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님폰없’에서 블리자드의 희망으로
2022.06.03 17:29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첫 발표 당시 팬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트렸던 그 게임이 드디어 출시됐습니다. ‘철 지난 만우절 농담이냐’, ‘님폰없(Do you guys not have phones?)’ 등 여러 밈을 탄생시킨 디아블로 이모탈입니다. 발표 당시는 디아블로 4가 발표되기 전이었는데요, 기다리던 디아블로 4는 없고 웬 모바일 신작만 덜렁 등장해 국내외 유저가 공분한 바 있습니다. ‘님폰없’ 발언은 제작진 입장에서 냉담했던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되지만, 팬들의 마음에는 이를 받아줄 여유가 없었을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디아블로 이모탈은 비호감에서 점점 호감으로 기우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채로 출발했으나 블리즈컨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본 사람들의 평도 생각보다 긍정적이었고, 2020년부터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갓겜’까지는 아니지만 선입견을 배제하고 보면 꽤 잘 만든 모바일게임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소위 ‘양산형 모바일게임’ 느낌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이후 블리자드는 창립 후 유례 없는 대혼란에 빠집니다. 2019년 10월에는 홍콩 지지 발언을 한 선수를 성급하게 제재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블리츠청 사태’가 터졌습니다. 이후 2020년 1월에 발매된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깐포지드’라는 오명만 남긴 채 묻혀버렸고, 공개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디아블로 4와 오버워치 2는 장기간 출시가 지연되며 열기도 점점 식어갔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친 사내 성범죄 사태로 내홍을 겪었죠.
이 와중에도 묵묵하게 제작 과정을 밟아나가며 마침내 출시에 도달한 게임이 바로 디아블로 이모탈입니다. 첫인상은 비호감이었으나 테스트 과정에서 특유의 손맛, 부드러운 수동전투, 디아블로 느낌을 살린 PvP 등으로 기대보다 괜찮다는 평을 얻었고, 발표 당시 없었던 PC버전도 공개되며 신작에 목마른 디아블로 팬들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발표 당시 ‘님폰없’ 발언이 화제로 떠올랐는데, 결론적으로는 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난 1일 저녁 9시에 모바일, 3일에는 PC로 정식 출시됐습니다. 초기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반반 정도입니다. 모바일 신작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원작 느낌을 살린 그래픽과 전투도 준수하고, 과금도 무겁지 않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대로 애초에 모바일에서 출발했던 게임이기에 플랫폼 구조상 디아블로가 가진 재미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한계점이 있고, 모바일로 즐길 경우 발열이 너무 심해서 오래 붙들고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게임의 성패는 첫 주말이 지나면 앱마켓 매출 순위 등 주요 지표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다만 매출과 함께 중요한 부분은 오버워치 1편 후 이렇다 할 신작을 내지 못했던 블리자드가 부진을 만회하며 기사회생할 수 있느냐입니다. ‘님폰없’에서 블리자드의 희망이 되어버린 디아블로 이모탈이 난세를 타개할 구원투수 자리까지 오를 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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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할2022-06-03 17:48
신고삭제솔직히 희망이라고 보기에는 평가가 좋은편이라기보다는 무난한 정도인데.. 언제부터 블리자드가 무난한게 긍정적으로 보일정도로 추락했나 ㅜㅜ
티머2022.06.03 17:45
신고삭제그래도 한번 블리자드는 계속 블리자드인가 봅니다 다들 망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중박은 치는군요
라할2022.06.03 17:48
신고삭제솔직히 희망이라고 보기에는 평가가 좋은편이라기보다는 무난한 정도인데.. 언제부터 블리자드가 무난한게 긍정적으로 보일정도로 추락했나 ㅜㅜ
해빌2022.06.03 17:57
신고삭제에이 중박요? 그래픽깨지고 초반부터 난리 났더만 과금 관련 유튜버가 문의하니 동문서답 하고 그렇던데...
팔콤컬랙터2022.06.03 18:00
신고삭제님폰없뒤로 하나같이 쓰레기 같은 거만 봐서 무난한 것조차 추천해야 하는 상황이 와버린 거 아닐까 합니다.
블리자드 빼고봐도 그냥 저 정도 수준 게임만 나와도 희망이라 해줘야 할 수준의 쓰레기들만 나오니까요
주차장자리있음2022.06.04 01:38
신고삭제그래도 무난보단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게...
진지보이2022.06.04 12:17
신고삭제과연 전설이 될 것인가?
푸른하얀천사2022.06.04 16:36
신고삭제솔직히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해야만 액티비전과의 합병 분리 해체 협상 부터 해야 하겠지
정말화난행성2022.06.04 18:06
신고삭제솔직히 잘 만든 AAA게임이 잘 안나와서 이모탈이 운좋게 무난한 평가를 받았을 뿐이죠.
jyn34932022.06.04 20:57
신고삭제솔직히....디아3랑 뭐가다른가..싶기도하고 ㅠㅠ
진실과 건강2022.06.04 23:53
신고삭제이제 블리자드에서 나올때도 되었지
무슨.. 블리자드를 숭앙할 건 아니잖아??
