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디아블로 3 사상 최악의 시즌
2021.12.15 17:02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디아블로 3는 주기적으로 인기순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연어 같은 게임이었다. 3~4개월 간격으로 진행되는 새 시즌 업데이트 때마다 10위 언저리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4월 23시즌 업데이트 당시엔 12위, 7월 24시즌 때는 13위까지 오르는 등 매번 '시즌의 권위'를 보여주던 디아블로 3였으나, 이번 25 시즌은 영 그렇지 못하다.
지난 10일 25시즌을 시작한 디아블로 3의 이번 주 순위는 20위. 상승폭만 보면 얼핏 커 보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이전 시즌들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심지어 아시아 서버에서는 시즌 오픈 첫 날 이전 시즌 장비와 정복자 레벨이 그대로 넘어오는 버그가 발생해 롤백을 결정했는데, 첫 날부터 순위경쟁을 위해 열심히 달린 유저들은 그저 허무할 따름이었다. 롤백 이후에도 수많은 버그와 에러가 이어지고 있어 유저 민심은 최악에 달했다.
사실 25시즌 시작 이전부터 게임을 둘러싼 상황 역시 그리 좋지는 않았다. 전작인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판이 인기를 끌면서 디아블로 3 유저를 상당수 뺏어갔고, 당시 넘어간 유저 상당수는 25시즌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나마 돌아온 유저들마저 롤백과 버그 등으로 인해 떠나보내는 등, 그야말로 출시 이래 사상 최악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속작 디아블로 4의 출시가 1년은 넘게 남은 상황에서, 디아블로 3가 힘을 빼기엔 아직 이른 타이밍이다. 최소한 서너 번의 시즌을 더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뭔가 민심을 잡을 만한 비장의 무기가 필요하다. 최근 블리자드 상황이나 게임 내 분위기만 보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
디아블로 2도 동반 하락, 슬슬 중장기 로드맵 필요한 시점
이번 주는 디아블로 형제 모두에게 뼈아픈 주였다. 지난 주까지 6위에 머물던 디아블로 2 역시 한 주만에 12위까지 내려왔다. PC방 순위도 떨어졌고, 네티즌 관심도를 반영하는 포털 검색어 순위 역시 추락했다. 11월부터 오픈 버프가 빠졌고, 리마스터 게임 특성 때문인지 콘텐츠 추가가 없어 두 달 정도 바싹 불태운 후 그만두는 유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디아블로 2의 경우 앞서 진행된 두 건의 리마스터와는 상황이 다르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는 PvP 위주 RTS 게임인지라 그래픽과 시스템 리마스터만으로도 장기간 버틸 힘을 얻었지만, RPG의 경우 주기적인 콘텐츠 추가가 더해져야 100%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저 입장에서도 콘텐츠 추가가 '없으면 없다, 있으면 있다' 확답이 필요한 상황. 십수 년간 콘텐츠 업데이트가 없었던 디아블로 2에 재시동을 거는 것이 어렵긴 하겠지만, 블리자드 입장에서도 간만에 터진 한 방을 날려버리기 싫을 테니 조만간 관련 발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중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모든 플랫폼을 대상으로 칼페온 연회를 진행하며 주목을 모았기 때문이다. 특히 PC온라인에서는 설산을 테마로 한 '끝없는 겨울의 산'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흥행 동력을 제시한 점이 효과적이었다. 12월 29일 업데이트 전후로 순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하위권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14가 '효월의 종언' 해외 업데이트 버프가 끝나며 다시 내려왔으며, 12월 3일 에픽게임즈 무료 배포 소식으로 관심을 모았던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도 순위권 이탈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엘소드와 뮤 온라인은 상승세를 보였고, 천하제일상 거상과 원신, 리니지W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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