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유저 평가, 엘든 링 스팀 평점 '복합적' 이유는?
2022.02.25 15:38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출시 전 평단의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메타크리틱 평점 97점을 기록한 엘든 링이 스팀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유저가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25일 오후 3시 기준, 엘든 링의 유저 평가는 '복합적'이다. 1만 명이 넘는 리뷰 참여 유저의 59%만이 긍정적 평가를 내렸고, 41%는 부정적이었다. 출시 전 PS5로 진행된 매체 리뷰 평점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2022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엘든 링이 이토록 낮은 유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게임성과 최적화 양쪽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스팀 평점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 서버나 최적화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엘든 링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유저들이 프레임 드랍과 컨트롤 관련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PC 성능과 관계없이 초당 프레임이 툭툭 끊기고, 최고 60FPS에 고정돼 있다거나, 울트라와이드 설정을 지원하지 않고, 게임패드 인식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안티치트 문제로 게임이 시작조차 되지 않는 등 최적화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이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게임메카 확인 결과 정상적인 게임이 불가능할 정도로 프레임이 느려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RTX 2070/RAM 32GB 환경에서 그래픽 '고급' 설정을 적용하자, 첫 필드부터 프레임 드랍이 발생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일부 유저는 RTX 3080 환경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게임성이다. 엘든 링에 대한 일반 유저들의 기대는 젤다의 전설처럼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넓은 오픈월드에 소울 시리즈의 하드코어함이 더해진 세계였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해 보자 맵만 커진 다크소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선형적으로 진행되던 전작들에 비해 자유도가 부여되면서 게임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 '트리가드'로 대표되는 초반 보스들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도 일부 유저로부터 '비추천' 평가를 이끌어냈다.
사실 이러한 불친절함은 대대로 프롬 소프트웨어와 소울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로 여겨져 온 부분으로,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호평을 내리기도 한다. 다만 엘든 링의 경우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더 높은 데다, 출시 전부터 하늘을 찔렀던 기대감으로 이 작품을 통해 소울라이크 장르에 입문한 유저도 다수 있다 보니 취향적 비추천을 이끌어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PC판 엘든 링에 가해지는 혹평은 부족한 최적화를 토대로, 차세대 오픈월드 게임으로서 받아온 높은 기대치 등이 복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최적화 개선 패치를 내서 급한 불을 끄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