게임 해주기 위해서 게임 하는 사례는, 만들지 말자..
기톨2022.06.05 04:05
신고삭제개인적으로는 임모탈이 희망이 되는 그 순간이 블리자드에 희망이 꺾이는 순간이라는 생각입니다
분명 임모탈 플레이 해보면 그렇게 나쁜 게임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고 과금요소 역시도 기존 한국의 모바일 게임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블리자드에 기대하는 게임이 70~80점 양호! 라는 딱지를 기대했나요?
뭐 생각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블리자드는 마치 애플처럼 하나의 문화 하나의 혁신을 이끌어 온 스튜디오 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보다는 스튜디오에 더 가까운... 게이머 친화적이었죠 그래서 스타2 디아3 발표 시네마틱에서 우리가 그렇게 열광하고 광분할 수 있었죠 그런데 과연 임모탈이 그런 느낌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70~80점 양호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블리자드는 원초적인 열광을 가져올 수 있는 그런 브랜드로 남기를 바랍니다 임모탈이 설사 상업적으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했다고 해서 같은 패턴을 가져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기에 희망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모탈이 희망으로 남은 블리자드에 과연 희망은 있는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게 희망은 없겠네요
dalcomping2022.06.06 10:25
신고삭제희망이라고 하기에 욕을 너무 먹고 있는데요.......
이모탈을 폰에서 하기엔 pc버전이 낫고, pc버전을 하기엔 디3가 낫다는게 평인데
희망이라고 하기엔 이제 출시 9년된 게임보다 구리다는게 평이니 할말 다한거죠.
게다가 초중반 과금없이 얼마든지 가능해서 과금 요소 괜찮다고 하는데
핵앤슬(디아, poe, 언디셈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의 지난 새벽발 말로는
후반으로 가면 노력으로는 충당할수 없고 과금으로만 진행이 되게 된다고 합니다.
'노력으로는 충당할 수 없다'에서 이미 한국형 bm하고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블리자드의 역대급 실수인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계의 장인정신을 대표하던 블리자드가 이제는 그냥 그런 게임사가 됬다는게 느껴지네요
치킨조아13472022.06.06 15:46
신고삭제'디아블로 이모탈'
과연 어떤 게임으로 남을지...
하늘길2022.06.06 21:19
신고삭제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셨네요. 60레벨, 정확히는 스토리 다깨고나면 과금없이는 1000판을 돌아야 4.5프로 확률로 전설보석을 하나 먹을수 있습니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24시간 돌려서 1년정도하면 약 10만원 과금한것과 동일한 스펙을 가질수 있습니다. 과금러와 무과금의 중간 허리층 사다리를 없애버려서 과금을 하는 입장에서도 자랑할 사람이 없으니 겜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ggamjan****2022.06.07 06:19
신고삭제디3에서 쌓은거 모바일에 맞게 바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자금 회수는 잘 될테니 이뒤로 어떻게 하냐 일듯.
닐스나이핑2022.06.07 13:57
신고삭제등장할 때만 해도 온갖 밈으로 놀렸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선녀 같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 상황....
퇴사꿈나무2022.06.07 14:50
신고삭제블리자드라서 해준거지 다른곳에서 냈으면 걍 양산형 짱깨겜 취급이야
아이쿠루2022.06.07 21:09
신고삭제이것도 디아라고 게임 자체는 재밌는데, 엔드 콘텐츠라도 즐길라 치면 과금이 상당해짐.
skyrim182022.06.08 07:24
신고삭제과금이나 폰발열 문제 풀수동이어서 pc로 하는게 사실상 더 편한게임이라는 평이고.... 랭커들 과금 액수로는 페이투윈이 너무 강한거 같더군요. 혜자라고 불리던 블리자드였지만 이것도 혜자라고 부를수 있을까 싶군요.
천장돌파 네꼬알꾸2022.06.08 10:12
신고삭제님폰없?에 이어서 님돈없?으로 갈 게임
욱쓰2022.06.09 08:41
신고삭제당연히 블리자드같은 IP를 사용했으면 최소 중간은 가야지....
해외메타사이트 유저평가는 '디아블로는 망했다' '쓰레기 과금게임은 한국에서 데려가라' 등등 평점이 10점만점에 1점대를 기록하고있는 상황ㅋㅋ
Naro2022.06.09 09:39
신고삭제개인적으론 그냥저냥이던데
디3 모바일 정도인거 같음
현재 디2레저렉션 서버도 욕나오고 이모탈도 기대에 못미치는거 같아
심히 앞으로의 블리자드(디4)가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Mir2022.06.09 11:47
신고삭제PC로 하기엔 디3 미니버전이라 할 이유가 없고, 모바일로만 하면 엄청 수작이라고 할수 없는데다 결정적으로 BM이 더러움. 평타중박이라고 하기엔 블리자드 이름값이 아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