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극광의 매력은 '일러스트'에서 시작된다
2021.07.06 19:28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백야극광은 정식 서비스 시작 전, 기대감을 끌어올릴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다. 퍼블리셔가 텐센트게임즈이긴 하지만 서브컬쳐 장르에서는 이름값이 높은 편이 아닌데다가,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것도 아니어서 ‘이 게임은 어떻다’라고 이야기할만한 ‘선발대’도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에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것도, 귀에 익은 이름의 개발자가 참여한 게임도 아니었다.
이처럼 백야극광은 다른 서브컬쳐 수집형 RPG보다 악조건 속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출시 직후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최고 6위, 서브컬쳐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구글과 애플 매출 순위 각각 5위, 7위를 기록했다. 과포화 상태의 서브컬쳐 수집형 RPG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이라 일컬어도 될만한 성적이다.
백야극광의 흥행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요소는 바로 전투인데, 실제로 이 게임은 매우 높은 전략성을 요구한다. 동일한 조각을 길게 잇는 한붓그리기 퍼즐에 클래스 및 속성을 고려한 캐릭터 조합, 각기 다른 파훼법을 요구하는 다양한 몬스터, 새로운 요소가 끊이지 않는 스테이지 기믹 등을 버무려 ‘생각하며 게임을 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백야극광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유저들도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흥미롭고 신선하다고 말한다.
그럼 뇌지컬 원툴인가?
다만, 백야극광 전투의 재미는 직접 플레이해봐야 알 수 있다. 게임 자체가 낯선 출시 전후 시점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붓그리기 퍼즐 기반의 전략성 높은 수집형RPG야’라는 내용으로 설명했을 때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결국 출시 초부터 이 게임에 많은 관심이 쏠린 원인은 다른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
백야극광의 첫인상을 호감으로 만든 요소는 바로 완성도 높은 캐릭터 일러스트다. 함대 컬렉션을 기준으로 무려 8년, 수많은 신작들이 뜨고 지는 동안 한없이 높아진 유저들의 캐릭터 일러스트에 대한 눈높이를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백야극광은 이처럼 높은 허들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 일러스트 완성도에는 ‘등급’이 나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수집형 RPG 캐릭터들은 등급이 매겨져 있다. 대체로 높은 등급 캐릭터의 경우 일러스트에 많은 공을 쏟은 티가 나는 반면, 낮은 등급 캐릭터는 성능 면에서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는 있어도 일러스트에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을 선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백야극광은 일러스트만 놓고 등급을 판별하기 쉽지 않을 만큼 균일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각 세력별 통일감 있는 콘셉트,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등 속성별로 포인트를 준 부분도 인상적이다.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라이브 2D도 백야극광 아트에 대한 높은 평가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 라이브 2D 역시 전반적인 일러스트 완성도와 마찬가지로 제일 낮은 등급인 3성부터 가장 높은 6성까지 모든 캐릭터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아울러 전투와 콜로서스(숙소 시스템)에서 만나게 되는 귀여운 3D SD 캐릭터까지 더해져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가장 근본적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착실히 갖췄다.
스토리 연출도 많은 이들이 호평하는 부분이다. 함선 내부, 도시 등 배경에 캐릭터가 등장하고, 하단에 대사를 출력하는 방식은 대부분의 수집형 RPG와 비슷하지만 의외로 역동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특정 캐릭터가 지루할 정도로 많은 대사를 늘어놓지도 않을뿐더러, 한가지 이벤트에도 여러 방법으로 변주를 줘 플레이어가 동일한 장면을 장시간 보게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요한 장면에서는 이를 묘사한 고유 일러스트를 보여주는데, 그 수가 상당히 많다.
콘텐츠 부족은 선결 과제
백야극광은 전투 시스템상 다양한 캐릭터를 키우는 것을 강요하는 편이다. 하지만 수려한 아트 덕분에 전투에서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고, 3성에서 6성에 이르는 등급과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애정으로 키우고픈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스토리 컷씬에서도 이 같은 장점이 이어져 수준 높은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다만,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여러 단점도 유저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다. 특정 캐릭터 확률업 뽑기에서도 해당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점, 드물지 않게 보이는 오역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가장 먼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콘텐츠 부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호소하는 유저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발사가 향후 업데이트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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