대상으로 한 현지 서버만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서버에는 이용자 본인인증 및 실명인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는 온라인, 모바일게임은 물론 스팀과 같은 게임 유통 플랫폼에도 해당한다. 온라인게임은 물론 스팀에서 싱글 게임을 구매할 때도 실명인증이 완료된 계정을 써야 한다. 밸브는 작년 8월에 중국 게임사 완미시공과 손을 잡고 중국 전용 스팀, 스팀 차이나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 내용에 대한 규제도 있다. 먼저 전염병, 좀비, 종말처럼 코로나19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다뤄서는 안 되고 ,마인크래프트나 모여봐요 동물의 숲처럼 맵을 만들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 중국 전문가 다니엘 아흐메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최근 게임 내에서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린 모여봐요 동물의 숲 현지 판매를 금지시켰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유저가 게임 내에서 조직을 결성할 수 있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각 게임사에 위와 같은 내용이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지 살피고, 부적절한 내용이 채팅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 않은지를 점검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종합하자면 중국 정부는 현지 게이머를 국가가 허용한 콘텐츠만 이용하고, 해외 유입은 차단된 거대한 성에 몰아넣는 모양새다.
여기에 작년 11월에 발표됐던 청소년 대상 게임 이용 3중규제도 이번에 발표된 초안에 포함됐다. 이 규제는 심야 게임을 막는 셧다운제, 하루 게임 이용 사간을 통제하는 시간제한, 청소년이 게임에 일정 금액 이상을 쓰지 못하게 막는 결제한도가 결합됐다.
우선 만 18세 미만 중국 청소년은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게임을 이용할 수 없고, 평일에는 하루 1시간 30분, 휴일에는 하루 3시간만 허용된다. 아울러 결제한도는 연령별로 나뉜다. 만 8세 미만에게는 결제 자체가 금지되며, 8세부터 16세는 한 달에 200위안(한화로 약 3만 4,000원), 16세부터 18세는 400위안(한화로 약 6만 8,000원)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 시장을 점점 폐쇄적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자 국산 게임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현지 규제가 나날이 강도를 높이며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