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라떼는 말이야, 격투게임 만나서 했어
2020.06.19 17:40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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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격투게임 마니아들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국내 대전격투게임의 성지인 노량진 정인게임장이 문을 닫은 것이지요. 2년 전부터 영업난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결국 급하게 폐업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인게임장의 폐업은 대전격투게임이 아케이드 시장에서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8년 그린게임랜드 폐업이 아케이드 대전격투게임 종말의 신호탄이었다면, 정인게임장의 폐업은 그 종지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정인게임장은 그린게임랜드와 함께 해외 게이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한 번 찾았을 정도로 격투게임 마니아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괜히 성지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죠.
하지만, 그 성지마저 문을 닫게 될 만큼 대전격투게임의 판도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철권을 필두로 각종 격투게임이 아케이드에서 콘솔이나 PC로 방향을 선회하며 게이머들의 방문이 줄어든 것이죠. 게임을 구매하면 집에서 편하게 온라인으로 자신의 실력에 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으니, 굳이 오락실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실시간으로 최신 버전이 제공되는 콘솔이나 PC랑 달리 오락실은 그마저도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정인게임장 역시 최근에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나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같은 고전게임 위주로 운영을 지속해왔습니다.
물론 일련의 폐업 사태가 아케이드 시장 전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국내 아케이드게임 시장의 규모는 2014년 이후 줄곧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락실 문화가 마니아층 위주가 아닌 가족 중심으로 바뀌면서 VR게임이나 다트, 스크린야구 같은 스포츠 시설, 인형뽑기 등이 매출 성장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변화 속에서 대전격투게임 위주 오락실은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겠지요.
네티즌도 정인게임장의 폐업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엉클베리 님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니 점주분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즐겨 찾는 분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v김우주v 님 "유독 이번 사태로 문 닫는 오락실이 참 많은 것 같다. 추억이 깃든 곳도 많은데 아쉽다" 등의 의견이 그것입니다. 한 유저는 "철권조차 스팀에서 서비스를 하는 마당에 굳이 오락실에 가서 동전 넣어서 게임을 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아쉽지만 분명한 시대의 흐름이다"고 말했습니다.
대전격투게임은 1991년 스트리트 파이터 2 등장 이후 빠른 회전률과 경쟁심을 유발하는 게임성을 기반으로 20년 넘게 아케이드게임 시장을 책임졌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대전격투게임을 오락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즐겼다는 사실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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