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첫 오픈월드,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2021.12.23 16:19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2019년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출시 후, 3년만에 8세대 포켓몬 신작이 등장한다. 내년 1월 28일 스위치로 출시되는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이하 포켓몬: 아르세우스)다. 이번 타이틀은 기존 포켓몬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앞세우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켓몬과 인간의 교류가 거의 없는 과거의 신오지방을 무대로, 시리즈의 첫 오픈월드 스타일을 살려 강화된 액션을 보여준다.
포켓몬: 아르세우스는 각기 다른 환경을 공존하는 넓고 광활한 필드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혹독한 자연을 무대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다양한 포켓몬을 만나며,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은 대자연을 직접 탐험하는 능동적인 모험을 예고한다. 포켓몬 첫 오픈월드 액션 RPG 포켓몬: 아르세우스는 어떤 게임일까?
신오지방의 과거, 히스이지방의 이야기
포켓몬: 아르세우스의 배경은 신오지방의 과거 모습인 히스이지방이다. 신오지방의 과거인 만큼 4세대인 디아루가/펄기아에서도 볼 수 있던 주요 지형이 곳곳에 자리하며, 축복 시티 원형인 축복마을도 등장한다. 주인공은 축복마을에 위치한 ‘은하단’소속으로 포켓몬의 생태를 조사하고 ‘왕’과 ‘여왕’의 폭주를 막는 여정에 떠나게 된다. 신오지방의 과거를 그린만큼 이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NPC들은 포켓몬 4세대의 NPC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우선 주인공인 영빈과 윤슬의 경우 신오지방 주인공이었던 광휘와 빛나를 닮았다. 체육관 관장 전진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은행상회 주인 백은, 신오지방 포켓몬 리그 챔피언 난청의 조상으로 예상되는 방랑 행상인 월로 등이 있다. 이렇게 포켓몬 시리즈의 NPC와 본작의 NPC의 닮은 점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베이스 캠프를 거점삼아 오픈월드를 탐험한다
플레이어는 오픈월드로 구현된 대자연을 탐험하고 포켓몬과 조우하며 장소, 시간, 날씨에 따라 다양한 포켓몬과 NPC를 만나게 된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대자연을 구현한 넓은 필드를 탐험하는 만큼 탐험을 위해 필수적인 기능이 구현됐다. 바로 베이스캠프와 포켓라이드다.
베이스캠프는 자연 속 조사 거점의 역할을 한다. 조사 도중에 돌아와 체력을 회복하고, 공작대를 사용해 포켓몬 배틀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특히나 본작의 경우 포켓몬의 체력 뿐만이 아니라 주인공인 플레이어의 체력 또한 관리를 필요로 해 신경써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포켓라이드는 전작의 포켓라이드와 같이 포켓몬을 타고 이동하는 기능이며, 이번에는 ‘공신의피리’를 불어 사용할 수 있다. 노라키의 진화폼인 신비록은 지상에서 가속과 점프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장애물을 넘고 빠른 이동을 돕는다. 배쓰나이의 진화폼인 대쓰여너는 강이나 바다에 서식하는 포켓몬에게 몬스터볼을 던질 수 있게 해준다. 리전 폼 워글은 공중을 담당하며 급강하나 지형과 야생 포켓몬 수색에 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세상에 액션성을 강화했다
이번 타이틀의 또 다른 특징은 포켓몬 배틀에 액션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기존작에서는 턴제 배틀을 통해 체력을 소진시켜 포켓몬을 잡거나 승리하는 것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주인공이 직접 뛰고 피해야 한다. 포켓몬이 공격을 할 경우에는 회피를 하거나, 공격받기 전에 풀숲에 숨어 몬스터볼을 던지는 등 환경과 상황에 맞춰 직접 움직여야 한다. 포켓몬을 약화시키기 위해 배틀을 걸 경우에는 포켓몬 근처에 몬스터볼을 던지면 곧바로 배틀을 시작할 수 있다.
포켓몬 배틀 시에도 전작에 비해 전략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본작은 기본적으로 주고받기가 반복되던 고정된 턴제에서 벗어나 속도가 빠른 포켓몬이 더 잦은 턴을 얻는 방식이 됐다. 이 속도를 이용해 순서를 바꿀 수도 있는데, 공격을 실행할 때 ‘속공’을 사용하면 위력이 줄어도 기술을 사용한 뒤에 다시 행동할 수가 있고, ‘강공’을 사용할 경우에는 위력이 강화되는 대신 자신의 턴이 늦게 들어오기에 적절한 판단을 요구한다.
포켓몬과의 상호작용이 늘어난 만큼 트레이너와의 배틀 요소는 비교적 줄어들었다. 인간과 포켓몬의 교류가 일반적이지 않은 배경이기에, 포켓몬과 함께하는 사람은 드물고, 배틀이 가능한 사람은 개중에서도 극히 적은 편이다. 그래도 일부 캡틴을 비롯한 포켓몬과 깊은 유대를 가진 인물들과의 배틀이 가능하기에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다양한 특성과 개성을 가진 특수 포켓몬
전투의 대상이 되는 포켓몬 중에는 특수 개체인 ‘우두머리’로 불리는 포켓몬이 있다. 이들은 일반 개체보다 몸집이 크며 눈이 붉게 빛나는 모습으로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우두머리는 주인공을 발견하게 되면 쫓아오며 공격을 실행하기 때문에 액션을 통한 적절한 회피 후 포켓몬 배틀을 통해 포획하거나 처치해야 한다. 우두머리의 일방적인 추적에 대처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풀숲 등을 활용한 은신과 공격에 알맞은 회피를 함께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왕’이나 ‘여왕’으로 불리는 강력한 포켓몬도 전투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히스이지방의 사람들은 이런 가호를 받은 포켓몬을 받들거나 소중한 존재로 여긴다. 그래서 이 포켓몬들을 돌보는 ‘캡틴’이라는 사람들을 두어 포켓몬의 영역을 가꾸고, 물이나 먹을 것을 바치도록 할 정도로 중요한 존재다. 이런 존재는 폭주상태가 될 경우 온몸에서 빛을 발하고 몸집도 평소에 비해 커져 우선 좋아하는 먹이를 조합한 ‘진정환’을 맞추는 액션과 포켓몬 배틀을 통해 폭주하는 포켓몬을 진정시켜야 한다.
특성이 아닌 외형이 다른 포켓몬도 추가됐다. 지형에 맞추어 털이 길어지고 단단해진 가디, 체격이 커지고, 단독적으로 행동하는 워글, 생존 지역에서 쫓겨나 환경에 맞춰 숨을 거둔 탓에 고스트 타입으로 환생한 조로아, 그런 조로아의 진화폼인 조로아크, 히스이 지방에서 쓰이는 몬스터볼과 똑 닮은 찌리리공 등 과거의 시간과 히스이 지역의 공간에 맞추어 변화한 포켓몬들을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내년 1월 28일 닌텐도 스위치 전용으로 발매 예정이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