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유명무실하다
2021.01.22 19:1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확률형 아이템'이야말로 게이머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게임 콘텐츠다. 국회와 정부에서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수많은 규제를 꺼냈고, 게임업계에서는 스스로 문제를 고쳐보겠다며 2015년부터 확률 정보를 공개하는 자율규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정부가 수년간 움직였음에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만은 계속 쌓였고, 게이머와 국내 게임사 사이에 생긴 감정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확률형 아이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업계 자체가 자율규제에 전폭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현재 자율규제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라는 민간단체가 맡고 있다. 현재 기구 회원사로 가입한 곳은 네시삽심삽분,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까지 7곳에 불과하다. 중소 게임사까지 가지 않더라도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중견 게임사가 가입이 안되어 있다는 것은 큰 공백이다.
두 번째는 기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율규제에 투입할 인력과 자본도 부족하다. 현재 기구를 운영하는 자금 대부분은 기구에 가입한 회원사가 내는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어 있지 않으나 회원사 수 자체가 적기에 업계 전체를 커버할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 부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자율규제 모니터링 전담 인력이다. 매월 온라인게임 100개, 모바일게임 100개를 살펴보며 확률을 제대로 공개하고 있는가를 체크하는 인력은 현재 3명에 불과하다. 자율규제 핵심 실무진인 모니터링 인력을 3명밖에 둘 수 없을 정도로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확률 공개로 끝나는 자율규제로는 게이머를 납득시킬 수 없다. 게이머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가진 가장 큰 불만은 투입한 돈에 비해 터무니 없이 모자란 결과물이다. 게이머는 0.00으로 시작하는 숫자를 보고 싶은 것도, 누가 확률 공개를 안 하는지를 알고 싶은 것도 아니다. 원하는 것은 낮은 확률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율규제 역시 정보 공개를 넘어서 새로운 해결책을 내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모양새다.

물론 자율규제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은 아니다. 자율규제가 진행되며 업계와 시장에 ‘확률 공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깔렸고, 중국 게임사도 점점 확률을 공개하는 추세다. 하지만 자율규제가 확률 공개에만 머문다면 유저가 가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만은 없어지지 않는다.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는 자율규제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고, 결국 정부와 국회에서 계속 규제 시도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고 싶다면 업계에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방향으로 자율규제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자율규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던 2015년에 한국게임산업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했던 강신철 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런 말을 전했다. ‘기업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행하는 법적 규제가 오히려 ‘법대로 했으니 난 모른다’는 행태의 무책임한 행동을 조장할 뿐이기에 오히려 자율이 낫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업계가 주장해서 시작한 자율규제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법보다 자율규제가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SNS 댓글이 없습니다.
박현진2021-01-25 22:32
신고삭제https://r2m.webzen.co.kr/board/111/detail/86092
확률형 사행성 게임에 대한 문제점을 만든 영상 입니다
meath2021.01.22 23:47
신고삭제자율규제에서 확률공개만 해놓고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확률과는 천지차이인 겜들이 대다수인데 납득할수 있는 게이머는 아무도 없겠죠. 복불복이라는 식으로 과금과 무과금의 경계조차 허물어 버리는게 확률형 아이템인데 과열경쟁만 부추기는 상업적 마인드에 걸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MASTER2021.01.23 01:18
신고삭제게임위원회가 일은안해서임 게임위원회에 민원넣으면 그대로 복사해다가 엔시소프트에주고 엔씨에서 주는답변 그대로 복사해서 주더라고요 그러면 게임위원회가 왜필요함 그냥 엔씨고객센터에 문의하지
Naro2021.01.23 10:27
신고삭제믿고 읽는 김미희 기자!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진지보이2021.01.24 11:25
신고삭제서로 견제를 하고 그래야하는데 서로 편들고 하니 의미가 없는거였군요.
하늘길2021.01.24 19:43
신고삭제확률이 낮은것에 불만이 있는것이 아니다. 확률을 조작하고 거짓으로 유저에게 고지하는점이 나쁜거다. 중국 일본처럼 확률조작하거나 확률고지가 거짓일경우 형사처벌 받게 하면 해결될거다
박현진2021.01.25 22:32
신고삭제https://r2m.webzen.co.kr/board/111/detail/86092
확률형 사행성 게임에 대한 문제점을 만든 영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