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살 뺄 계절이다, 운동효과 높은 스위치 게임 6선
2022.04.26 16:56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슬슬 날씨가 더워지고, 우리의 뱃살을 가려주던 점퍼를 벗어야 할 날이 다가왔다. 이미 얇은 반소매 티셔츠 한 장만 걸치고 다니는 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기자처럼 코로나19 핑계로 확찐자가 되어버린 이들에게는 여름이야말로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계절이다.
다행히, 우리 곁엔 닌텐도 스위치가 있다.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도 몸을 움직이며 땀을 쫙 빼고 지방을 태울 수 있는 그 스위치 말이다! 본격적인 여름까지 한 달 가량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겨우내 불어난 뱃살 정도는 뺄 수 있을 법한 스위치 운동 게임들을 소개해 본다. 물론, 스위치로 나온 체감형 게임이 수도 없이 많은 관계로, 재미와 운동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게임 위주로 골라 봤다.
1. 링 피트 어드벤처
스위치로 운동 하는 게임 하면 일단 링 피트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이전 Wii 시절부터 나온 수많은 홈 트레이닝 게임들이 운동 그 자체를 테마로 놓고 게임적 재미 요소를 더했다면, 링 피트는 세계를 구하기 위한 RPG를 메인으로 조작에 있어 운동 요소를 더했다는 특징이 있다. 운동을 재밌게 하기 위해 게임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재밌게 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느낌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성에 있어 천지차이다. Wii 시절 'Wii 스포츠'가 운동하는 게임 열풍을 불러왔다면, 스위치에서는 링 피트가 이를 대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링 피트에도 단점이 몇 개 있다. 기본 스위치 부품 외 전용 컨트롤러인 링콘과 스트랩 등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패키지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서 잃어버렸거나 고장난 경우 게임을 즐기기가 다소 난감해진다. 게임 내적으로는 플레이가 너무 재미있어서 운동에 과몰입해 목표를 초과해 버리는 일이 드물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기자에겐, 아래에 소개할 스위치 운동 게임들을 덜 흥미롭게 만든다는 치명적 단점이 하나 더 있다.
2. 피트니스 복싱 시리즈
복싱 다이어트를 게임으로 옮긴 피트니스 복싱. 양 손에 조이콘을 쥐고 음악에 맞춰 팔을 휘두르는 게임으로, 복싱을 테마로 한 리듬게임 같은 느낌도 든다. 리듬에 맞춰 잽과 훅, 스트레이트, 어퍼컷, 더킹, 위빙, 스텝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상상 외로 격렬한 운동이 되며,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끔 유도하는 스탬프나 기록, 꾸미기 요소 등도 충실히 마련돼 있다. 격투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은 느낌은 덤이다.
참고로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플레이 하고 있는 모습을 남에게 들키더라도 덜 부끄럽다는 점이다. 후술할 댄스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들의 경우 남들 앞에서 하기 살짝 민망한 부분도 있는데, 피트니스 복싱은 섀도우 복싱을 하는 느낌으로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다! 입으로 매번 쉭쉭 소리만 내지 않는다면,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도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저스트 댄스 시리즈
2009년 Wii 시절부터 대대로 내려온 댄스 게임 끝판왕, 저스트 댄스 시리즈는 더 이상 말 해서 무엇 하랴. 게임을 즐기며 춤까지 배우고, 자연스레 인싸가 된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주는 도구 아닌가. 물론 생전 춤이라곤 아무도 없는 엘레베이터 댄스 외엔 춰 본 적이 없는 기자 같은 사람들은 이런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크나큰 진입장벽이지만, 내 춤을 보고 놀릴 형제자매나 친구만 곁에 없다면 다들 댄싱 머신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가.
저스트 댄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운동을 하는 느낌이 아니라 신명나는 댄스를 쉽게쉽게 즐기며 자연스레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몇몇 댄스게임들은 홈 트레이닝 느낌이 너무 짙게 풍겨서 거부감이 나기도 하는데, 이 게임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 여기에 최근에는 싸이, 블랙핑크, 에스파, 트와이스, 슈퍼M, 2NE1 등 K-POP 수록곡에 아기상어송까지 포함돼 있으니, 초기와 달리 아는 노래도 부쩍 많을 것이다.
4. 암즈
스플래툰 시리즈와 스위치 팀 대전 PvP 아레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암즈. 팔이 쭉쭉 늘어나는 캐릭터를 조종해 양 손을 뻗어 상대를 잡거나 적의 공격을 가드하고, 러시 공격을 통해 연타를 먹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운동이 된다. 펀치 위주 운동이라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피트니스 복싱과도 유사하지만, 펀치에 승패가 걸려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자연스레 손에 힘이 들어가고, 이는 곧 더 큰 운동 효과로 이어진다.
이 게임은 PvP 게임이기에 운동으로 경쟁심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꽤나 효과적이지만, 어둠의 길로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레 몸을 움직이는 체감형 플레이 대신 소파에 앉아 컨트롤러 버튼만으로 컨트롤하는 버튼 모드를 찾게 되는데, 이게 바로 악마의 유혹이다. 익숙해지면 버튼 모드로 플레이 할 때 효율도 좀 더 높은 편이기에, 결국엔 운동과 거리가 먼 방구석 뒹굴 게이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위해서라면 버튼 모드는 아예 봉인해 놓도록 하자.
5. 마리오와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
Wii 전성기 시절, 이른바 '멀티방' 열풍을 만들어낸 대표 게임 중 하나가 바로 마리오 & 소닉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모두에게 친숙한 마리오와 소닉 시리즈 캐릭터들이 모여,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손쉬운 조작법으로 다양한 스포츠 대전을 펼칠 수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체감형 게임의 재미에 흠뻑 빠져 구슬땀을 흘리며 위모컨을 흔들었다.
이 시리즈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2020 도쿄 올림픽 판으로 돌아왔다. 조이콘을 이용해 로컬에서 최대 4인, 온라인에서 최대 8인까지 경기를 벌일 수 있으며, 육상, 수영, 펜싱, 배드민턴, 구기종목, 체조, 카누, 가라테, 서핑 등 수많은 실제 종목과 드림 레이싱, 드림 슈팅 등 다양한 가상 경기를 체험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 간혹 너무 열중해서 조이콘을 휘두르다 땀 때문에 놓쳐 박살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스트랩을 끼고 하도록 하자(경험담 아님).
6.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이 목록에서 유일한 미발매작이긴 하지만, 굳이 넣은 이유는 역시 이 게임의 전작이 단일 플랫폼 단일 게임 중 동서고금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Wii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게임성이나 깊이 등은 다른 타이틀에 비해 다소 얕지만, 직관적인 조작 디자인, 쉬운 플레이는 그 어떤 시리즈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그 게임 말이다.
이번 스위치 스포츠에서는 출시 초기 6개 종목(검술, 볼링, 테니스, 배구, 배드민턴, 축구)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 패치를 통해 골프 등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예상컨대 테니스와 배드민턴이 가장 높은 운동효과를 낼 것 같다. 스위치 스포츠가 과거 Wii 시절처럼 체감형 스포츠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킬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