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엘든 링 영접 준비하자, 손 풀기용 소울라이크 6선
2021.11.09 17:37게임메카 김경민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프롬 소프트웨어가 야심작 엘든 링 비공개 테스트와 예약 구매를 실시하는 등 개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제는 정식 출시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됐네요.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여기에 발매 일자가 약 한 달 간 밀리면서 더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는 것이, 마치 망자가 되어가는 중인 것 같기도 합니다.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직접 엘든 링의 세상을 경험해볼 수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당첨되지 못해 아쉬움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유저들을 위해 게임메카가 선행학습지를 몇 장 준비했습니다. 이루실에 들어가려면 작은 인형이 필요하듯, 틈새의 땅에 발을 내딛으려면 어중간한 각오로는 택도 없습니다. 도중에 떨어져나가지 않을 정도의 내실을 다져야 하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소울라이크에 익숙해져야 다가올 모험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지 않겠어요?
1. 다크 소울 3
프롬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게임이라 하면 다크 소울 시리즈 외에도 세키로, 블러드본,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이 작품은 블루포인트 게임즈가 만들었지만요) 등 쟁쟁합니다만, 엘든 링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작품은 다크 소울 3입니다. 모션이나 시스템, 그 외 각종 요소들이 해당 작품에서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을 많이 주기 때문이죠. 참고서로 비유하자면 수능 기출문제 급이라고나 할까요.
다크 소울 3은 자신의 몸을 불태워 세계를 유지했던 선대 장작의 왕들이 지켜온 불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칙칙한 색감과 종국으로 치닫는 듯한 맵 디자인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죠. 플레이어는 불을 계승하기 위한 여정 도중에 쓰러져 무덤에 묻히고, 모종의 이유로 부활하게 된 ‘불 꺼진 재’입니다. 꺼져가는 불을 다시 지피기 위해 무덤에서 강제로 일어나게 된 선대 장작의 왕들이 계승을 거부했기에, 주인공은 그들의 뒤를 쫒아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다크 소울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인 만큼, 이 게임만은 꼭 미리 해보기를 바랍니다.
2. 더 서지 2
더 서지 2도 소울라이크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전작의 부진을 딛고 평작 반열에는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죠. 중세가 아닌 미래를 배경으로 하기에 소울 시리즈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만, 적과의 긴장감 있는 전투 시스템은 분명 체험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아울러 길을 찾는 것이 어려운 편이기에 숏컷을 활용하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죠. 세계를 강타한 나나이트 감염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선에 뛰어든 주인공. 엘든 링 발매 전 그의 일대기를 한번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3. 인왕 2
일본 전국시대의 황금기와 황혼기를 전부 느낄 수 있는 게임, 인왕 2도 필수로 해봐야 할 타이틀입니다. 위에 설명한 더 서지 2가 맵 찾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 작품은 게임 자체가 매콤합니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고, 전투 방식이 소울 시리즈와 유사해 보이면서도 세부적인 시스템은 전혀 다르죠. 기력을 회복하는 수단이나 상·중·하단으로 나뉘는 다양한 전투 자세, 반격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적인 전투가 대표적입니다. 소울류에 익숙해진 플레이어라도 여기서는 인왕의 법칙에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플레이어는 요괴와 인간이 섞인 주인공 ‘히데’를 통해 전국시대의 혼란스러운 세상을 비춥니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많고, 전국시대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하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든 구간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엘든 링의 매콤한 맛을 대비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게임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난해한 스토리라인을 점차 이해해가는 노력 요소까지 들어있네요. 완벽한 참고서입니다.
4. 모탈 셸
모탈 셸 역시 자비 없는 난이도로 유명합니다. 수려한 그래픽으로 호평받은 바 있고, 게임 곳곳에박힌 불친절함은 게이머들의 혼을 쏙 빼놓았죠. 게임 안에는 다크 소울이 생각나는 요소들이 많이 담겼습니다. ‘팔그림’이라 불리는 중심지역과 연결돼 있는 던전들을 공략하고 최종 보스와 맞서는, 어찌 보면 다크 소울 시리즈의 제사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맵 디자인이 대표적이죠. 물론 다른 사람의 셸(껍데기)를 뒤집어쓰고 그들의 능력을 얻는 시스템과 같이 유니크함도 가미돼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부족한 볼륨과 밋밋한 보스전 등 단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높은 난이도와 악랄한 맵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니, 소울라이크 감각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합니다.
5. 코드 베인
소울라이크의 악랄함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라면 코드 베인으로 첫 시작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주 쉬운 난이도라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높다고 하기도 애매한 난이도를 보유한 게임이기 때문이죠. 익숙해지면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겨우살이(화톳불)와 헤이즈(소울), 블러드 코드(클래스) 등 소울 시리즈와 비슷한 시스템이 많아, 해당 장르에 익숙해지기도 쉽죠. 아울러 수려한 디자인과 탄탄한 스토리, 특유의 감성적인 음악은 비교적 따듯한 분위기의 소울라이크를 찾는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비교적’이지만요.
코드 베인은 멸망급 재해 ‘심판의 가시’로 인해 전세계가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은 근미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가 배경입니다. 주인공은 ‘레버넌트’라 불리는 흡혈귀 중 하나로, 동료들과 함께 멸망 직전의 흡혈귀 세계, ‘베인’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저항해야 하며, 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혈루의 근원을 찾아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럼 방독면 착용하시고, 이제 출발해볼까요?
6. 렛 잇 다이
소울라이크를 유쾌하게 즐기고 싶다면 렛 잇 다이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게임이면서도 적당히 악랄한 난이도로 게이머들을 시험하기 때문이죠. 대지진으로 인해 세계가 혼란에 빠지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서있는 탑 하나. 플레이어는 이 탑을 정복하기 위해 발을 들입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소울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한 캐릭터가 죽으면 당분간 플레이할 수 없고, 해당 캐릭터가 적으로 다시 등장하는 등 조심성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부여하는 페널티를 상쇄할 수 있는 각종 아이템도 있으니, 부담 없이 즐겨도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