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광고] 찔릴 것 같은 칼날 머리, 파판7 클라우드
2020.11.16 14:5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작년 4월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최근 2020년 골든 조이스틱 GOTY 후보에도 올랐는데요, 90년대 즐기던 게임 속 세계가 현세대 그래픽으로 재구현된 모습을 보고 있자면 별 행동을 하지 않아도 묘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파이널 판타지 7은 3D로 나온 최초의 시리즈이자, 본격적인 3D RPG 시대를 연 게임이기도 합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비주얼 쇼크라 불릴 정도로 3D 폴리곤을 훌륭히 사용한 게임이었지만, 아무래도 지금 보면 시대적/기술적 한계 때문에 상당히 투박한 면이 있죠. 당시 그래픽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파이널 판타지 7 주인공인 클라우드의 모습인데요, 당시 잡지에 실린 클라우드의 모습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7이 게임잡지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7년 2월. 일본판이 발매된 직후입니다. 발매 당시에는 PS1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이었지만, 곧 PC판 국내 발매 소식이 전해지며 마니아가 아닌 일반 PC게이머들도 파이널 판타지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됐죠.
당시 제우미디어 게임파워 1997년 2월호 표지로 등장한 파이널 판타지 7 화면을 보면, 스팀펑크 느낌이 나는 대형 구조물을 바라보며 서 있는 클라우드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비록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진 않지만, 파이널 판타지 7 특유의 세계관과 분위기, 그리고 대검의 모습을 한 번에 나타내 주는 이미지입니다.
다음달인 3월에는 게임챔프 특별부록으로 파이널 판타지 7 완전공략본이 증정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는 2D로 그려진 클라우드 일러스트가 메인에 있는데요, 아무래도 일러스트이다 보니 만화스러운 뾰족머리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던 파이널 판타지 7이 게임잡지에 다시 등장한 것은 이듬해인 1998년 6월. PC판 국내 정식발매가 목전에 들어오면서 국내 유통사였던 삼성전자에서 파이널 판타지 7 광고를 싣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3D로 묘사된 클라우드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특유의 뾰족머리가 아주 제대로 표현됐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박치기만으로 적을 ‘푹찍'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콘솔이나 PC 처리능력을 감안하면, 지금처럼 캐릭터 하나에 3D 폴리곤을 만 단위로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최대한 적은 양의 폴리곤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게임 내 필드에선 레고와 같은 모습으로 엄청나게 데포르메 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적은 리소스로 캐릭터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했는데, 클라우드의 경우 그 상징이 바로 노란 뾰족머리였습니다.
이후 계속 같은 광고를 연달아 내던 파이널 판타지 7은 9월에 이르러 삼성 그래픽카드와 함께 연동해 광고를 진행합니다. PC판의 경우 PS1에 비해 조금 더 높은 해상도를 지원했는데, 그래서인지 요구사양도 나름 높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고품질 대작 게임 하나가 나오면 컴퓨터 업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되니만큼, 수입사였던 삼성전자에서 자사 그래픽카드 광고를 같이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국내 정식발매 버전은 한국어판이 아닌 영문판으로 출시됐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어 번역판이 출시될 예정이었는데,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이 겹쳐 결국 영문판+대사집으로 발매됐었죠. 참고로 이 대사집이라는 게 그다지 신통치 못해서, 용산 등지에서 판매하던 별도의 대사집을 따로 구매해 게임을 즐기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10월에는 클라우드의 상징인 대형 바이크를 타고 있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파이널 ‘환’타지 라는 한국어 게임명도 쓰여 있는데, 심의를 받은 정식 명칭은 ‘판’타지가 맞습니다. 아래쪽에는 인게임 전투화면 3D로 보이는 캐릭터들의 모습과 설명이 쓰여 있는데, 티파와 유피, 세피로스 등이 눈에 띕니다.
참고로 저 시절만 해도 뿔머리였던 클라우드는 그래픽 리메이크와 함께 한 올 한 올 신경써서 왁스를 바른 ‘파판컷’ 머리로 재탄생했습니다. 같은 오토바이 탄 모습만 비교해 봐도 상당한 차이가 있네요. 지금의 모습이 훨씬 현실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머리로 찌르는 공격이 가능할 것 같던 과거 모습이 더 정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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