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두 달 째 성난 민심, 벼랑 끝에 몰린 아키에이지
2020.08.12 18:3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아키에이지가 올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무려 7주 연속으로 순위가 곤두박질치며 이번 주에는 최하위라 할 수 있는 49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작년에 아키에이지는 역주행 대표 주자였다. 2018년부터 매월 주요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한 것이 2019년 초부터 결실을 내며 순위권에 복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0위 중하위에서 30위 중상위 사이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그런데 불과 2개월 만에 순위권 퇴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2019년에 역주행 주자로 떠올랐던 아키에이지가 이토록 큰 위기를 맞이한 계기는 지난 6월에 적용된 거래 수수료다. 경매장, 우편 등을 통해 거래를 진행할 때 전체 금액 20%를 수수료로 떼는 것으로, 2019년 12월에 열린 정원 서버에는 적용되어 있었던 부분이다. 그런데 지난 6월에 이를 전체 서버로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많은 유저가 분통을 터트렸고, 지금도 성난 민심이 해소되지 않았다.
유저들이 가장 크게 불만을 느끼는 부분은 아키에이지는 애초에 자유로운 거래를 바탕으로 한 경제 시스템을 핵심으로 앞세운 게임인데, 과한 수수료가 붙으며 거래가 끊겨버린 것이다. 실제로 수수료가 추가된 이후에 경매장에 올라온 매물이 눈에 뜨이게 줄었고, 이벤트 기간이 아니면 파티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저가 줄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6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아키에이지 PC방 이용량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키에이지는 매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 5일에는 기존에 공성전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공성 병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제한이 풀렸다. 세력대결을 중심으로 한 아키에이지에서 공성전은 핵심 콘텐츠이며, 관련 요소가 추가됐다면 장기간 즐겨온 유저 관심을 끌만하다. 그러나 현재 유저 관심은 수수료 문제를 언제 해결하느냐에 쏠려 있다. 새 업데이트로도 유저 주위를 환기시키지 못한 것이다.
PS4 퍼스트 파티 첫 PC 진출작, 호라이즌 제로 던에 관심집중
호라이즌 제로 던은 PS4 퍼스트 파티 최초로 PC로 나온 게임이다. PC 출시 소식이 전해진 당시에도 철옹성 같았던 PS4 독점작 장벽이 무너지는 신호라며 많은 관심이 집중됐고, PC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는 PS4 명작으로 손꼽히는 호라이즌 제로 던을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이러한 관심 때문이었을까? 지난 7일 스팀에 PC 버전이 출시된 직후 호라이즌 제로 던은 50위로 진입했다.
다만 PC 버전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최적화가 덜됐다는 것. 캐릭터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래픽이 뭉개지는 스크린샷이 밈처럼 SNS를 떠돌고 있으며, 이 외에도 프레임 드랍,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튕김, 세이브 오류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을 개발한 게릴라 게임즈는 PC 버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발로란트가 1주 만에 TOP5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5일에 시작된 새 시즌 액트2를 발판 삼아 최상위권에 귀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액트 2 기간 중 FPS 국내 유저가 선호하는 모드로 잘 알려진 데스매치 개인전 추가가 예고되어 있어 지금 기세를 유지한다면 TOP3 진입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엔씨소프트 집안이 우울하다.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이 지난주보다 4계단, 5계단이 하락해 각각 19위에 26위에 그친 것이다. 특히 아이온의 경우 지난 7월 29일에 추가된 신규 장비 요르고스 무기에 힘입어 지난주에 21위까지 뛰었으나 1주 만에 상승세가 꺾이고 26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상승세를 장기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버프 아이템이 아이온에 꼭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하스스톤이 2주 연속으로 순위가 크게 뛰며 이번 주에는 31위까지 올라왔다. 하스스톤을 끌어올린 주역은 지난 7일에 출시된 신규 확장팩 스칼로맨스 아카데미다. 특히 이번 확장팩을 계기로 특정 직업이나 덱이 득세하던 메타가 바뀌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혔고, 새로운 덱을 발굴하는 재미도 살아났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하스스톤이 이번 확장팩을 계기로 삼아 순위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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