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화 이후 콜라보에 제대로 불 붙은 폴가이즈
2022.09.15 16:35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유료 게임의 무료화는 많은 게임들에게 이용자 증가를 선사하는 시작점이다. 최근 무료화를 진행한 폴가이즈 또한 무료 전환 48시간 만에 접속자 수 2,000만 명을 달성했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런 초반 유저 수 증가는 유저가 게임에 애착을 붙일만한 요소가 없다면 금세 거품마냥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폴가이즈는 의외로 견실한 유저수를 보이고 있다. 여러 사유가 있겠지만, 타 무료화 게임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료화 이후 지속적으로 제공된 다양한 콜라보 이벤트와 이로 인한 유입을 빼놓을 수가 없을 듯하다. 단순한 횟수만 곱씹어보더라도, 폴가이즈는 무료화 이후 이전 시즌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콜라보를 보여줬다. 출시 직후부터 무료화 이전까지 진행된 여섯 시즌 동안 총 29건의 콜라보를 진행했는데, 무료화 이후로는 시즌 1에서만 8개의 콜라보를 진행했고, 얼마 전 공개된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포함하면 9건의 콜라보를 선보였다. 무료화 전 시즌 당 4.8건의 콜라보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출시 초기, 소규모 게임사에 그쳤던 폴가이즈의 개발사 미디어토닉은 출시 직후 200만 장의 스팀 판매량으로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았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커스텀 할 수 있다는 점과 단순하고 귀여운 캐릭터, 가볍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대중성이 보장되어 있었고, 높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당시 여러 기업과 게임들로부터 무수한 콜라보 러브콜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큰 인기 대비 적은 개발 여력이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유저 수에 비례해 늘어나는 핵 사용자 제재에 미비함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유저가 이탈하며 고배를 마셨다. 서버관리와 콘텐츠 추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일도 난항의 연속이었다. 이지 안티 치트를 도입해 핵 사용자가 줄어들기는 했어도, 내실을 채우지 못했다는 평은 한동안 지워낼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3월, 에픽게임즈가 미디어토닉을 인수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 5월에는 무료 전환 및 Xbox, 닌텐도 스위치 출시도 발표했다. 에픽게임즈의 인수 후 늘어난 인력 및 자원으로 게임 안정화 및 콘텐츠 구현이 빠른 속도로 원활해졌으며, 크로스플레이 지원, 시즌 단위의 신규 콘텐츠 추가로 내실을 채워나갔다. 그러면서도 이전보다 빠른 속도의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며 떠난 유저들의 발길도 되돌렸다.
여기에는 모회사인 에픽게임즈가 다져놓은 대형 IP와의 콜라보레이션 경험을 배제할 수 없다. 폴가이즈 개발사 인수 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에픽게임즈는 예전부터 대형 IP와의 콜라보로 명성이 높은 개발사 겸 퍼블리셔다. 이에 대한 예시로는 ‘포트나이트’를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발렌시아가와 몽클레르, 팀버랜드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아이템을 선보였으며, 드래곤볼,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등 인기있는 문화 프랜차이즈와도 협업해 콜라보 맵과 콘텐츠, 스킨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폴가이즈는 무료화를 진행한 이후로 더욱 콜라보 이벤트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료화와 함께 시작된 시즌 1이 마무리되는 동안 ‘헤일로 인피니트’,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아랑전설’ 등 다양한 게임 IP와 협업했으며 ‘WWE’나 ‘푸쉰’, ‘고질라’등 비게임 IP와도 콜라보를 진행하며 약 세 달간 총 8종의 콜라보를 선보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즌 2 시작 이후로도 폴가이즈는 지금과 같은 다양한 콜라보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우선, 에픽게임즈에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합류한 것을 기념한 ‘데스티니 가디언즈 콜라보’를 오는 18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울러 시즌 2 게임 패스를 통해서는 스타트랙 ‘스팍’, 에일리언 ‘제노모프’, ‘하츠네 미쿠’를 포함한 다양한 코스튬을 제공할 예정임을 알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폴가이즈가 곧 찾아올 시즌 2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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