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고인물 FPS' 레식, 장벽 낮추니 순위 껑충
2021.03.24 17:29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FPS 중에도 특히 어려운 편이다. 단순히 총만 잘 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맵 구조 전체를 외우는 것은 기본이요, 벽을 뚫고 나오는 플레이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 서든어택, 오버워치 등 캐주얼한 FPS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국내에서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비주류로 분류됐고, 출시 6년차를 맞이하는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고수만 남는 소위 ‘고인물화’가 많이 진행된 게임이기도 하다.
그간 게임메카 순위에서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20위 중후반에서 30위 초반을 오르내리는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자리잡은 고수들은 여전히 즐기고 있으나, 뉴비 진입은 적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무려 7계단을 훌쩍 뛰어 23위에 자리했다. FPS에서는 오버워치, 서든어택, 발로란트에 이어 4위이며 지난주에 앞서 있던 에이펙스 레전드와 스페셜포스를 제쳤다. FPS TOP3가 순위가 내려가거나 제자리를 지킨 와중 큰 상승으로 격차를 좁혔다.
가장 큰 요인은 가격 장벽 완화다. 오는 4월 9일까지 스팀에서 기본판은 60% 할인된 8,800원, 디럭스 에디션은 67% 낮은 10,890원에 판매 중이다. 여기에 25일까지 기간 한정 무료 플레이까지 진행한다. 신규 시즌 시작에 맞춰 ‘찍먹’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실제로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지난 20일에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게임 출시 후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기존에도 기간 한정 무료와 할인은 종종 진행했기에, 이것만으로는 이번에 유저가 확 몰린 이유를 풀어내기 부족하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점은 FPS가 국내에서 RPG보다도 훨씬 전부터 신작 가뭄에 시달렸고, 슈팅을 중심으로 한 신규 타이틀은 배틀로얄로 흐름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배틀로얄은 특유의 강점이 있으나, 단시간에 화끈한 맞대결을 즐길 수 있는 FPS와는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다르다. 종합하면, 할만한 FPS를 찾던 유저들이 무료와 할인 소식을 전해 듣고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점점 더 벌어지나 봐, 로스트아크와 메이플스토리
최상위권 순위가 요동쳤다. 지난주에 6위까지 떨어졌던 로스트아크는 심기일전해 1주 만에 TOP3 자리를 되찾았지만, 메이플스토리는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가며 아쉬운 한 주를 보냈다. 아울러 3월 들어 로스트아크와 메이플스토리는 순위도 역전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 로스트아크는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17일 출격한 신규 클래스 스트라이커가 순항하던 게임에 순풍을 불어준 격이다. 반면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큐브를 비롯한 확률형 콘텐츠에 대한 확률 공개에 4월 유저간담회까지 예고했으나, 민심이 아직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로스트아크에는 가속도가, 메이플스토리에는 기세 회복까지 버틸 인내심이 요구되는 시기다.
중위권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가 3월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에는 19위에 올랐다. 작년 2월에 야심차게 냈던 프론티어 월드가 흥하지 못한 후 다소 힘이 빠졌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4일에는 엔진 교체를 포함한 라이브 월드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고됐고, 17일에는 순간폭딜을 앞세운 주술사 신규 각성을 투입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주에 블소는 PC방 이용량이 늘었는데, 주술사 신규 각성이 유저 복귀를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위권에서는 로블록스가 46위로 첫 순위진입에 성공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본토인 미국에서는 마인크래프트를 뛰어넘은 초통령으로 군림 중이었다. 이러한 로블록스가 갑자기 순위에 진입한 배경에는 상장이 있다. 로블록스는 게임사와 게임 이름이 같다. 그리고 지난 10일 회사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는데, 시가총액이 EA보다 높다는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지며 회사는 물론 로블록스라는 게임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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