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이것이 플렉스! 돈으로 때리는 게임 속 공격 TOP 5
2022.04.28 17:31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욜로(YOLO)를 지나 플렉스(FLEX) 시대가 왔다. 플렉스란 미국 힙합 문화에서 자신의 재력이나 명품 등을 과시하는 '뽐냄'을 의미하는 말인데, 최근에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지름'의 상위 개념으로 재해석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플렉스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주 보이는데, 최근 트위터를 매입한 일론 머스크의 사례에서도 '세계 최고 부자의 플렉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게임에서도 이러한 플렉스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남들이 몸을 단련하고 마법을 배우고 기술을 익히고 좋은 무기를 찾아 돌아다닐 때, 돈으로 후려 패는 경우 말이다. 왠지 '합!'하는 기합 소리 대신 '플렉스!'라며 때릴 것 같은 게임 속 돈 공격 TOP 5를 모아 보았다.
TOP 5. 이게 돈이야 샷건이야? 세키로 '금전 던지기'
동전은 기본적으로 금속이다. 딱딱하고, 무겁고, 때로는 날카롭기까지 하다. 따라서 동전은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 '플렉스'의 대표적 이미지인 지폐 다발을 총알 삼아 공중에 흩뿌리는 '머니 건'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를 십분 반영한 게임이 바로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다.
'금전 던지기' 의수를 사용하면, 수리검처럼 금전을 적에게 던진다. 날아가는 거리는 수리검보다 짧지만, 한 번에 많은 금전을 던질 수 있기에 샷건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근접 상태에서 500전 이상의 금전을 흩뿌릴 경우 어마어마한 대미지와 함께 체간이 깨지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지폐가 없던 에도 시대 플렉스의 힘이 이만큼이나 강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는 순간이다.
TOP 4. 돈을 발라야 대미지가 나온다, 라그나로크 '블랙스미스'
라그나로크 상인의 2차 직업 계열 중 하나인 블랙스미스. 원래는 직업명과 같이 제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직업이고 초반에만 해도 그러했지만, 지금은 그저 돈을 발라 공격력을 강화하거나 돈을 직접 써 가며 스킬을 사용하는 플렉스 직업군으로 변질(?)됐다. 대부분의 스킬과 평타 강화에 돈이 직접적으로 소모되는데, 사냥하다 보면 사냥으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훨~씬 많은 기이한 현상을 보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블랙스미스 직업군은 투자 없이는 하기 힘든 캐릭터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실제로 돈만 있으면 기사도 씹어먹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캐릭터로 전락한다. 뭐 최근 근황을 보면 돈을 쏟아부어도 효율이 그리 높지 않아 비인기 직종으로 몰락한 듯하니, 플렉스 돈바람이 노력을 이기지 못한다는 전형적인 소년 왕도만화 스토리를 그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TOP 3. 100kg 쇠공, 마비노기 '골드 스트라이크'
동전이라는 것은 얼핏 가벼워 보이지만, 금속이다 보니 모일수록 무겁고 강해진다. 일반적으로 금화 무게는 10g 내외인데, 100개만 모여도 1kg, 1만 개가 모이면 무려 100kg의 금속 덩어리가 된다. 투핸디드 소드나 할버드, 워 해머 등 묵직한 무기의 무게가 2~4kg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무게다. 힘은 질량 x 가속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전 뭉치를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실제로 쓴 캐릭터가 여럿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마비노기의 상인들이다. '골드 스트라이크'라는 돈자루 던지기 기술인데, 기술을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차지 정도에 따라 최소 100골드에서 최대 1만 골드까지 소모한다. 돈을 많이 던질수록 대미지와 크리티컬 확률 등이 올라가는 것도 특징. 개인적인 의문은 '저 기술 쓴 후 바닥에 떨어진 돈자루를 왜 안 줍냐!'인데, 던진 후 주우면 플렉스가 아니라 그런가 보다.
TOP 2. 게임 속 최강 무기? 드래곤즈 도그마 '자선의 동전지갑'
드래곤즈 도그마에는 초라한 주머니 아이템이 하나 존재한다. Coin Purse of Charity, 한국어로 '자선의 동전지갑'이라 번역할 수 있는 이 장비는 그저 주머니일 뿐이며, 적에게 던져 대미지를 주는 용도다. 물론 나풀거리는 주머니를 던진다고 대미지를 받을 이가 있을 리 만무하니 뭔가 내용물을 넣어 던져야 하는데, 이게 또 돈이다.
초기엔 담을 돈이 얼마 없기에 딱히 쓸모 있는 무기가 아니지만, 후반부로 가면 게임 내 최강의 무기가 된다. 최대치인 1만 골드를 담아 던지면 압도적인 대미지는 물론, 물리 내성을 가진 원혼이나 빙의된 적에게도 대미지가 그대로 박힌다. 자유도가 높은 오픈월드 게임에서도 돈이야말로 최고의 무기다... 라는 교훈을 안겨주는 무기가 아닐 수 없겠다.
TOP 1. 돈 없어도 플렉스 가능! 포켓몬스터 '고양이돈받기'
돈이 없으면 플렉스를 못 한다고? 여기 방법이 있다. 포켓몬 시리즈에 등장하는 영원한 귀요미 '나옹'이 쓰는 기술 '고양이돈받기'를 활용하면 된다. 이 기술은 어딘가에서 금화를 생성해 적을 타격하는 스킬로, 조그마한 동전이 아니라 거의 베개 사이즈만 한 일본 금화가 나온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플렉스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다.
고양이돈받기가 유용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기술명이 '돈뿌리기'가 아닌 '돈받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전투가 끝난 후 주변에 널린 금화를 주워 가계에 보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트위터도 막 사버리는 일론 머스크가 아닌 이상, 우리 같은 소시민에겐 금화 한 푼이라도 아쉽지 않은가! 금화를 땅에 버린 채 갈 길을 가지 않는 알뜰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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