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리마스터 행복회로 과열, 디아 2 관심 폭발
2021.02.17 18:1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주에 49위까지 떨어지며 벼랑 끝에 몰렸던 디아블로 2가 1주 만에 반등해 45위에 자리했다. 현재 디아블로 2에 대한 기대감은 근 몇 년새 최고조다. 원동력은 20일에 열리는 블리즈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는 없으나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2 리마스터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디아블로 2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디아블로 2는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이 증가했는데 블리즈컨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리마스터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빈도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출시된 디아블로 2는 순위권 내에서 리니지,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대표적인 노장으로 손꼽힌다. 상위권에 있는 두 게임과는 격차가 크지만 시장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디아블로 2는 출시 1년 만에 국내에서 100만 장이 팔렸고, 이는 당시 기준으로 전세계 판매량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였다. 블리자드가 첫 확장팩 파괴의 군주 베타테스트 때 3,500명 중 1,000명을 한국에 배정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디아블로 2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디아블로 2는 때가 되면 한번씩 돌아오는 연어게임 대명사로 통한다. 디아블로 2는 현재도 시즌 단위로 진행되는 캐릭터 키우기 경쟁인 래더가 있다. 지난해에도 디아블로 2는 새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순위가 큰 폭으로 뛰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작년 6월에는 30위까지 오르며 디아블로 3와의 격차를 10계단까지 좁혔던 적도 있었다. 두 게임 간 12년이라는 세월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디아블로 2의 노익장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 결과였다.
공중파 뉴스에 보도될 정도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디아블로 3 헬십리 사태’가 일어났던 배경에는 디아블로 2를 인생게임으로 꼽는 수많은 네팔렘의 기대감이 있었다. 따라서 예측대로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2 리마스터가 발표된다면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음주에는 순위가 수직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디아블로 2가 리마스터를 타고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도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마비노기 형제가 순위에서 사라졌다
이번 주 순위에는 새로 진입한 게임이 많은 만큼 50위를 지키지 못하고 밀려난 게임도 통상보다 많은 편이다. 개중에도 마비노기 형제가 동시에 순위권에서 이탈했다. 작년에도 들고남을 반복했던 마비노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였던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마저 밀려났다는 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요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11일에 발매된 신작 리틀 나이트메어 2, 10일부터 새 시즌이 시작된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주목도 높은 이슈를 바탕으로 진입한 게임이 많은 가운데, 마비노기 형제는 주요 업데이트 없이 조용한 한 주를 보내며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세공으로 대표되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며 운영진과 유저 간 거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넥슨은 3월 중 간담회를 열어 마비노기 유저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간담회를 통해 벌어지는 간극을 좁힐 묘수를 찾아야 한다.
이번 주에는 연초 잔잔했던 상위권에 파문이 일었다. TOP5는 건재하지만 그 아래에서 순위 변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고착화된 흐름을 끊은 것이다. 그 중에도 눈길을 끄는 게임은 2주간 이어진 하락세를 박차고 오른 카트라이더다. 2월 초에 트랙을 데굴데굴 구르는 타이어 카트로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카트라이더 롱런 요인이라 할 수 있는 e스포츠 리그가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들어가며 시장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이 부분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20위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던 천하제일상 거상이 6계단을 훌쩍 뛰어 17위에 올랐다. 이번 주에 거상은 PC방 이용량이 늘었는데, 1월 말에 진행된 주인공 캐릭터 2차 전직 업데이트 효과가 남아 있는 가운데, 2월 초부터 집객을 겨냥한 이벤트가 붙으며 시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 단위로 진행되는 콘텐츠 추가를 바탕으로 유저가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서버 캐릭터 생성을 제한할 정도로 서버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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