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e스포츠 출범 가능성 보이는 게임 5선
2021.01.12 18:06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보는 게임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역시 보는 게임의 대표 주자인 e스포츠다. 덕분에 최근엔 신작이 나올 때마다 리그 개최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신작들이 e스포츠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식 대회를 개최한 게임도 있고, 개인 방송인끼리 모여서 작은 이벤트 대회를 개최한 게임도 있다. 일부는 e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또 일부는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게임메카가 2020년 출시작 중에서도 e스포츠 태동의 기미를 보인 게임들을 뽑아봤다.
올해는 꼭 정규 리그 시작할 수 있기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작년 출시된 게임 중에 정규 e스포츠 출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임을 고르라고 한다면 역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벌써부터 프로 선수를 준비하는 유저들이 속출할 만큼 e스포츠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첫 공식 대회였던 스타컵을 비롯해 지스타 2020에서 열린 지스타 컵, 이벤트 대회였던 쏘나타 N라인 컵과 이마트 컵 등 정말 활발하게 다양한 대회가 개최됐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이미 중국에서 리그가 열리고 있기도 하고, PC 버전에서 활발히 프로 리그가 진행 중인 만큼 대회 규정이나 진행 방식 등을 확립하기가 쉽다. 더불어 워낙 게임 자체 인기도 높고 게임의 접근성도 높기 때문에 선수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 이미 '런민기' 민기나 '신동이' 신동이, '제임뚜' 김홍승 등 프로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도 많다. 이미 하루빨리 정규리그 개최를 원하는 팬들이 넘쳐날 정도다. 넥슨 또한 "올해 정규 리그를 개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히며 공식 대회 개최 의지를 드러냈으니, 머지않아 꿈에 그리던 정규 리그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혜성처럼 나타난 국산 e스포츠 다크호스,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작년 말에 혜성처럼 나타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이하 영원회귀) 또한 e스포츠 출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게임 중 하나다. 최대 18명의 플레이어가 벌이는 쿼터뷰 배틀로얄 게임인 영원회귀는 숙련도를 쌓아가는 특유의 성장 방식과 전략적 요소, 화려한 액션 등으로 하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모두 챙긴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현재 앞서 해보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며 많은 플레이어를 확보했고 공식 대회도 한 차례 개최됐다.
영원회귀가 정식 e스포츠 출범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잘 잡혀 있는 관전 시스템에 있다. 배틀로얄이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한 방식의 쿼터뷰 게임이다 보니 전투가 진행되는 지점을 찾기도 편하고, 체력 상태가 잘 보여서 누가 유리하고 불리한 상황인지 파악하기 쉽다. 2021년부터 카카오게임즈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공식 유저 대회가 2주 단위로 개최될 예정이며, 개인 방송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대회도 6월과 12월에 열린다. 개발사인 님블뉴런 김남석 대표도 "영원회귀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더 넓게 협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규 리그 개최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원작 못지않은 대규모 대회 생길까?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이하 와일드 리프트)는 태생이 롤에서 비롯된 만큼 e스포츠리그 출범에 대해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작과는 사뭇 다른 와일드 리프트만의 게임성 덕분에 선수들이 선보이는 아이템 빌드나 독특한 플레이 테크닉 등을 대회를 통해 접하길 원하는 팬들이 많다. 작년 10월과 11월에 아직 게임이 제대로 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열렸던 ‘와낳대’와 클럽대항전이 큰 관심을 얻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라이엇게임즈 글로벌 e스포츠 총괄을 맡고 있는 존 니덤은 롤 2021 시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와일드 리프트는 PC 버전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스포츠가 되기에 걸맞은 특징을 지녔다"며 e스포츠 추진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와일드 리프트 e스포츠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여러 개 소규모 대회로 시작되며, 각 지역의 챔피언들이 격돌하는 지역 간 대회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과연 와일드 리프트가 PC 버전에 못지않은 대규모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출발 드림팀 e스포츠, 폴 가이즈
작년 출시된 게임 중 보는 재미만 따진다면 폴 가이즈만 한 것이 없다. 귀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즐거운 게임이 또 어디 있을까. 심지어 게임 규칙마저 출발 드림팀이 연상될 만큼 단순해서 누구나 편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개인 방송 진행자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반향을 일으키고 각종 대회도 개최되는 등 정식 e스포츠 출범이 가능함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왔다.
폴 가이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쉬운 규칙과 거기서 오는 시인성에 있다. 대부분의 맵이 '살아남기' 혹은 '먼저 도착하기' 같은 쉬운 목표를 가지고 있어,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금세 짐작할 수 있다. 목표는 단순하지만, 그 과정은 의외로 치밀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다 보니 보는 재미가 배가 된다. 이런 특성을 알아본 외국의 한 e스포츠 전문 업체 판다 글로벌은 이미 폴 가이즈 e스포츠 팀을 만들어 놓은 상태며, 올해에도 상금 규모 5만 달러가 넘는 큰 대회들이 꾸준히 개최될 예정이다.
리듬 게임은 보는 재미가 없다는 편견은 버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리듬게임도 엄연히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작년 정식 출시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리듬게임 중에서 가장 접근성도 좋은 편인데다 대회를 열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정식 출시와 함께 추가된 래더 모드가 PvP에 적합해 정식 대회 출범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고, 실제로 앞서 해보기 단계일 때 진행된 첫 공식 대회도 이 래더 모드를 다듬은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팬들의 꿈을 실현했다.
공식 대회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4키부터 8키까지 다양한 게임 모드와 난이도를 오가며 진행되다 보니 대회 양상이 매우 다채로웠으며,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다수 참가해 0.1% 미만의 정확도 차이로 승패가 갈릴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가 계속됐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리듬게임은 보는 재미가 떨어지지 않냐'는 세간의 편견을 꺾고 시청자들로부터 재밌는 대회라는 평을 이끌어 냈다. 네오위즈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공식 대회 일정은 잡혀 있지 않지만, 오프라인 행사가 가능해질 때 여러 상황을 보고 대회를 기획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니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노트를 두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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