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닌텐도 스위치 왕위 탈환한 젤다 야숨
2021.07.01 17:16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6월 들어 기습적인 열대성 스콜이 내리는 날이 잦았는데, 이는 매장탐방 같은 야외 동선이 많은 취재에 있어 최대의 적이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을 면하고 싶었던 기자는 하늘을 향해 거듭 빌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다소 흐린 날씨에 습하고 덥기까지 했지만, 걱정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렇게 6월 말,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전자센터 등에 위치한 게임매장을 찾았다.
이번 달 국내 게임매장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닌텐도 스위치 왕’의 귀환이다. 출시 초 닌텐도 스위치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젤다 야숨) 전용 기기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은 강력한 신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게 왕좌를 찬탈 당했다. 그러나 올해 6월, E3 2021에서 젤다 야숨 후속작의 상세정보가 공개된 이후, 젤다 야숨을 찾는 사람이 다시 급증한 것이다.
야숨은 닌텐도 스위치의 왕이라네~!
젤다 야숨의 약진은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닌텐도 전문매장 대원샵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 카운터에 놓여있는 주간판매량 순위표부터 두 눈을 의심케 했는데, 언제나 1, 2위를 지키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4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무려 4년 전에 나온 젤다 야숨이 2위를 차지하며 모여봐요 동물의 숲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미토피아의 장기 흥행 역시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지난달 취재 당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었기에 젤다 야숨의 약진보다 위화감은 덜했다. 대원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하락세였던 젤다 야숨의 판매량이 크게 는 것은 6월 중순에 열린 E3 2021에서 젤다 야숨 후속작 출시일을 비롯한 상세한 정보가 풀린 다음부터였다”고 전했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취급하는 다른 매장에서도 입을 모아 젤다 야숨 판매량 증가를 언급했다. 중고 패키지를 취급하는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는 “젤다 야숨 중고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라고 말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 속에서 닌텐도 스위치에 입문해 젤다 야숨을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는 물론, 이미 엔딩을 보고 중고로 처분했으나 다시 한번 복습하려는 이들까지 구매자 유형은 매우 다양했다.
이번 E3 이후 젤다의 전설 시리즈 자체에 대한 관심도 역시 한층 더 달아올랐음을 느낄 수 있었다. 놀이터 관계자는 “젤다 야숨은 물론, 젤다 시리즈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 같다. 신작인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보다 리메이크작인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HD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닌텐도 스위치 물량부족은 완전히 해소된 분위기였다. 그나마 이슈라 할만한 것은 대학교 방학시즌을 맞아 대원샵에 대학생 손님이 크게 늘었는데, 매장관계자에 따르면 커플 중심으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구매가 꾸준히 이어졌다는 것이다. 게임으로 키워가는 애정이라니, 훈훈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씁쓸해지는 그런 이야기다.
기대를 배신하는 일은 없었다
‘반다이남코표 애니풍 게임’에 대해 게이머들이 품는 감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오랜 전통의 테일즈 오브 시리즈가 있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갓 이터와 코드베인의 기억이 뇌리에 깊게 새겨졌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번에 나온 스칼렛 스트링스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며, 매장에서의 패키지 판매량 역시 준수했다. 이는 취재 당시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용산 게임몰 상품진열장에서 스칼렛 스트링스가 위치한 칸은 유독 휑했다. 사람들이 많이 구매해 가서 물량이 금새 빠졌기 때문이다.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수준 높은 그래픽, 매력 넘치는 새 등장인물 리벳, 그리고 PS5 컨트롤러 듀얼센스 기능의 적극적 활용까지 어디 하나 모자라지 않는 완성도를 갖춰 PS5 유저들에게는 구세주로 다가왔다.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플러스 관계자는 라쳇 앤 클랭크 초동 판매량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파이널판타지 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이하 인터그레이드)는 이미 작년에 PS4로 나온 게임의 버전 업그레이드였지만, 인기는 완전 신작 못지 않았다. PS4 버전을 중고로 내놓으면서 차액을 지불하고 인터그레이드를 구매하는 손님은 물론, PS5 태그가 붙은 패키지를 소장 목적으로 한번 더 구매하는 손님도 있을 정도였다. CD마을 관계자는 “PS4 버전 파이널판타지 7 리메이크를 구매하는 손님도 많았다”고 했는데, 유피 에피소드 DLC는 온라인에서 별도로 구매해 즐기려는 이들이었다.
롱런하는 타이틀이 필요해
6월은 국내 게임매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분 한 달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신작 중 오랜 기간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는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라쳇 앤 클랭크도 최초 입고물량은 금세 소진됐지만, 이후 들여놓은 것들은 판매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고 매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는 7월에 이러한 롱런 타이틀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듯 하다. 플레이스테이션 신작 중에서는 이름만으로 ‘대작’ 포스를 풍기는 게임이 없다.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가 출격을 앞두고 있지만, PC버전이라는 다른 선택지도 있어 매장에서의 기대치는 리메이크작인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HD가 더 나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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