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로 돌아온 레전드 스타 '폰' 허원석과 '마린' 장경환
2020.07.27 20:02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라이엇게임즈가 기획한 국내 최초 게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롤 더 넥스트'가 공개됐다. 향후 10년을 이끌 스타를 찾기 위해 10년간 롤 e스포츠를 이끈 선수들이 나선다는 기획 의도답게 전 세계를 호령했던 레전드 스타가 멘토로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최근 LCK 분석 데스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폰' 허원석과 정말 오랜만에 방송으로 국내 팬들과 만나게 된 '마린' 장경환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어떤 계기로 '롤 더 넥스트'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마린' 장경환(이하 마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인데, 좋은 취지로 만든 프로그램이 있어 제안에 응했다. 다른 멘토들 모두가 친한 사이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폰' 허원석 (이하 폰): 다른 사람을 가르쳐보고 싶었다. 코칭이라기보단 편한 자리에서 제자를 키우는 느낌으로 참여했다.
Q. 멘티들은 어떻게 지도할 생각인가?
폰: 내 포지션이 미드 라이너이니 그 관점에서 알려주고자 한다. 운영이나 라인전은 물론 정글러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알려줄 생각이다.
마린: '프레이'가 호랑이라면, 난 좀 더 화목한 모습과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생각이다.
Q. 혹시 내년에도 섭외가 온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폰: 방송 촬영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다음에 한다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에게 양보할 생각이다.
마린: 친한 멘토들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는데, 이 멘토들이 없어진다면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Q. '폰' 허원석의 경우 세팅 강박증으로 인해 프로게이머를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멘토링을 계기로 코칭 스태프로 전향할 생각이 있는지?
폰: 개인적으로 쉬는 동안 어떤 일이든 해보고자 한다. 코칭 일도, 방송도, 프로게이머 일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코칭 스태프나 가르치는 일도 이런 일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코치보다는 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코치 일은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Q. 마린의 경우 LPL에서 활동할 당시 선수로 활동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팀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준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 방송인들과 협업하며 코칭을 겸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지금 시작한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는지?
마린: LPL에서 선수로 활동할 때는 전문적으로 누굴 가르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RCK라던가 여타 개인 방송인과의 합방 등은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됐다.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부드럽게 피드백하는 방법 등을 익혔다.
Q. 두 선수 모두 이번 멘토링 활동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어떤 부분이 주로 힘들었는지?
폰: 개인적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 장소가 아니라면 더 잘 가르쳐 줄 수 있었는데, 촬영이다 보니까 제약이 많았다. 시간에 맞춰서 와야 하고 메이크업도 받아야 하고, 대기하는 시간도 길어서 팀원과 마음대로 소통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오히려 가르치는 부분은 어렵지 않았다.
마린: 저도 게임적으론 잘 알고 있어서 코칭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촬영은 힘들었지만 멘토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눌 때도 팀원들을 지도하는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Q. '폰' 허원석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폰: 프로게이머 생활 때는 건강 문제로 팀에 민폐를 많이 끼쳤다. 그 당시엔 내 행동에 대해서 많이 자책했다. 팀에 피해를 줬다는 것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요즘은 편안하게 쉬면서 즐겁게 게임하고 있고, 경쟁을 안 하게 되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다. 프로게이머를 다시 하게 된다면 강박증을 다 치료하고 다이어트부터 할 생각이다.
Q. '마린' 장경환은 은퇴 선언 후 꽤 오랫동안 공식적인 소식이 없었다. 이번 방송을 토대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알고 싶다.
마린: 올해까지는 마냥 쉬고 싶어서 각종 제안을 계속 미뤘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계기로 이것저것 일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내년을 기대해 주면 좋을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폰: 팬분들과 이런 식으로라도 접촉하는 게 재밌다. 분석 데스크에서도 팬분들과 만나고 있고, 최근에는 인터뷰도 진행하게 됐다. 제가 아무래도 방송일을 하던 사람이 아니라서 아직은 인터뷰 등 말하는 것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다음주부터는 스피킹 학원도 다닐 예정이다. 달라지는 모습 지켜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
마린: 정말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까 긴장해서 말도 잘 못 하는 거 같고 다 어설프게 느껴진다.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